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고향의 정감·여유… 도-농 잇는 '그린투어'

日 생태관광지 2곳

유후인 - 문화·자연 결합한 온천휴양지

여성에 초점… 벳푸보다 인기

아지무 - 시골 상품화 '농가민박' 창안

회원제 체험… 전국으로 확산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일본 오이타현 유후인정은 크고 작은 미술관만 30여 개나 된다. 유후인의 각종 미술관과 갤러리 등을 소개하고 있는 이정표들. 사진제공 신라대 장희정 교수


새해를 맞아 한번쯤 가봤으면 하는 해외여행. 대도시도 좋지만 외국의 시골은 어떨까. 자연과 문화의 정취를 함께 느낄 수 있는 새로운 생태관광지의 모델로 떠오르는 곳이 있다. 일본 규슈지역의 유후인(由布院)과 아지무(安心院)가 바로 그곳. 신라대 국제관광경영학부 장희정 교수가 지난달 이 두 곳을 다녀와 보고서를 내놓았다. 80년대까지 이름 없던 가난한 마을이었다가 문화와 생태를 결합한 내발적 온천 개발을 통해 일본 최고의 인기 온천 휴양지로 변모한 유후인과 30년 전 고향마을 같은 일본 농가 민박으로 도시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있는 아지무 마을의 이야기를 장 교수의 보고서를 통해 소개한다.


▲새로운 생태관광의 모델 유후인

일본 후쿠오카시에서 철도나 고속버스로 약 2시간 거리인 오이타현의 유후인정(町)은 온천 휴양지로 유명한 곳이다. 이곳은 마을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하천을 중심으로 자연산책로를 형성하고 산책로를 따라 시골 가옥을 살린 다양한 소규모 갤러리가 즐비해 일본의 여성들이 가장 가고 싶어 하는 관광지로 부각되고 있다. 마을 전체가 거대한 자연과 예술품이 어우러진 생태마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1980년대까지만 해도 유후인은 이름 없는 가난한 마을에 불과했다. 더욱이 인근의 벳푸라는 대규모 온천관광지의 그늘에 가려 있었다. 벳푸와 같은 거대한 호텔과 온천수를 끌어올릴 자본이 없었기에 마을 주민들은 과감한 발상의 전환을 했다. 벳푸와는 정반대 방향의 콘셉트로 마을 만들기를 시도한 것이다. 남성 관광객을 대규모 온천시설에 수용하는 형태의 벳푸와는 반대로 소그룹의 여성 관광객들을 유치해 마을 구석구석을 돌아다니게 하면서 장기 체재로 이어지게 하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유후인에는 크고 작은 미술관과 잡화점, 공방, 맛깔스런 음식점, 카페 등이 즐비해 관광객들의 문화 향유 욕구를 충족시켜주고 있다. 1980년대까지의 관광이 '남성', '단체', '대규모 호텔', '개발'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1990년대 들어서는 '여성', '개별 및 가족단위', '문화와 자연' 등으로 바뀌었는데 이 시대적 변화를 잘 포착한 곳이 유후인이라는 것이다.

최근 시정촌 통합에 따라 우사시에서 유휴시로 편입된 유후인정은 인구가 당초 1만2000명에서 3만6000명으로 늘어났지만 연간 관광객이 400만 명을 넘어 단일 기초지자체로는 최대의 관광지로 손꼽히고 있다. 유후인은 최근 '자산자소(自産自消)'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 운동은 주민을 중심으로 토착자본과 지역산업의 보호를 중시해 지역에서 난 제품을 지역에서 소비하자는 운동이다. 유후인의 여관 및 식당 주방장 등 수십명이 모여 '유후인 요리연구회'를 결성해 지역 특산 요리를 연구하고 있다.



▲도농교류 통한 그린투어리즘 발상지 아지무

오이타현 아지무정의 농가(사진 위)와 농가에서 민박 손님에게 내놓은 요리들.
오이타현의 아지무정(町)은 '일품일촌운동 및 농가민박의 발상지', '30년 전 고향마을을 체험할 수 있는 시골마을', '마을을 관광 상품화하는 데 성공한 마을' 등으로 유명하다.

아지무는 쌀농사를 하던 전형적인 시골마을로 여느 시골마을과 마찬가지로 인구가 감소하고, 농가소득도 일본농촌 평균보다 낮았다. 가축과 화훼 등의 부수적인 수입원을 찾아봤지만 한계가 있었다. 이러던 가운데 지난 96년 민간이 주축이 돼 '그린투어리즘 연구회'가 발족됐다. 이 연구회는 아지무가 가진 것이라고는 논밭과 농촌의 전형적인 낡은 가옥 그리고 농민뿐이지만 낡은 농촌 자체를 상품으로 내세우기로 하고 '농가민박'을 생각해낸 것이다. 농가민박은 농가를 개조하지 않은 채 기존의 빈방 한두 칸을 이용해 관광객에게 농가체험을 하게 하는 것이었다. 낡은 농가와 농사체험을 앞세운 이른바 도시인들의 고향체험마을 만들기를 시도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2001년 지자체가 그린투어리즘 전담계를 만들어 민간 주도 연구회의 행정적 뒷받침을 했다. 농가민박은 숙박업법이나 식품위생법 등 엄격한 관련 법률의 제약을 피하기 위해 회원제를 도입하고 농가를 간이숙소로 취급해 조리장 설치 및 영업허가 없이도 식사 제공이 가능토록 했다. 이러한 '아지무 방식'은 2003년 4월 후생성 등 일본의 정부가 전국 기준으로 인정했다. 인구 8000여 명인 아지무는 쌀과 포도단지 딸기 화훼농업 등으로도 유명하다.

