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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불안·반항장애 야기하는데 치료 임하는 환자 0.8% 그쳐

ADHD 증상 및 치료법

  •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
  •  |   입력 : 2018-12-03 19:05:42
  •  |   본지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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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소아 청소년 유병률 3~8%
- 잘못된 정보·편견, 치료율 낮아

- 과잉행동·주의력 결핍 주요 증상
- 어릴땐 몸 비틀고 즉흥행동 반복
- 고학년 거치면 부주의 징후 늘어
- 심하면 학습장애·사회적응 못해

- 약 먹으면 최대 90% 효과 보여
- 행동치료 병행하면 완치 도움

내년에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민성이(가명). 평소 뛰어 다니는 걸 좋아하고 다소 산만한 편이지만 민성이 부모는 그저 밝은 성격 탓이라 여겼다. 하지만 정도가 점점 심해졌다. 한 가지에 깊이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고, 심지어 친구와도 자주 다퉈 유치원에서 연락받는 날이 많아졌다. 민성이 부모는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했다. 전문의와 상담 끝에 민성이가 받은 진단명은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였다.
   
■실제로 얼마나 흔한가

ADHD는 어린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다들 한 번쯤은 들어봤을 질환이다. ADHD는 소아 청소년기에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으로, 조사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세계적으로 대개 3~8%의 유병률을 보인다. 하지만 우리나라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ADHD로 치료를 받는 비율은 0.8%로 외국에 비해 병원에서 치료받는 비율이 매우 낮다. 환자들이 병원을 찾지 않는 이유는 주로 ADHD에 대한 잘못된 정보와 편견, 정신건강의학과 진료 및 약물치료에 대한 거부감, 비전문가에 의한 잘못된 치료방법 등을 꼽을 수 있다.

■유전? 양육방식 문제?

가족 중 ADHD를 갖고 있으면 발병률이 2~8배가량 높아진다. 하지만 이를 보고 ADHD가 유전 질환이라고 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ADHD를 일으키는 특정 유전자가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신건강의학계는 ADHD 또한 다른 질환처럼 유전적 경향에 환경적 요인이 상호작용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부모의 양육방식과 연관지으려는 해석도 있다. 물론 ADHD 아동은 부모의 적대적 양육방식, 가족 내 갈등, 부모와 아이의 부정적 상호작용 등이 관찰되는 경우에 많이 발생한다. 하지만 이를 ADHD의 원인이라고 이야기하기는 어렵다는 게 학계 대부분의 견해다. 임신 중 산모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거나 미숙아, 저체중아로 태어난 경우 ADHD 발병률이 높았다고도 하나, 이 역시 ADHD의 원인이라고 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임신 중 독성물질에의 노출, 영양결핍 등과의 연관성도 제기됐으나 근거가 불분명하다.

■어떨 때 의심해야 하나

   
좋은문화병원 김혜민 과장이 ADHD 질환에 관해 진료상담을 하고 있다. 좋은문화병원 제공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하나는 과잉행동과 충동성이 우세한 유형, 다른 하나는 주의력 결핍, 부주의함이 우세한 타입이다. 이 두 가지 증상이 혼합돼 나타날 수도 있다. 과잉행동이란 매우 어린 시기부터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부모가 정상적 범주 내의 활동성과 구별을 잘 해야 한다. 과잉행동은 가만히 앉아있기 어려워 몸을 배배 꼬거나 돌아다니기, 심한 장난, 반항 행동, 규칙 어기기, 수업 방해 등 행태로 겉으로 드러난다. 쉽게 욱하고 즉흥적인 성향이 두드러져 참지 못하고 끼어들거나 불필요한 실수, 후회할 행동을 반복하는 등 모습을 보이면 ADHD를 의심할 수 있다.

주의력 결핍과 부주의함은 주의가 산만하고 오랫동안 집중하는 데 어려움을 보이는 행태를 말한다. 고학년을 거쳐 청소년 성인이 될수록 과잉행동 증상은 줄어드는 반면 주의력 결핍, 부주의함 증상은 늘어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어려서 과잉행동 없이 주의력 결핍 문제만 있던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ADHD 증상과 달라 진단이 늦어지게 된다. 이처럼 과잉행동 없이 주의력 결핍, 부주의함이 우세한 유형을 ‘조용한 ADHD’라고도 표현한다. 성인에게도 ADHD가 나타나는데 이는 성인기에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라 어렸을 때 있었으나 치료받지 못한 경우라 할 수 있다.

이외에 감정 조절의 어려움으로 인해 쉽게 흥분하거나 분노, 짜증을 경험하게 되고 무력감을 겪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증상은 이후 우울증이나 불안장애와 같은 다른 질환으로 발전될 수 있다. 위 표물을 통해 내 아이의 ADHD 증상 가능성 여부를 확인해보자. 부모가 점수를 매겼을 때 19점, 교사가 체크했을 때 17점 이상이면 전문가와 상담이 필요하다.

■약물치료 꼭 해야 하나

ADHD에서는 약물치료와 행동치료가 가장 권장된다. 이 중에서도 약물치료가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효과는 85~90%에 달한다. 행동치료는 약물치료와 상호보완적 관계로 약물치료로 부족하면 보완해주는 역할이다. 약물치료를 하면서 나타나는 부작용은 다른 약물로 교체하거나 용량을 적정화해 개선될 수 있으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좋은문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혜민 진료과장은 “ADHD를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적대적 반항장애, 품행장애, 불안장애, 우울장애 등 여러 다른 질환이 동반될 가능성이 높고 가족갈등, 학습문제, 사회기술 부족, 감정 조절 어려움 등 부차적 문제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ADHD가 의심되면 가까운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진료·상담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도움말=좋은문화병원 김혜민 정신건강의학과장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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