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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치 어려운 ‘만성 피부질환’…호전·악화 반복에 정신적 고통도 커

햇빛보면 가려운 햇빛알레르기…진물·두드러기에 연고치료 효과, 빛에 익숙해지도록 광선요법도

  • 국제신문
  • 이흥곤 선임기자
  •  |  입력 : 2020-11-09 19:06:42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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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선, 무릎 등에 피부 발진 생겨
- 관절염·당뇨병 발병 위험도 상당
- 민간요법은 증상 악화시켜 금물

지난 2일 어머니와 함께 극단적 선택을 한 개그우면 박지선이 평소 앓던 피부질환에 의한 정신적 스트레스로 고통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난치성 피부질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피부질환으로 고통받던 한 환우는 박 씨의 사망 소식에 인터넷 커뮤니터을 통해 “너도 아팠구나, 나도 죽을 만큼 괴로웠어”라는 공감의 글을 올릴 정도로 만성 피부질환은 삶을 황폐하게 만든다.
햇빛알레르기 등 광과민피부질환이나 건선, 아토피피부염 등 난치성 만성 피부질환은 비전염성임에도 불구하고 사회활동을 시작하는 젊은층에 상당한 스트레스를 줘 최근에는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박 씨가 앓았던 햇빛알레르기를 비롯한 대표적 난치성 만성 피부질환인 건선, 아토피 등은 악화와 호전이 반복되는 비전염성 피부질환이기 때문에 인내심을 갖고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피부과 전문의들을 설명한다.

박 씨의 지병이었던 햇빛알레르기는 광과민피부질환 중 하나. 태양광선을 받으면 피부에 여러 증상이 나타나는 병이다. 가렵거나 진물이 날 수도 있고 두드러기가 생길 수 있다. 일광화상처럼 광독성 반응이 나타날 수도 있다. 주원인은 태양광선이지만 유전적인 대사 이상, 자외선 차단제에 포함된 화학물질, 일부 항생제와 진통제 성분, 그리고 원래 갖고 있던 피부염도 영향을 미친다.

햇빛알레르기는 햇빛을 피하고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면 자연스럽게 완화된다.

하지만 증상이 심하면 항히스타민제 등을 복용하거나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면 효과를 볼 수 있다. 다만, 이 연고를 너무 자주 바르면 피부를 보호하는 장벽의 기능이 약해져 증상이 더 심해지거나 내성이 생겨 효과를 보지 못할 수도 있다. 해서, 일부는 특수램프를 몸에 비춰 익숙해지도록 광선요법을 시행하기도 한다.

■건선, 동반질환 발생 쉬워

만성 필부질환 중 대표적인 게 건선이다. 건선의 발병 원인은 아직 알려져 있지 않다. 분명한 건 우리 몸의 면역체계 이상에 의해 발생하는 자가면역질환이어서 치료가 쉽지 않다. 처음에는 팔꿈치, 엉덩이, 두피, 무릎 등의 피부에 좁쌀 같은 붉은색을 띠는 발진이 생긴 뒤 그 위에 하얀 피부 각질이 생기는 질환이다. 처음엔 발진의 크기가 동전만 해지다 심할 경우 손바닥 크기로 확대된다.

건선은 전 세계 어디서나 볼 수 있으며, 전 세계 유병률은 3% 정도로 우리나라도 이와 비슷한 수준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에는 현재 16만 명 이상의 건선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건선은 그 자체로도 치료가 어렵지만 더 문제인 점은 건선을 오래 앓으면 다양한 동반질환이 함께 나타나기 쉽다는 것이다. 실제 건선 환자에게 건선관절염이 발병할 위험이 높고, 고혈압과 같은 심혈관질환과 당뇨와 같은 대사성질환에 걸릴 위험이 일반인보다 크다는 여러 연구결과가 있다. 이 중 건선관절염은 건선 환자 4명 중 1명에게 발생할 정도로 빈번하다. 염증이 관절과 연부조직을 침범해 발생한다. 이유 없이 손발의 관절이 붓고, 아침에 기상했을 때 관절을 부드럽게 움직이기 힘든 조조강직 증상이 있다면 건선관절염일 확률이 높다.

김병수 부산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건선 환자라면 미세한 관절통이라도 간과하지 말고 반드시 피부과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치료는 병의 정도나 위치에 따라 맞춤치료로 진행된다. 경증인 경우 약을 바르는 국소치료법을 쓰지만, 중등도일 경우 광선치료나 전신요법 등을 시행한다. 최근에는 건선 치료만을 위한 생물학제제가 나와 치료의 선택 폭이 넓어졌다. 다만,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 등에 의지하면 증상이 더 악화하는 경우가 있다.

■아토피피부염, 새 약물 개발돼

아토피피부염은 가려움증과 피부건조증을 증상으로 하는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 가려워 긁기를 반복하면 습진성 병변이 악화하며, 이러한 병변이 더 심한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아토피 질환은 새 약물이 개발돼 관리만 잘하면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

김병수 교수는 “건선이나 아토피, 햇빛알레르기는 완치가 힘든 데다 호전과 악화가 반복되고, 무엇보다 환부가 외형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사회생활을 막 시작하는 20, 30대 젊은층에는 비전염성인데도 불구하고 사회적 편견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크게 작용한다”며 “이에 대한 사회의 따뜻한 시선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흥곤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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