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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산업 중심지 부산, 이중삼중 안전망 구축 방사선 의과학 이끈다

市전역 방사능 수치 실시간 점검

  • 조민희 기자 core@kookje.co.kr
  •  |   입력 : 2014-09-21 18:53:13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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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청사 내 재난종합상황실에서 이장희 원자력안전담당 사무관이 부산시의 방사능 방재관제용 상황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내달 공중 방사선감시체계 구축
- 안전대책위·시설방호協도 가동
- 의료용 방사선 치료기 국산화
- 수출용 연구로 개발 착착 추진

부산은 1978년 국내 최초로 원전 상용운전(고리 1호기)을 시작한 이래 기존 원전 4기와 신고리 1, 2호기 등 모두 6기의 원전이 있는 세계 최대 원전 밀집지역이다. 또 인근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특화단지에는 동남권원자력의학원를 비롯해 의료용 중입자가속기, 수출용 신형 연구로 등 핵의료 관련 시설들이 속속 추진되고 있다. 이렇듯 부산은 원자력 발전·비발전 분야에 있어 고르게 발전할 최적의 여건을 갖고 있으며 부산시 또한 기장군을 세계적인 원자력산업 메카로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안전 필수, 국내 첫 원전안전 부서

   
시의 방사능 모니터링 시스템. 홍영현 기자 hongyh@kookje.co.kr
원자력발전에 있어 가장 우선되어야 할 것은 바로 '안전'이다. 330만여 명의 인구가 몰려있으며 원전으로부터 30㎞ 내에 250만여 시민들이 살고 있는 부산에서는 더욱 필수적이다. 이에 따라 시는 올해 초 국내 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원전 전담부서인 '원자력안전실'을 신설했다. 종전 1명의 담당체제에서 실장(일반직 4급)과 2개 담당 등 모두 8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도시개발본부장 직속 조직으로 격상됐다.

시는 '통합 방사능 감시시스템'을 통해 고리원전과 전국 발전소의 상황을 실시간 파악하고 있다. 특히 'ATOM CARE'라는 시스템을 지자체 중 최초로 도입, 원전에서 김해공항까지 부산 전역(25곳)의 방사능 수치를 실시간 점검하고, 각 원전의 3000여 가지 정보를 확인하고 있다. 또 방사선 감시차량을 월 2회 정기 순찰하고 수산물 등 오염분석 자료 등을 월 1회 시 홈페이지(http://fermi.busan.go.kr/)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

다음달 중에는 공중 방사선감시시스템을 구축해 부산경찰청과 공동으로 운영하며 광역차원 원전안전 및 방재체계 구축 연구용역도 진행되고 있다. 현재 비상계획구역 16㎞ 이내 주민들에 대한 보호장비 및 갑상선방호약품은 100% 보유하고 있으며 비상계획구역 확대 논의(10㎞→30㎞ 이내)에 따라 부족분을 확보할 방침이다. 이 외에도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정부가 발표한 해안 방벽 증축, 방수문 및 배수펌프 설치 등 56개 원전안전 개선대책 실행률이 현재까지 69%에 이르고 있다.

아울러 시는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민단체와 시민대표, 교수 등 20명으로 구성된 '원자력안전대책위원회'를 운영, 현장 감시와 안전대책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원자력시설 방호협의회(지난해 12월 발족)를 통해 경찰, 군, 국정원, 소방방재청 등 19개 관련기관이 모여 국내에서는 최초로 통합 방호매뉴얼을 만들기도 했다. 이 매뉴얼은 테러 등 인위적인 폭발 등의 사고로 원전 안전이 위험에 처할 경우 상황별 각 기관의 역할을 명시해놓고 있다.

이장희 부산시 원자력안전실 사무관은 "원자력 발전과 산업 성장 모두 원전 안전을 무시하고는 '사상누각'이라는 신념으로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올해 안에 시 담당직원(1명)의 고리원전 내 현장 상주가 이뤄지고, 원전 소재 광역시·도 행정협의회 또한 출범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비발전 분야

