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은 '제15회 세계 물의 날'이다. 세계식량기구(FAO)가 주관하는 올해 세계 물의 날 주제는 '물 부족 대처하기'다. 지난 92년 11월 제47차 유엔 총회에서 이날을 제정 선포, 날로 심각해지는 물 부족과 수질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수자원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캠페인을 벌일 것을 세계 각국에 호소했다. 국내외 수자원과 부산지역의 물 관리 실태 그리고 대안 등에 대해 알아본다.
# 물부족 어느 정도
- 세계 5억5000만 명 물모자라… 한국도 물부족 국가
유엔의 자료에 따르면 지구상에 존재하는 물의 총량 중 담수가 차지하는 비율은 약 2.5%이며, 그 중 인간이 사용할 수 있는 물은 전 세계 담수의 약 0.26%에 불과하다. 그런데 물의 수요는 1950~1990년에 3배나 증가했고 앞으로 35년 내에 지금보다 배나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제인구행동연구소(PAI)는 현재 약 5억5000만 명이 물 압박 혹은 물 기근 국가에 살고 있고 오는 2025년까지 24억~34억 명이 물압박 또는 물부족 국가에 살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수자원 면에서 볼 때 통상 국민 1인당 확보된 연간 담수량을 기준으로 국가를 물기근 국가(1000t 미만), 물부족 국가(1700t 미만), 물풍요 국가(1700t 이상)로 분류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1인당 연간 재생가능 수자원량은 1491t으로 180개국 중 146위를 차지해 물부족 국가에 속한다. 대신 수질지수는 122개국 중 8위로 양호한 편이다. PAI는 지난 2002년 현재 우리나라의 연간 1인당 재생가능 수자원량을 1493t으로 보고, 오는 2025년에는 한국의 인구가 5206만여 명으로 11% 늘어난다는 가정 하에서는 그 양이 1340t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건교부의 수자원 장기종합계획(2001년 7월)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오는 2011년에 약 40억t의 물 부족이 예상되고 있다. 이중에 약 22억t은 노후관 개량, 절수기기 사용, 농업용수 절감 등 수요관리로 해결하고, 댐 연계 운영 등 기존 시설의 효율적인 활용으로 6억t의 물을 추가로 확보할 방침이지만, 그래도 12억t이 부족하다. 우리나라 연평균 강수량(1283㎜)은 세계 평균(973㎜) 보다 30% 많지만 높은 인구밀도 때문에 1인당 연평균 강수 자원량(2705t)은 세계 평균(2만6800t)의 약 12%밖에 되지 않는다. 물 부족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2005년말 우리나라의 1인 1일 평균 물 사용량은 약 363ℓ로 싱가포르(309ℓ) 프랑스 파리(305ℓ) 등 선진국에 비해 높은 편이다.
# 부산의 물사정
- 낙동강 산업폐수 많은 데도 상수원보호장치 취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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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지역 시민단체 회원들이 김해매리공단 저지와 낙동강 상수원 보호를 주장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
부산지역의 경우 4개 취수장, 8개 정수장 등에서 하루에 114만 여 t의 수돗물을 생산하고 있다. 부산시민 1인 1일 평균 물 사용량은 334ℓ이다. 이는 서울시와 같고, 광주(310ℓ) 울산시(326ℓ)에 비해서는 많고, 인천(404ℓ), 대구(394ℓ)에 비해선 적다. 문제는 음용할 수 있는 양질의 물을 지속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가에 있다. 부산시는 낙동강 하류 물금지점에서 상수원수의 93%를 취수하고 있다. 그러나 한강을 비롯한 타 수계와는 달리, 상류지역에 오염원의 입지를 금지하는 상수원 보호장치가 돼 있지 않아 늘 수질 오염 우려에 놓여있다. 물금 상류지역에는 한강 팔당댐보다 산업폐수 배출업소수가 3배, 산업폐수량이 5배나 많다. 더욱이 최근에는 매리취수장 인접 지역에 김해시가 매리공단 조성을 추진해 낙동강 수질 오염 우려는 심각한 지경에 이르고 있다. 부산발전연구원 신성교 선임연구위원은 "부산의 경우 비상상수원 확보 문제가 심각해 합천댐 등에서 부산시가 필요한 양인 120만t의 3분의 1 수준이라도 끌어올 수 있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며 "광역상수도 확보가 낙동강 수질을 포기하는 것 아닌가하는 시민단체의 불만과 합천지역의 정서 등을 고려해 장기적으로 윈윈 전략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 양보다 질
- 시민 96% 수돗물 불신… 먹는물 개선 위해 빗물관리법 바꿔야
수돗물과 관련해 문제는 시민들의 불신이다. 부산시가 지난해 12월 중순 부산시민 1280명을 대상으로 수돗물 음용실태 등에 대해 설문 조사를 편 결과 시민들의 96%가 낙동강의 수질에 대해 불신하고 있었다. '수돗물을 그대로 마신다'고 응답한 사람은 1.4%에 그쳤다. 수돗물 공급과 관련해 부산시가 주력해야 할 사업으로는 '공장 등 상류지역 오염원 입지 금지'가 39.8%로 가장 높았고, 이어 '새로운 깨끗한 상수원의 확보(29.8%)', '상류지역 하폐수처리장의 확충(11.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 지용대 수질과장은 "부산지역 수돗물의 수질은 세계 어디 내놓아도 빠지지 않지만 시민들의 수돗물 불신 심리를 극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값비싼 음용수인 수돗물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안타깝게 말했다.
국토환경연구부 김이호 수석연구원은 "수자원 관리에 있어 중요한 것은 물 순환의 구조인데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치수에만 치중해 빗물을 곧바로 하수구로 흘려보내왔다"며 "이러한 관리방식에 대한 반성과 빗물관리 방식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와 제도적 장치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도시 주거단지의 경우 투수성 블록, 침투통 설치를 통해 건물 사이나 주차장, 운동장에 빗물을 저장하고, 공원 및 도로에선 빗물을 지하에 집수해 조경용수로 활용하고, 개별건축의 옥상에 빗물수집장치를 해 화장실 세정용수 등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