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대 부산백병원은 지난 10일 부산 부산진구청 대강당에서 건강교실을 열었다. 이 건강교실은 부산백병원과 부산진구청, 국제신문이 함께 마련한 것이다. 이날 건강교실에서는 구민 4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부산 백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이홍열 교수가 ‘천식약을 쓰지만 천식이 아닌 질환, 만성폐쇄성 폐질환’를 주제로 강의했다. 다음은 건강교실 강의 내용.

인제대 부산백병원 이홍열 교수가 건강교실에서 만성폐쇄성 폐질환을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만성폐쇄성 폐질환(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COPD)은 기도가 좁아지면서 서서히 기도폐쇄가 일어나는 질환이다. 흡연, 대기오염 또는 독성 흡입물질에 의해 기도의 염증이 지속한 결과다. ‘담배를 피우던 사람이 중년 이후 서서히 숨이 차는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보면 된다. 그래서 이 질환의 주요 원인은 흡연이다. 치료 방법에는 흡입제와 주사, 약물 등이 있다. 하지만 한 번 망가진 폐는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으므로 더는 폐가 손상되지 않게 담배를 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만성폐쇄성 폐질환의 증상 가운데 가중 중요한 것은 운동 시 숨이 차는 것으로, 주로 중년에 시작해 서서히 진행된다. 이 밖에 객담(기침 후 소량의 끈끈한 가래가 나옴), 기침(초기 증상일 수 있지만, 흡연 탓으로 여겨 무시하는 예가 많음), 가슴 압박감 등이 꼽힌다. 이 질환의 급성 악화, 즉 중증 악화를 겪을 경우 3년 이내 사망률이 50%에 달한다. 만성폐쇄성 폐질환은 심부전, 허혈성심장질환, 부정맥, 말초혈관질환, 고혈압 등 심혈관 질환 및 폐암과 같은 동반 질환도 유발하게 된다.

만성폐쇄성 폐질환은 흔히 기관지 천식과 비교된다. 전자의 호흡기 증상은 지속해서 기침과 가래, 숨가쁨이 생기는 것이며, 후자는 운동과 감정 변화, 먼지 및 알레르기항원의 영향으로 특정 시간에 나타난다. 전자는 대체로 40세 이상에서 발병한다. 천식은 20세 미만에 많이 발병하지만, 전 연령대에서 나타날 수 있다. 또 전자는 치료해도 수년에 걸쳐 천천히 진행되는데, 천식은 치료로 호전될 수 있다.

평소 규칙적인 운동은 심장과 폐 근육을 튼튼하게 하므로 질환 관리에 도움이 된다.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자신에 알맞는 운동 방식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