한번 방문한 관광객을 그린투어리즘 연구회 회원, 이른바 '친척 되기 회원'으로 가입시켜 농촌문화 체험료 명목으로 회비를 받고 농가가 제공하는 음식도 함께 조리해 시식하는 형태를 취했다. 특히 30년 전 생활양식을 그대로 재현한다는 의미의 '고향체험마을'로 가족 단위의 숙박객을 연간 6000명 이상을 유치하고 그 중 중고교생의 수학여행 숙박이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아지무는 농가민박을 통해 대등한 도농 문화교류를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신라대 장희정 교수는 "생태관광의 본질은 자연과 문화를 있는 그대로 활용하는 것으로 특히 농촌이 가진 환경적 요소와 농업은 도시민에게는 매력적인 생태관광의 소재가 될 수 있다"며 "이러한 데서 우리나라도 지역 만들기 차원에서 농촌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살려 도시민과 교류하는 농촌체험관광 자원을 적극 발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고속도로 달리던 중 렌터카 핸들에서 뱀 출몰…소방 출동
  2. 2서범수 의원, 농지 훼손·환경오염 막는 강화 법률 개정안 발의
  3. 3진주시, 70여 년 만에 보건소 단독 신청사 건립
  4. 4정부, “가덕도신공항 건설 대한 주민 의견 최대한 많이 들을 터”
  5. 5부산 울산 경남 오후부터 비…낮 최고 13~18도
  6. 6부산서 ‘불멍’ 즐기다 날벼락…일가족 2명 다쳐
  7. 7반도체 날개 달고 韓 수출 사상 첫 9000억 불 돌파…올해 1조 달러 달성할 듯
  8. 8진주서 택시 화재…운전자 등 2명 화상
  9. 9[속보]피 토하는 아들 방치하고 사망보험 가입한 보험설계사 母 징역 3년
  10. 10[속보]‘엿새째 무소식’ 부캉이 진짜 떠났나…3일 최종판단
  1. 1서범수 의원, 농지 훼손·환경오염 막는 강화 법률 개정안 발의
  2. 2이 대통령 '순방 외교' 공방, '돼지 눈엔 돼지" 표현 논란도
  3. 3李 대통령 “다문화가정 지원, 문제 시정하는 게 차별 아냐”
  4. 4사천 공군기지 훈련기 공중 충돌 뒤늦게 알려져…부상자 없어
  5. 5北, 집속탄두 위력 과시…‘축구장 18개 면적’ 초토화
  6. 6장동혁 “박근혜, ‘인재들로 총선 이기고 정권 탈환’ 당부”
  7. 7[속보] 국힘 장동혁, 李대통령에…“돼지 눈엔 돼지만 보이나”
  8. 8한미일 외교장관 “北 완전한 비핵화 위한 의지 재확인”
  9. 9장동혁 “李대통령 ‘황제골프’ 수준 넘어 ‘민폐골프’”
  10. 10李대통령 "다문화 지원 필요하나 역차별까지 정당화 안 돼"
  1. 1정부, “가덕도신공항 건설 대한 주민 의견 최대한 많이 들을 터”
  2. 2반도체 날개 달고 韓 수출 사상 첫 9000억 불 돌파…올해 1조 달러 달성할 듯
  3. 3[속보]‘엿새째 무소식’ 부캉이 진짜 떠났나…3일 최종판단
  4. 4오픈AI 샘 올트만 깜짝 방한…삼성 사장단에 AI 특강(종합)
  5. 5롯데렌탈 매각 거래종결, 1조3000억원가량 대금 확보
  6. 6이재용 일본 반도체 패키징 거점 방문, 日 소부장 협력 모색
  7. 7못 말리는 한국 제품 인기…연간 수출 1조 달러 달성 눈앞에(종합)
  8. 8은행 부실채권 1년만에 1조3000억 늘었다…8년6개월만에 최대
  9. 9동원개발, 협력사와 손잡고 ‘안전보건 상생’ 다짐
  10. 10국산 비만약 에페 공급가, 마운자로보다 40% 저렴
  1. 1고속도로 달리던 중 렌터카 핸들에서 뱀 출몰…소방 출동
  2. 2진주시, 70여 년 만에 보건소 단독 신청사 건립
  3. 3부산 울산 경남 오후부터 비…낮 최고 13~18도
  4. 4부산서 ‘불멍’ 즐기다 날벼락…일가족 2명 다쳐
  5. 5진주서 택시 화재…운전자 등 2명 화상
  6. 6[속보]피 토하는 아들 방치하고 사망보험 가입한 보험설계사 母 징역 3년
  7. 7[한 손 뉴스] 마르는 회야강에 낙동강 물 공급 검토…양산시 타당성 조사 착수
  8. 8부산 영도 조선소 러시아 어선 화재…소방대원 1명 부상
  9. 9밤부터 비 그치고 월요일 오전 맑아져…평년 기온 보일 듯
  10. 10[속보] 핼러윈 인파 혼잡에 6호선 이태원역 무정차 통과
  1. 1삼성, KIA 6-1 꺾고 2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
  2. 2BNK, 여자농구 개막전 ‘디펜딩챔프’ KB 완파
  3. 3‘친정 팀 복귀’ 이동욱 감독, “기본기 다져 승리하는 팀으로 만들겠다”
  4. 4“AG 환희 잊고…리그 첫 경기부터 승수쌓기 총력”
  5. 5마침내…밀워키, 월드시리즈 첫 우승(종합)
  6. 6괜찮을까…모레노호, ‘96라인’·손흥민 모두 품었다
  7. 7여자프로농구 절반이 女감독
  8. 8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9. 9부산시대 2년차 읏맨 “홈팬 응원에 성적으로 보답”
  10. 10모레노, 은퇴소동 ‘96라인’ 달랜다…대표팀 내홍 풀까
우리은행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