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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아이돌 마케팅, 맹목적 소비 지양해야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4-07-07 19:28:02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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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의 장래희망 1순위는 아이돌 가수라는 조사가 있었다. 사실 TV 화면 속 화려하고 멋진, 게다가 실력까지 겸비한 아이돌은 10대의 우상이다. 그래선지 아이돌을 모델로 한 마케팅은 대부분 성공적이다. 고가의 아웃도어 의류와 신발, 교복부터 화장품, 먹거리 등 아이돌 스타 관련 사은품(공식 굿즈)만 덤으로 준다고 하면 불티나게 팔린다.

아이돌이 광고한 제품들은 거의 다 사본 것 같다는 한 10대 팬은 이 제품을 굳이 안 사도 되지만 공식 굿즈를 받기 위해서 산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공식 굿즈를 사면 화장품, 아웃도어, 먹거리가 따라온다"는 우스갯소리를 늘어놓았다.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들린다.

최근 한 아이돌 팬카페에서 조사한 결과도 흥미롭다. 두 가지 설문 항목 중 첫 번째는 '아이돌의 공식 굿즈를 모으는 이유'였다. 이에 대해 총 38표 중 28표로 가장 많이 차지한 의견이 '모으고 나면 뿌듯해서'라는 것이었다. 그 다음이 '아이돌 얼굴을 더 볼 수 있어서(9표)', '내 가수가 돈을 많이 벌었으면 해서(1표)' 순이었다. 두 번째 항목은 '굿즈를 사기 위해 쓴 돈은 얼마인가'였는데, 10대 응답자 39명 중에서 1만~5만 원이라고 답한 사람이 16명으로 가장 많았다. 5만~10만 원이 12명, 10만~20만 원이 8명, 20만~30만 원이 1명이었으며 30만 원 이상 썼다는 응답자도 2명이나 됐다.(이 금액은 실제로 공식 굿즈를 모으기 위한 비용이고, 비공식 굿즈나 앨범 구입 비용은 포함하지 않았다.) 게다가 응답자의 대다수가 '돈이 아깝지만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이기 때문에 산다'는 의견을 보였다.

문제는 고가의 제품의 경우 10대들은 수입이 없기 때문에 부모님에게 돈을 타서 사는 경우가 다반사라는 점이다. 여기서 '등골 브레이커'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배보다 배꼽이 큰 격으로 물건을 사지 못한 팬들은 인터넷카페, 블로그를 통해 사은품을 비싼 값에 거래하는 것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소위 '내 아이돌 가수 챙기기'라는 명목으로 앨범·음원 구입, 선물공세, 아이돌 이름으로의 기부, 콘서트 티켓 구입 등 팬 활동을 하려면 별다른 수입이 없는 10대들은 상당한 경제적 부담을 질 수밖에 없다.

10대를 보내며 한 번쯤 무언가에 빠져본다는 것은 좋지만, 스타를 동경하는 것과 스타 마케팅에 이용되는 맹목적 소비 행태로 경제적 부담을 떠안는 것은 분명히 구분할 수 있는 양식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박혜정 부산여상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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