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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사과아닌 사과 받아 들일 수 없다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6-01-25 18:44:52
  •  |   본지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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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연말을 뜨겁게 달군 한일 위안부 협상 타결은 우리 청소년들에게도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 주었다. 하지만 아무래도 '이쯤에서 미래를 향해 마무리짓자'는 의견보다는 '사과 아닌 사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에 공감하는 청소년이 많아 보인다.

깊은 속사정을 들여다볼 수 없지만, 겉으로 드러난 사실만으로 이번 협정은 청소년뿐만 아니라 국민의 공감을 얻기 어려워 보인다. 협정문의 내용을 살펴보면 일본 정부는 전쟁범죄의 책임을 회피하고 위안부 문제의 불법성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불가역적으로 해결된 것임을 확인한다'는 부분은 큰 충격이다. 많은 청소년이 다른 부분은 제쳐놓더라도 '불가역적 타결'과 '10억 엔 지불' 부분에 대해서는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인다. 국가 간 관계를 위해 최선의 선택이었다는 정부의 입장 표명은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또 한 번의 상처가 됐다는 것이다.

같은 2차대전 전범 국가인 독일의 사례를 보면 진정한 사죄로 피해 국가들과 화해를 끌어낸 독일 정부와는 달리 책임 회피와 외면으로 일관한 일본 정부의 태도는 크게 차이 난다.

마찬가지로 이런 합의를 받아들인 우리 정부도 불만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청소년들은 협상을 마무리한 뒤에 국민에게 '통보'하는 것은 정부가 얼마나 국민을 무시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말하기도 한다. 이는 1962년 이뤄진 '김종필-오하라 비밀회담'과 다를 바가 없다. 당시 무상지원과 유상차관을 받는 내용의 협정은 거의 밀실에서 이뤄졌고 국민은 뒤늦게 협정 사실을 알았다. 이를 보면 1960년대와 2010년대의 우리나라가 얼마나 달라졌는지 알기 어렵다.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의 공식적인 사과와 배상을 요구하는 건 더는 그런 잘못을 저지르지 않겠다는 일본의 의지를 보여달라는 것이다. 이번 협정은 위안부 문제의 끝이 아니다. 앞으로도 일본 정부를 대표하는 이의 진정한 사과는 계속되어야 한다고 본다. 이를 위해 우리 청소년부터 역사에 대해 관심을 두고 바른 역사관을 가져야 하리라고 본다.

구준수 부산진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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