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단통법 시행 1년…경제주체별 평가

  •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
  •  |   입력 : 2015-10-01 18:44:14
  •  |   본지 20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정 부…"출혈경쟁·통신료 줄어" 만족
- 소비자…"최신폰 구매 기회 뚝" 불만
- 제조사…"고가폰 판매량 감소" 울상
- 이통사…마케팅비 절감 최대 수혜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후 휴대전화 구매와 통신생활이 어떻게 달라지셨나요?'

지난달 21일부터 10일간 미래창조과학부 페이스북에서는 단통법 시행 이후 달라진 통신비와 생활상에 대한 덧글 달기 이벤트가 진행됐다. 아마 이벤트를 기획한 미래부는 '소비자 간의 차별이 해소되고 이통통신사도 출혈경쟁을 줄이게 됐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기대했을 것이다. 그러나 댓글에는 '다같이 보조금을 적게 받아서 공평해졌다' '단말기 요금이 비싸져서 중고폰을 구매해 가계통신비가 줄어든 것 뿐이다'라는 등 불만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정부가 휴대전화 단말기 시장의 유통질서를 바로잡기 위해 실시한 단통법이 1일로 시행 1년을 맞았다. '단통법 1년'에 대한 평가는 정부와 기업, 소비자 모두가 극명하게 엇갈린다. 정부는 단통법 시행으로 기존 지원금 경쟁이 줄어들고 단말기 출고가가 인하됐으며, 요금·서비스 경쟁으로 통신 시장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다고 평가한다.

미래부에 따르면 70만 원 이상 고가폰 비중은 단통법 시행 전인 지난해 9월 54.4%에 달했지만 올해 8월에는 51.5%로 줄어들었다. 60만~70만 원 대 고가폰 비중도 13.5%에서 9.5%로 감소했다. 반면 40만 원 미만의 저가폰 비중은 18%에서 28.1%로 확대됐다.

고가 요금제와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묶어 판매하는 행태가 사라지고 소비자들이 기호에 맞는 단말기와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 단통법 1년에 대한 정부의 평가다.

미래부는 이와 함께 보조금을 받는 대신 요금할인을 받는 '지원금에 상응하는 요금할인' 제도 도입으로 지원금 수혜자와 비수혜자가 차별이 완화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이 같은 통계를 '정부의 자화자찬'이라고 평가한다. 새로 출시된 휴대전화에 장착된 새로운 기능을 이용하고 싶어도 고가의 휴대전화 가격으로 인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중저가폰을 찾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출시 15개월이 지난 스마트폰의 경우 보조금 제한을 받지 않기 때문에 비교적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지만 이마저도 쉽게 구할 수 없다.

'지원금에 상응하는 요금할인' 제도 역시 일정 요건을 만족해야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통신비 인하를 체감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보조금을 받는 대신 추가 20% 요금할인 지원을 받으려면 개통 후 24개월이 지난 단말기를 이용하는 경우인데,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휴대전화 평균 이용기간은 1년 7개월에 불과하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전병헌 의원실에 따르면 지원금을 받지 않는 '자급제폰' 가입자 수는 올해 7월 기준 78만5000명이다. 이는 전체 가입자 수의 0.1%에 불과하다.

