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가득 메우며 뭉쳤다 흩어졌다를 반복하는 화려한 되새 떼. 부산 기장군 철마면 구칠마을에서는 요즘 오후 4시부터 1시간 30분 동안 매일 같이 해질녘이면 어김없이 이 장면이 펼쳐진다. 20여 가구가 사는 구칠마을에는 해가 지기 시작하면서 산 너머서 수백 마리의 되새 떼가 날아와 하늘을 맴돌기 시작한다. 잠시 후 이번에는 더 많은 되새 떼들이 모여들어 합류한다.
해가 사라지면서 수만 마리로 늘어난다. 노을 빛 하늘을 새까맣게 다 가릴 정도로 뒤덮는다. 거대한 무리는 회오리바람처럼 하늘을 휘감았다 흩어지기를 반복한다. 또는 머리 위를 지나갈 때면 수만 마리가 바람 소리를 내면서 하늘로 솟구치는 곡예비행까지 연출하기도 한다. 되새 떼는 구칠마을 주변에 대나무 밭이 있어 이곳에서 잠을 자기 위해서 모여들고 있다. 되새 떼가 대밭 속에 앉아 밤새 내는 울음소리도 장관이고, 대밭에 내려앉은 장면은 또 다른 볼거리다.
대나무 밭에 둥지를 틀어 이름 지어진 되새. 흔한 겨울철새이다. 11월에 우리나라를 찾아와 월동하는 이 새는 무리지어 생활한다. 5월에 시베리아와 사할린 등 유라시아 북쪽에서 번식을 한다. 지난 1996년 경남 하동군 화개면 쌍계사에서 관찰된 바 있다. 되새 떼가 부산서 처음으로 대규모로 발견된 것은 지난 11월 28일부터이다. 이 마을에서 나고 자란 이장인 이경수 씨도 이렇게 많은 무리를 한꺼번에 본 것은 처음이라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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