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우리 금융시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새로운 변화의 시기를 겪고 있다. 그 변화 중 하나는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국민 10명 중 2명은 주식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우리 주식시장은 누구나 참여하는 시장이 되었고 ‘동학개미’라는 새로운 유행어도 만들어졌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우리 주식시장의 개인투자자는 약 914만 명이었다. 그리고 3명 중 1명은 지난해 새롭게 주식 투자를 시작했다고 한다. ‘동학개미’라 불리는 새내기투자자들의 증가는 개인투자자의 시장 영향력을 높이고 지수를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리는 데 기여한 측면도 있었지만 소문만 듣고 투자하는 식의 부작용도 나타났다.

　주식시장에서는 오래전부터 개인투자자를 개미로 불렀다. 수는 많지만 영향력이 크지 않은 존재로 본 것이다. 하지만 개미는 자연세계의 지배자이며,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존재이다. 개인투자자 또한 우리 금융시장에 있어 중요한 투자주체 중 하나이다.

　어떤 사람은 우리 금융시장에 대해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말한다. 자금이나 정보 면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열세에 있어 공정하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모든 시장경제에서 나타날 수 있는 문제이기에 맞는 표현이 아니다. 비유를 하자면 체급 제한 없이 오직 실력으로 겨루는 천하장사 씨름대회와 같다. 체력이 약하면 키워야 하고 기술이 없으면 배워야 한다. 그렇지 못한다면 승리하기 어려운 경기인 것이다.

　지금도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은 모든 기술을 동원하여 시장을 분석하고 유용한 정보를 찾고 있다. 그런 그들을 상대하여 경기장에 새롭게 들어온 300만 명의 개미들은 무엇을 해야 할 지 고민해야 한다. 지식과 전략도 없이 열정만 있는 ‘동학개미’에 안주한다면 결국 빈손으로 경기장을 내려올 수밖에 없을 것이다.

　‘Knowledge is power’(아는 것이 힘이다). 조금은 진부한 표현일 수 있지만 그만큼 중요한 교훈이다. 자신이 투자하고자 하는 시장과 상품에 대해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 그리고 투자에 필요한 정보들을 찾아 분석해야 한다. 즉, 지식과 정보로 무장한 ‘스마트개미’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우리 국민들의 금융지식은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OECD에서 발간한 ‘2020 금융이해력 조사(financial literacy survey)’에 따르면 금융지식 부문에서 한국은 12개국 중 8위를 차지하여 평균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시장을 제대로 이해하는 데 필요한 지식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제 우리 경제는 저금리, 고령화 기조에 본격적으로 접어들고 있다. 원하는 수익을 얻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맞는 투자 상품을 찾아 현명한 결정을 해야 한다. 이는 점점 피할 수 없는 선택이 되고 있고 후회하지 않으려면 공부를 해야 한다. 그리고 관련기관들도 우리 국민들의 금융지식이 더 높아지도록 적극 지원해야 한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동참하여 한국거래소도 다각도로 노력하고자 한다. 그 일환으로 ‘KRX와 함께 배우는 금융상식’을 마련하였다. 격주로 연재되는 이 코너를 통해 재테크에 필요한 투자상식과 채권, ETF, ELS 등 투자상품을 소개하는 한편, 투자에 도움을 주는 정보들을 어디서 찾고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 지를 소개할 예정이다. 이를 계기로 우리 국민 모두가 ‘동학개미’에서 ‘스마트개미’로 거듭나는 그날이 오기를 기대해본다. 한국거래소 증권·파생상품연구센터 박명우 연구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