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희망'의 향기-'대안무역' 대명사 '착한 커피'

제3세계 소농 커피 생두 직수입

정당한 가격 거래, 경제자립 도와

  • 김해창 기자 hckim@kookje.co.kr
  •  |   입력 : 2007-02-25 19:58:36
  •  |   본지 24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혹시 '착한 커피'라고 들어본 적이 있나요. 한미FTA(자유무역협정)로 인해 국내 농업의 붕괴가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문제 많은 자유무역' 대신에 제3세계의 가난한 소농이 수확한 커피 생두 등을 공정한 가격에 직매입해 소비하는 '대안무역'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아름다운 가게'는 지난 설 연휴 이후 대안무역 커피 판매를 전국 매장으로 확대하고 있다. 또한 일부 백화점이나 대형 유통업체도 대안무역 커피 판매에 나서고 있으며 YMCA 두레생협 여성환경연대 등 환경단체들도 커피 설탕 초콜릿 올리브유 수공예품을 비롯한 대안무역 물품을 판매하고 있다. 대안무역 운동의 의미와 품목 및 구입처 등을 소개한다.

▲'대안무역 커피'란=영어로 'Fair Trade(로고)'에 해당하는 것으로 직역하면 '공정무역'이지만 자유무역에 대안을 제시해 빈곤을 해결하자는 뜻에서 최근에는 '대안무역' 또는 '희망무역'으로 불리고 있다. 대안무역 운동이란 생산자와 구매자 간의 신뢰와 존중을 바탕으로 한 직거래 무역방식으로 제3세계의 가난한 생산자들이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생산한 물품을 정당한 가격에 구매함으로써 그들에게 원조가 아닌 경제적 자립을 도와주는 범세계적인 운동이다. 이러한 물품 중 대표적인 것이 커피이며 그래서 대안무역 커피를 '착한 커피'라고도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 10위 커피 소비국이다.

네팔의 유기농 커피 생산지 굴미지역을 방문한 아름다운가게 이행순 간사(사진 가운데)와 지역 농민들.
▲언제 어디서 시작됐나=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에서 시민운동 차원에서 시작됐으며 대표적인 예가 네덜란드의 대안무역 커피인 '막스 하벨라르'를 든다. '프란스 판 데어 호프' 신부가 멕시코의 가난한 커피 재배 농부와 함께 생활하다 '우리는 원조를 바라지 않는다. 우리가 생산하는 커피에 정당한 가격만 지불해 준다면 우리는 가난에 허덕이며 도움의 손을 내미는 일은 없을 것이다'라는 농부의 말에 힌트를 얻어 '막스 하벨라르 커피'를 자유시장에 내놓은 것이 선구적 사례라고 한다. 이러한 운동이 20여 년 전 일본 생협에 전해져 필리핀의 바나나와 설탕, 인도의 면화로 만든 의류 거래 등으로 대안무역이 확장돼 왔다고 한다. 대안무역 농산물을 재배하는 전 세계 농민은 80만 명에 이르고, 대안무역이 세계 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1% 정도이지만 영국인이 마시는 차의 5%, 스위스인이 먹는 바나나의 절반이 이 같은 대안무역으로 이뤄지고 있을 정도로 꾸준히 늘고 있다.

우리나라는 아름다운 가게가 대안무역 운동을 주도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2002년 10월 출범 때 이미 대안무역을 준비해왔던 아름다운 가게는 2003년에 한 때 동남아 33개 단체에서 수입한 수공예품을 판매해왔으나 유통에 어려움을 느껴 중단한 경험이 있다. 2005년 하반기부터는 일본의 대안무역 단체인 '네팔리 바자로'를 통해 네팔의 커피농가와 연결이 되면서 자료조사 및 샘플 실험연구를 거쳐 지난해 8월부터 네팔 유기농커피인 '히말라야의 선물'을 개발해 판매에 나서고 있다.

