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의료재단 좋은문화병원이 지난 17일 병원 대강당에서 시민 1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문화아카데미’를 열었다. 시민을 대상으로 종합병원이 마련한 인문학 강연이다. 이번 아카데미의 강사는 국내 유일의 천재 연구가인 조성관 작가. 강연 주제는 ‘천재들의 인생을 바꾼 순간들’이었다.

조성관 작가가 지난 17일 좋은문화병원 대강당에서 열린 ‘문화아카데미’에서 강연하고 있다. 좋은문화병원 제공

조 작가는 연세대 영문과 졸업한 뒤 조선일보에서 월간조선 기자와 주간조선 편집장을 지냈다. 그는 2018년부터 전업작가로 활동하며 천재 탐구 아카데미인 ‘지니어스 테이블’을 운영 중이다. ‘빈을 사랑한 천재들’을 시작으로 프라하 런던 뉴욕 페테르부르 파리 독일 도쿄 서울 등 세계 9개 도시의 54명의 천재를 집중 조명, 10권의 천재 시리즈를 집필했다.

이날 강연에서 조 작가는 천재로 분류되는 백남준, 지그문트 프로이트, 구스타프 클림트의 삶을 소개하며 “세 사람 모두 기존 개념에 새로운 것을 융합해 완전히 새로운 것을 창조했다”고 설명했다. 백남준은 서로 이질적인 예술과 과학기술을 융합해 미디어아트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 프로이트는 정신과 치료에 문학 인류학 고고학을 결합해 인간에게 무의식의 세계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렸다. 클림트는 서양미술에 동양미술을 과감히 접목해 자신만의 독특한 그림을 완성했다는 게 조 작가의 설명이다.

결국 조 작가는 “천재는 하늘에서 그냥 떨어지는 존재가 아니라 자신의 목적을 위해 엄청난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나가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비범함을 알아보고 손을 내민 조력자가 있으면 더 빨리 꽃을 피운다고 조 작가는 덧붙였다.

구자성 은성의료재단 이사장은 “오랫동안 시민의 사랑을 받아온 좋은병원들은 앞으로 지금까지 받은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돌려드리려 한다”며 “이것이 사회공헌이며 이번 아카데미도 그런 차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