   
중입자가속기센터 조감도
세계 방사선산업 분야는 2000년대 이후로 성장이 급격하게 이뤄지고 있다. 2000년 352조 원을 시작으로 2005년 550조 원, 2010년 1210조 원, 2020년에는 200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부산은 147만8000㎡에 달하는 방사선 의과학산업단지를 필두로 대규모 연구기반 시설을 구축하는 등 비발전산업 분야를 선도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비 548억 원, 시비 787억 원 등 모두 3512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이 단지에는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이 이미 문을 열었으며 중입자가속기센터, 수출용 신형 연구로, 방사성 동위원소 융합연구기반시설, 방사선 관련업체 등이 집적화된다. 현재 토지 보상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2017년께 단지 조성이 완료될 예정이다. 연면적 1만8352㎡의 의료용 중입자가속기센터는 난치성 암치료의 유일한 대안으로 떠오르며 국민보건 증진은 물론 의료관광, 기술경쟁력 강화도 예상된다. 이 센터는 착공된 상태로 2015년 말 준공 예정이며 성능검사, 전임상시험 등을 거쳐 2018년 개원, 본격 치료에 들어갈 계획이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최근 방사선 치료기의 핵심장치인 방사선원(X-선·전자선) 1차 개발에 성공하기도 했다. 포항가속기연구소, (주)태성정밀과 공동으로 동남광역경제권 선도산업 육성사업인 '의료용 및 생물산업용 고출력 방사선원 개발'의 하나로 수행한 연구에서 C-밴드형 가속관을 이용한 X-선 발생 실험을 국내 최초로 수행, 성공했다. 추후 전자빔의 집속과 고주파 출력을 보강한다면 수입 방사선치료기보다 소형이면서 동등한 사양의 고에너지 방사선원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의료용 선형가속기(방사선 치료기)의 국산화를 중점사업 중 하나로 정하고 핵심 부품의 국산화와 아울러 수출용 고성능 방사선치료기 개발을 목표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 일반인 모니터링단 인터뷰

- "효율적 에너지, 정확한 정보공유 노력"

   
원자력문화재단의 원자력모니터링단에 선발된 대학생 김다미(여·21·왼쪽) 전업주부 신동희(40·가운데) 씨와 윤태일(24) 씨가 활동담을 이야기하고 있다. 조민희 기자
원자력문화재단은 최근 일반인 대상의 '원자력모니터링단'을 처음으로 꾸렸다. 원자력에 대한 의견을 더 체계적으로 수렴하고 소통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14개 지역 30명이 선발됐다. 지난달 활동을 시작한 모니터링단은 연말까지 정책적 제언과 인식조사 등으로 시민 목소리를 대변할 계획이다. 부산지역 5명 중 3명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주인공은 주부 신동희(40) 씨와 대학생 윤태일(24) 김다미(여·21) 씨다.

- 참여하게 된 동기는.

▶신 : 원자력문화재단의 '에너지를 생각하는 학부모 모임'에서 2년간 활동하다보니 원자력에 관심이 많아졌다. 모니터링단을 하면서 주변 사람에게 원자력에 대해 알리고 의견을 들어보는 등 소통의 매개체가 되고 싶었다.

▶윤 : 이 분야 전공자로서 정책 제언 프레젠테이션 대회에 참가하는 등 관련 활동을 해 오고 있다. 또 향후 진로를 이쪽 기업으로 생각하고 있어서 좋은 경험도 쌓을 수 있을 것 같다.

▶김 : 아버지가 원전에서 근무해 어릴 때부터 관련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원자력에 대해 시민들의 관심이 너무 적고, 잘못된 정보를 갖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변화시키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

-원자력에 대한 기본적인 입장이나 생각은.

▶신 : 모임 활동을 하기 전까지는 잘 모르고 지냈다. 하지만 공부를 하면서 우리가 원자력에 무관심하다는 것을 느끼게 됐다. 원자력은 필수불가결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대비책도 마련돼야 할 것이다.

▶윤 : 원자력은 에너지뿐 아니라 의학 등에도 사용된다. 하지만 폐기물이나 방사능 문제를 무시할 수 없다. 방사선으로 암치료를 할 수 있으나 방사선으로 인해 암이 유발될 수도 있다. 대체에너지가 제대로 개발되지 않은 상태에서 원자력은 '양날의 검'과 같은 존재인 것 같다.

▶김 : 원자력은 효율적이고 친환경적인 에너지다. 방사능이나 폐기물이 위험하다고 하지만, 무조건 피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모니터링단 발족 이후 한 달 가량 활동한 소감은.

▶신 : 지난달 과제는 원전의 계속 운전에 대해 정책적 제언을 하는 것이었다. 주위에 의견을 물어보니 2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 시민들이 원자력에 너무 무관심하고 무지하다는 것을 느꼈다. 원자력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겠다.

▶윤 : 그동안 원자력 관련 내용이 폐쇄적이고 일방적이었다는 생각이다. 시민 관심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고 관심을 끌지도 못했던 것 같다. 그런데 모니터링단이 생겨서 객관성과 공정성을 담보로 한 소통을 도모하게 된 점은 매우 고무적이다.

▶김 : 제언을 하기 위해 자료를 많이 찾다보니 배우는 게 많다. 원자력 관련 정책이 올바르게 수립될 수 있도록 열심히 활동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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