대안무역 커피의 경우 자유무역 제품에 비해 최종판매가격은 비슷하나 산지 농민에게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을 지불하고 있다. 세계 자유무역시장의 커피 생두 기준가격은 1㎏에 평균 1.36~2.0달러인데 거래량이 많을수록 ㎏당 가격이 현저히 떨어진다. 반면 대안무역 커피 가격은 ㎏당 2.78달러로 거래량이 많아지거나 커피 가격이 폭락해도 최저가격을 유지해준다. 아름다운가게의 '히말라야의 선물'의 경우 ㎏당 3.45달러를 지불해 세계 대안무역 제시 가격보다도 훨씬 높고 판매수익금도 다시 제3세계 기금으로 적립하고 있어 현지 농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아름다운가게 명륜동역점에서 여성 고객들이 네팔 유기농 커피 '히말라야의 선물'을 살펴 보고 있다. 김성효 기자
▲어떤 물품을, 어떻게 구입할 수 있나=아름다운가게는 현재 전국 72개 매장에서 '히말라야의 선물' 티백제품(4gx12개 싱글백 5000원)을 판매하고, '아름다운커피 쇼핑몰'(www.beautifulcoffee.org)에서는 200g 홀빈제품(1만 원)을 온라인 판매한다. 이밖에 올가, 홈플러스 등 일부 대형유통업체의 매장을 통해서도 판매되고 있다. 아름다운가게 대안무역 담당 이행순 간사는 "'아름다운커피 쇼핑몰'을 통한 판매시스템을 구축하고, 특히 할인마트 편의점 백화점 등 모든 유통업체에 진입토록 노력하는 한편 영국의 대안무역단체와 협력해 네팔 이외 제2, 제3의 산지 커피를 직거래하고 대안무역 초콜릿, 홍차 제품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YMCA는 지난해부터 '동티모르 지원을 위한 YMCA 평화 커피'(www.ymcakorea.com)를 주문 판매하고 있다. 티백형 15봉지 4박스 1세트가 2만 원, 파우더형 220g 2파우치 1세트가 3만 원이다. 두레생협(www.dure.coop)은 생협 회원을 대상으로 필리핀 네그로수 유기농설탕과 팔레스타인 올리브농가의 '착한 올리브유'를 판매하고 있는데 흑설탕 500g 한 봉지가 2000원이다. 여성환경연대(www.ecofem.or.kr)는 인도 네팔의 유기농 면의류인 '착한 옷'과 베트남 캄보디아 등지에서 수입한 수공예품을 주문 판매하고 있다. '다크초콜릿'(www.dchoco.com)은 대안무역 초콜릿을 전문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현재 대안무역 커피인 '히말라야의 선물'은 부산 울산 경남지역에선 부산남수영점(051-757-0012) 해운대스펀지점(051-740-4883) 부산명륜동역점(051-552-0700) 부산부전점(051-807-7224) 울산동구점(052-234-1365) 울산신정점(052-234-1365) 마산대우점(055-240-6060) 진주평안점(055-741-8845) 등 8개 아름다운가게 판매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지난 22일 부산명륜동역점을 찾은 이인영(여·23) 씨는 "대안무역 커피를 마셔보니 향이 좋고 깔끔하다"며 "가격도 부담이 없는 데다 네팔의 가난한 농가에 큰 힘이 된다니 더욱 호감이 간다"며 즉석에서 커피 한 통을 구입했다.

이동환 아름다운가게 부산경남본부장은 "우리가 그냥 마시는 커피 한 잔이지만 그것이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지를 알고 나면 소비 행태가 달라질 것"이라며 "대안무역운동은 '당신의 쇼핑이 세상을 바꿉니다'라는 슬로건처럼 주체적인 소비를 통해 소비자주권과 인권·환경을 배려하는 일석삼조의 소비자운동으로 문제는 실천에 달렸다"고 말했다.



# "커피 심어 가난 면하자"

- 네팔 유기농 커피마을

- 친환경·수작업 제품 연소득 10만~20만원

아름다운가게가 판매하는 대안무역 커피의 생산지는 네팔이다. 아름다운가게 대안무역 담당 이행순 간사가 지난달 16일부터 29일까지 2주간 네팔 현지를 다녀왔다.

이들 농민이 사는 곳은 굴미지역.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서 비행기로 40분 거리인 바이와라공항에서 지프차로 국도를 3시간, 비포장도로를 2시간 달려가야 하는 해발 800m의 오지마을이다. 이곳에 굴미 지역커피협동조합이 있는데 조합원은 835가구. 이곳에서 아름다운가게가 수입하는 네팔 커피의 90%를 생산하고 있다. 커피 재배면적은 모두 약 45㏊로 커피나무로 치면 약 10만 그루가 된다. 모두가 농약이나 화학비료 없이 손으로 생산하는 친환경 커피이다. 커피는 씨앗을 심으면 3~5년 뒤 첫 열매가 여는데 커피나무는 7~8월에 꽃이 피고, 2~3월에 빨갛게 익는다. 이를 '커피 체리(왼쪽 맨위 사진)'라고 한다. 굴미 지역커피협동조합은 수집한 커피 열매를 직원들이 기계나 수작업을 통해 선별한 뒤 카트만두로 보낸다고 한다. 인근 아르가칸치 기초커피협동조합에선 103가구 조합원이 한국 수출 커피 생두의 10%를 생산하고 있다. 이들 네팔의 농가는 가구당 평균 50~100그루의 커피나무를 키우고 있는데 가구당 연간 소득은 10만~20만 원 정도. 우리에게는 적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그래도 이 돈은 이들 농가의 1년 생활비가 된다. 커피나무 한 그루에서 '히말라야의 선물' 홀빈 200g짜리 약 2봉지가 만들어진다고 한다. 이들 농가는 대부분 흙집이고 아이들은 2~3시간 걸어 학교에 다니고 있다고 한다.

