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으로 배우는 디지털 전시관 탈피
- 만지고 탈 수 있는 아날로그 시설 꾸며
- 부스서 지시 따르면 질문 받게 돼
- 스스로 답 찾아야…모를 땐 앱 도움
- 가전제품 직접 분해·조립하는 공간도
기초과학원리를 직접 만지고 작동시키고 관찰하면서 익힐 수 있는 부산과학체험관(과학누리)이 지난달 20일 동구 초량동 옛 부산디자인고 자리에 문을 열었다. 부산시교육청은 2012년부터 국비 100억 원을 포함해 340억6400만 원을 투입해 부지 8348㎡(2540평)에 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1만1714㎡(3543평) 규모의 과학관을 지었다. 층별로는 ▷1층 야외 과학놀이터 ▷2층 빛 영역, 전자기 영역 ▷3층 소리·파동 영역, 지구·생명 영역 ▷4층 열·역학, 수학·융합 영역 등 6개 영역에 걸쳐 212점이 전시돼 있다. 기자는 3일 이 과학관을 운영하는 시교육청 진병화 부산시과학교육원장과 홍말숙 부산과학체험관장의 안내로 시설을 둘러봤다. 이를 토대로 부산과학체험관 100% 활용법을 알아봤다.
■선 아날로그형 체험·후 학습
부산과학체험관은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하는 기초과학 위주 체험전시물로 이뤄졌다. 먼저 손으로 만지고 즐기며 체험하는 과정에서 문제를 발견하고 그 원리를 스스로 깨우치게 한다는 점에서 종전의 과학관과 다르다. 시교육청이 운영 중인 과학교육원과 어린이회관 등의 과학관은 과학체험학습, 영재교육, 교원연수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운영되고 있다. 진병화 원장은 "부산과학체험관은 스크린터치를 조작하며 과학원리를 눈으로 익히는 종전의 '디지털형 과학관'에서 벗어나 체험전시물을 직접 손으로 만지며 몸으로 익히는 '아날로그형 과학관'이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이 거의 모든 체험전시물을 직접 만지고 작동하기 때문에 고장과 파손도 잦다"고 말했다.
■질문만 있고 답은 스스로 찾아야
부산과학체험관의 또 다른 특징은 질문만 있고 답이 제시되어 있지 않는다는 점이다. 2층 체험전시실 빛 영역의 '나만의 거울'에 가보면 세 가지 주문 및 질문이 있다. '①거울 앞의 발바닥이 표시된 곳에 섭니다. ②거울에 오른손을 들면서 거울에 비치는 자신의 모습을 관찰합니다. ③거울에 나만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관람객 스스로 체험하면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아니면 같이 간 친구나 선생님, 과학관 해설사의 도움을 받아 답을 찾아야 한다. 그래도 해결이 안 되면 비콘·무인안내 시스템을 이용하면 된다. 부산과학체험관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려받은 뒤 스마트폰 블루투스를 켜고 체험전시물의 비콘에 가까이 대면 작동원리에 관한 정보를 스마트폰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 '나만의 거울' 작동원리는 반사의 법칙에 의해 빛이 들어가는 각과 반사되는 각이 같으므로 병풍거울에 빛을 비추면 거울 표면의 굴곡에 따라 사물의 모양이 다르게 반사돼 보이게 된다는 것이다. 홍말숙 관장은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해 일상생활과 자연현상 속에 숨겨진 다양한 과학원리에 관한 호기심을 유발한 뒤 재미있는 체험과 놀이를 통해 스스로 원리를 깨달을 수 있게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아주 특별한 공간 '리빙랩'
4층 리빙랩은 사용하다가 고장 난 가전제품을 직접 분해·해체할 수 있는 공간이다. 분해하기 전에 사진 촬영은 필수. 가전제품을 직접 뜯어본 뒤 다시 조립하면서 평소 궁금했던 전자제품의 작동원리를 확인할 수 있다. 문의 (051)792-3000~2
◇부산과학체험관(과학누리) 개요
340 억 6400 만 원- 총사업비
오전 10시~오후 6시(월요일 휴관)- 운영시간
학생 2000원, 성인 4000원- 관람료
(학생은 초중고생 해당, 20명 이상 단체는 학생 1500원, 성인 3500원 )
※위치 : 부산 동구 중앙대로 260번길 11
규모 : 지상 4층 연면적 1만1714㎡ (3550평)
오상준 기자 letitb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