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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상품 가판대에서 진열된 상품 정보를 보여주는 모니터.(맨위) 부산항 컨테이너의 위치와 정보를 파악하기 위해 부착한 컨테이너 태그.(가운데) 관광객에게 일본 도시정보를 알려주는 유커뮤니케이터. |
'150층 고층 빌딩 내 미세한 균열의 위치를 감지한다. 치매 환자에겐 손목 부착용 칩을 통해 위치를 파악한다. 낯선 여행지에선 원하는 정보를 어디서든 단말기 하나로 해결한다. 외부에서 가전기기를 원격 제어하며 휴양지에서도 주치의의 치료가 가능하다…'
유비쿼터스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무한 정보에 노출된 정보화 시대를 지나 각자 원하는 정보를 장소와 시간, 장비에 구애 받지 않고 얻을 수 있게 되는 시대다. '언제 어디서나'라는 뜻의 라틴어 유비쿼터스. 지난달 28, 29일엔 유비쿼터스 기술 국내외 석학들이 부산에 모였다. 사카무라 켄, 마크 윌슨 등 유비쿼터스 최고 전문가들이 부산의 '유시티(U-City)' 건설을 위한 선진기술 동향과 미래도시 전략에 대한 의견을 쏟아냈다. 미래형 첨단 도시 'U-City' 실현을 위한 핵심 기술과 현실 가능성을 알아보자.
▲부산의 유시티 미래상=유시티란 무선인식전자태그(RFID), 유비쿼터스센서 네트워크(USN) 등 첨단 신기술을 접목해 개인과 기업, 공공 부문이 연계되어 인프라 솔루션 서비스가 복합적으로 구현되는 환경을 말한다. 세대별 홈 네트워크 및 광대역 네트워크망을 중심으로 교육 의료 방재 교통 관광 등 각종 대민 서비스가 도시 내 장소와 장비의 장애 없이 가능하게 된다.
부산시는 2005년부터 전국 최초 유시티 계획에 나섰다. 인구 감소 및 기업 인재들의 역외 유출 등 도시 경쟁력 저하 문제를 유시티 구축으로 쇄신하겠다는 목표다. 총 3단계를 거쳐 2012년까지 도시에 기본적인 유비쿼터스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유비쿼터스 인프라를 통해 유통 항만 물류 의료 재난 방재 및 교육 생태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구포대교와 만덕터널은 유센서를 기반으로 한 재난재해 대비 안전모니터링 시스템을 현재 가동 중이며 벡스코 전시실, 시티투어 버스, 이동 진료 등 U 기반의 시설을 일부 구축한 상태다. 특히 게이트 자동화, 컨테이너 위치 추적 등 터미널 운영 효율성 제고는 도시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올해 내 유비쿼터스 관광 단말기의 사용을 본격 추진하고 있으며 올 가을 국제영화제에서도 RFID 기반의 영화 정보 제공 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다. 행사장 곳곳에 무선인식태그를 설치한 후 휴대전화나 U단말기를 통해 상영시간표 및 영화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김광희 부산시 유시티 정책팀장은 "유시티는 단순히 IT 신기술을 도시에 접목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도시 성장동력을 견인하는 중요 요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환경으로서의 컴퓨터 부각=유시티의 실현을 위해선 무선랜, GPS, RFID 등의 기술이 복합적으로 사용된다. 이 같은 첨단 기술이 적용되기 위해선 기본적으로 모든 곳에서 정보를 처리할 수 있는 컴퓨터가 구축돼 있어야 하며, 이 컴퓨터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네트워킹 기술이 적용돼야 한다.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이 유비쿼터스 컴퓨팅 기술이다. 크게 임베디드 컴퓨터형과 착용·휴대 컴퓨터형으로 나뉜다. 임베디드 컴퓨터는 건물 다리 자판기 의자 등 각종 기관 및 시설 장비 등에 컴퓨터가 내재돼 있는 것을 말한다. 착용·휴대 컴퓨터형은 손목 목걸이 또는 휴대 전화와 같이 사용자가 직접 정보를 주고받는 형태다. 유비쿼터스 컴퓨팅 기술이 보편화 되면 언제 어디에 있든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검색 취득, 전달할 수 있게 된다. 이 때 컴퓨터는 더 이상 도구로서의 기능이 아닌 생활 속 곳곳에 잠재되어 있는 환경이 된다.
사카무라 교수는 "유시티의 목적은 도시에 사는 사람과 도시를 방문하는 사람이 안전하고 편리하고 쾌적하게 지내는 데 있다"며 이를 위해 컴퓨팅과 네트워킹 기술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일본 유시티 만들기 사업의 하나인 긴자 프로젝트에서도 사용자의 상황을 알리기 위해 유 커뮤니케이터와 유 코드 태그 등과 같은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현재 부산은 이 같은 장비를 자체 개발해 U-관광 서비스에 응용할 계획이다.
▲핵심기술 RFID 확산 가속도=유비쿼터스 시대에 필수적인 신기술이 바로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 기술이다. RFID란 소형 반도체 칩을 이용해 무선(RF: Radio Frequency)으로 주변의 환경과 상황을 알려주는 인식 시스템이다. 바코드는 접촉이나 스캐닝이 필요하지만 RFID 안테나를 이용하면 초당 수백개의 제품을 인식할 수 있어 유통 물류 분야에서 시간 비용 절감 효과가 탁월하다.
센싱 기능을 가진 RFID 센서 태그를 이용하면 재해 방지 기술에도 활용할 수 있다. 산불이 발생하면 불꽃감지 센서가 작동하여 즉각 근처 소방서에 알릴 수 있다. 하천에 부착하면 하천 수위를 실시간 측정해 홍수에 대비할 수 있다. 휴대폰에 RFID 칩을 내장한 후 소비자가 쉽게 물품의 정보와 진위를 확인할 수도 있다. 이 밖에 차량 단속, 축산물 관리 등 생활 산업 각 분야에 응용이 가능하다. 미국의 한 교도소에서는 수감자들을 감시하기 위해 RFID를 활용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RFID 추적 시스템을 통해 교정시설 직원들은 마약 추적, 수감자 위치 파악, 약물 치료 여부 등과 같은 업무를 실시간 감지,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산대 차세대물류IT기술연구사업단(단장 홍봉희)은 이처럼 갈수록 수요가 높아지는 RFID 기술 개발 및 연구 지원 등에 앞장서고 있다. 국산 미들웨어 솔루션 기술 개발과 기업체 기술 이전 등을 통해 경쟁력 있는 물류 시스템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재 RFID 관련 시장 규모는 연평균 13%의 성장률을 기록할 정도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2004년 2억~3억 달러 수준에서 2010년에는 39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차세대물류IT기술연구사업단 염근혁 부단장은 "부산의 미래특화 분야인 항만물류 IT와 연계된 미래 기술 과제를 지속적으로 발굴하면 미래 신산업을 창출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