보조금 출혈경쟁이 사라지면서 단통법 최대 수혜자는 이통3사가 됐다. 지원금 상한이 최대 33만 원으로 되면서 이통사들은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지난 2분기 KT는 3688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고 LG유플러스는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배로 늘어나 1924억 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도 특별퇴직 비용 1100억 원을 감안하면 4129억 원의 영업이익은 적잖은 규모다. 올해 이통3사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0% 증가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반면 휴대전화 제조사는 고가의 휴대전화 판매가 줄어들어 어려움을 호소하고, 중소 영세 판매점은 이통3사가 직영점과 대리점을 늘리면서 경영난을 겪게 됐다. 미래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6월까지 단말기 판매량은 1130만 대로 전년 보다 110만 대 감소했다. 업계에 따르면 단통법 시행 이후 개인 판매점은 3500여 곳이 폐업했으며, 이통사 직영점은 600여 곳이 늘어났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전재수 “생곡 무산 땐 에코델타에 소각장 불가피”
  2. 2센텀2 분수령 풍산 부지보상 본격화…1조 관측
  3. 3‘부산검찰청’ 떼고 ‘공소청’ 간판
  4. 4한달간 부산은 축제도시…‘페스티벌 시월’ 시작
  5. 5김해공항과 ‘50년 동행’ 부산은행…영업점 단독 응찰
  6. 6“부캉이 왜 쫓아내나”vs“먹이활동 안 해 폐사 우려”
  7. 7“부캉이 테마공원 만들자”…동구는 조형물 설치 검토
  8. 8軍·유엔사 “군사분계선 이남 지뢰매설, 北 정전협정 위반”(종합)
  9. 9부산 1000억 문화펀드 조성…퐁피두·라스칼라는 이달 결론
  10. 10HJ중공업 7900TEU급 ‘가닛’ 명명식…중대형 컨선 14척 인도
  1. 1전재수 “생곡 무산 땐 에코델타에 소각장 불가피”
  2. 2軍·유엔사 “군사분계선 이남 지뢰매설, 北 정전협정 위반”(종합)
  3. 3국정원 “우크라가 北포로 송환 비공개 먼저 요청”(종합)
  4. 4‘김종서함’ 울산 진수식 찾은 이재명 대통령 “자주국방이 주권”
  5. 5여야 “軍, 북한에 강력 대응” 촉구
  6. 6北지뢰 1발 추가 발견…대북 방송 재개 등 상응조치 촉각(종합)
  7. 7“통합 논의 항만公 정부 지분, 지자체로 넘겨야”
  8. 8새 광역단체장 재산 1위 김상욱 50억…전재수 6억(종합)
  9. 9[속보] 김여정, ‘DMZ 북한 지뢰’ 발표 전면부인…“서울의 자작광대극”
  10. 10예상보다 무뎠던 검증 칼날…TP원장 후보 기술고도화 초점
  1. 1센텀2 분수령 풍산 부지보상 본격화…1조 관측
  2. 2한달간 부산은 축제도시…‘페스티벌 시월’ 시작
  3. 3김해공항과 ‘50년 동행’ 부산은행…영업점 단독 응찰
  4. 4“부캉이 왜 쫓아내나”vs“먹이활동 안 해 폐사 우려”
  5. 5“부캉이 테마공원 만들자”…동구는 조형물 설치 검토
  6. 6HJ중공업 7900TEU급 ‘가닛’ 명명식…중대형 컨선 14척 인도
  7. 7센텀2 배후지 ‘트리븐 센텀’ 뜬다
  8. 8해운 대기업 부산 이전 효과 내려면…“산업 생태계 구축돼야”
  9. 9반도체 호황에…올 국세수입 478조 역대 최대 예측(종합)
  10. 10삼영이엔씨, 회생계획 인가…3자배정 100억 유증
  1. 1‘부산검찰청’ 떼고 ‘공소청’ 간판
  2. 2전재수 전 보좌진 4명 ‘증거인멸’ 유죄(종합)
  3. 3[한 손 뉴스] 푸바오의 쌍둥이 동생들, 올 연말 중국으로 떠난다(종합)
  4. 4朴시정 선거악재 우려 ‘생곡 용역’ 중단…백지화 소문 키워
  5. 5“110억 투입 부산 의료버스, 플랫폼업체에 예산 1/3 지급”
  6. 6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일
  7. 74년 방치 창원 짚트랙, 새 체험시설 만든다
  8. 8바리케이드 걷힌 소녀상…2년여 만에 시민 품으로(종합)
  9. 9“비영리법인 설립, 법 기준 세워야”
  10. 10창녕 2세 아들 숨지게 한 父 징역 17년
  1. 1돌아온 금빛 주역들, 프로야구 막판 순위·타이틀 경쟁
  2. 2중원 황인범·투톱 변화…승리 축포 쏠까
  3. 3해볼 만하다…女축구, 8년 만의 AG 메달 도전
  4. 4역시 안세영…AG 2번째 ‘금빛포효’(종합)
  5. 5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중국에 역전승 거두고 결승 진출
  6. 6공격에 쏟아붓다가 골문 열린 모레노호
  7. 79회 4실점 진땀…롯데, 키움에 가까스로 승리
  8. 8일본 대회운영 왜 이러나…한국 육상 남자 400m 계주, 판정 논란 딛고 동메달 지켰다
  9. 9고성군, 통영시 거제시와 손잡고 2029년 도민체전 공동개최
  10. 10한동희 시즌 23호 홈런 '쾅'…롯데, 키움에 4-2 역전승
우리은행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