이 간사는 "커피협동조합 사무실 벽에 '커피를 심어 가난을 근절하자'라는 표어와 함께 아름다운가게의 '히말라야의 선물' 포스터가 나란히 있어 가슴이 뭉클했다"며 "우리들의 현명한 소비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된 귀한 여행이었다"고 현지에서 느낀 감동을 전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고속도로 달리던 중 렌터카 핸들에서 뱀 출몰…소방 출동
  2. 2서범수 의원, 농지 훼손·환경오염 막는 강화 법률 개정안 발의
  3. 3진주시, 70여 년 만에 보건소 단독 신청사 건립
  4. 4정부, “가덕도신공항 건설 대한 주민 의견 최대한 많이 들을 터”
  5. 5부산 울산 경남 오후부터 비…낮 최고 13~18도
  6. 6부산서 ‘불멍’ 즐기다 날벼락…일가족 2명 다쳐
  7. 7반도체 날개 달고 韓 수출 사상 첫 9000억 불 돌파…올해 1조 달러 달성할 듯
  8. 8진주서 택시 화재…운전자 등 2명 화상
  9. 9[속보]피 토하는 아들 방치하고 사망보험 가입한 보험설계사 母 징역 3년
  10. 10[속보]‘엿새째 무소식’ 부캉이 진짜 떠났나…3일 최종판단
  1. 1서범수 의원, 농지 훼손·환경오염 막는 강화 법률 개정안 발의
  2. 2이 대통령 '순방 외교' 공방, '돼지 눈엔 돼지" 표현 논란도
  3. 3李 대통령 “다문화가정 지원, 문제 시정하는 게 차별 아냐”
  4. 4사천 공군기지 훈련기 공중 충돌 뒤늦게 알려져…부상자 없어
  5. 5北, 집속탄두 위력 과시…‘축구장 18개 면적’ 초토화
  6. 6장동혁 “박근혜, ‘인재들로 총선 이기고 정권 탈환’ 당부”
  7. 7[속보] 국힘 장동혁, 李대통령에…“돼지 눈엔 돼지만 보이나”
  8. 8한미일 외교장관 “北 완전한 비핵화 위한 의지 재확인”
  9. 9장동혁 “李대통령 ‘황제골프’ 수준 넘어 ‘민폐골프’”
  10. 10李대통령 "다문화 지원 필요하나 역차별까지 정당화 안 돼"
  1. 1정부, “가덕도신공항 건설 대한 주민 의견 최대한 많이 들을 터”
  2. 2반도체 날개 달고 韓 수출 사상 첫 9000억 불 돌파…올해 1조 달러 달성할 듯
  3. 3[속보]‘엿새째 무소식’ 부캉이 진짜 떠났나…3일 최종판단
  4. 4오픈AI 샘 올트만 깜짝 방한…삼성 사장단에 AI 특강(종합)
  5. 5롯데렌탈 매각 거래종결, 1조3000억원가량 대금 확보
  6. 6이재용 일본 반도체 패키징 거점 방문, 日 소부장 협력 모색
  7. 7못 말리는 한국 제품 인기…연간 수출 1조 달러 달성 눈앞에(종합)
  8. 8은행 부실채권 1년만에 1조3000억 늘었다…8년6개월만에 최대
  9. 9동원개발, 협력사와 손잡고 ‘안전보건 상생’ 다짐
  10. 10국산 비만약 에페 공급가, 마운자로보다 40% 저렴
  1. 1고속도로 달리던 중 렌터카 핸들에서 뱀 출몰…소방 출동
  2. 2진주시, 70여 년 만에 보건소 단독 신청사 건립
  3. 3부산 울산 경남 오후부터 비…낮 최고 13~18도
  4. 4부산서 ‘불멍’ 즐기다 날벼락…일가족 2명 다쳐
  5. 5진주서 택시 화재…운전자 등 2명 화상
  6. 6[속보]피 토하는 아들 방치하고 사망보험 가입한 보험설계사 母 징역 3년
  7. 7[한 손 뉴스] 마르는 회야강에 낙동강 물 공급 검토…양산시 타당성 조사 착수
  8. 8부산 영도 조선소 러시아 어선 화재…소방대원 1명 부상
  9. 9밤부터 비 그치고 월요일 오전 맑아져…평년 기온 보일 듯
  10. 10[속보] 핼러윈 인파 혼잡에 6호선 이태원역 무정차 통과
  1. 1삼성, KIA 6-1 꺾고 2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
  2. 2BNK, 여자농구 개막전 ‘디펜딩챔프’ KB 완파
  3. 3‘친정 팀 복귀’ 이동욱 감독, “기본기 다져 승리하는 팀으로 만들겠다”
  4. 4“AG 환희 잊고…리그 첫 경기부터 승수쌓기 총력”
  5. 5마침내…밀워키, 월드시리즈 첫 우승(종합)
  6. 6괜찮을까…모레노호, ‘96라인’·손흥민 모두 품었다
  7. 7여자프로농구 절반이 女감독
  8. 8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9. 9부산시대 2년차 읏맨 “홈팬 응원에 성적으로 보답”
  10. 10모레노, 은퇴소동 ‘96라인’ 달랜다…대표팀 내홍 풀까
우리은행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