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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년 전 한반도 캥거루쥐 닮은 포유류 살았다

백악기 포유류 발자국 화석, 경남 진주서 세계 최초 발견

  • 오상준 기자 letitbe@kookje.co.kr
  •  |   입력 : 2017-02-23 19:35:09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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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지름 1㎝…몸집 10㎝ 추정
- 천적 공격에 빠르게 피하려
- 뒷발 두 개로 뜀걸음질한 듯

중생대 백악기(1억4500만 년 전~6600만 년 전) 한반도에 캥거루, 캥거루쥐처럼 두 개의 뒷발로만 뛰어다니는 작은 포유류의 발자국 화석이 세계 최초로 발견됐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500원짜리 동전보다 작은 크기의 포유류 발자국 화석 9쌍이 경남 진주의 진주층(1억1000만 년 전 지층)에서 발견됐다고 23일 밝혔다. 화석이 발견된 곳은 그동안 공룡, 익룡, 새, 도마뱀 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진주 호탄동 화석산지에서 200m 떨어진 충무공동 135번지 일대다. 우리나라에서 중생대에 포유동물이 살았다는 증거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한반도 남부가 종 다양성이 풍부했음을 보여준다.
경남 진주 충무공동에서 발견된 뜀걸음형 포유류 발자국 화석 '코리아살티페스 진주엔시스'. 발자국 크기가 500원짜리 동전보다 훨씬 작다. 문화재청 제공
이번에 발견된 뜀걸음형(hooping) 포유류 화석에는 한국 진주에서 발견된 새로운 종류의 뜀걸음 형태 발자국이라는 의미로 '코리아살티페스 진주엔시스(Koreasaltipes Jinjuensis)'라는 학명이 붙여졌다. 발자국 크기와 보행 형태를 분석한 결과 이 포유류의 몸집이 10㎝가량으로 추정된다. 현재 사막에나 초원에 사는 캥거루쥐와 비슷한 크기다. 발자국 하나의 길이는 약 1㎝, 왼발부터 오른발까지 너비는 2.1㎝. 발자국 화석 9쌍의 총 길이는 32.1㎝, 보폭 평균은 4.1㎝ 나타났다.

코리아살티페스 진주엔시스는 왜 네 발 대신 뒷발 두 개로만 뛰어다녔을까. 국립문화재연구소 임종덕 학예연구관은 "당시에는 여러 종류의 육식공룡, 익룡, 악어, 새 등 다양한 척추동물이 공존해 이들이 이 작은 포유류를 노렸을 것"이라며 "이 포유류는 천적을 피해 나무 위나 땅굴에서 생활하면서 밤에 나다니고 공격을 당하면 재빠르게 도망치기 위해 길고 강력한 뒷다리로 뛰어다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코리아살티페스 진주엔시스' 복원도
지금까지 발견된 뜀걸음형 포유류의 발자국 화석은 아르헨티나 중생대 쥐라기(2억130만 년 전~1억4500만 년 전) 중기 지층에서 발견된 아메기니크누스(Ameghinichnus)와 미국 신생대 마이오세기(2303만 년 전~533만 년 전)의 무살티페스(Musaltipes) 두 개뿐이다.

이 발자국 화석은 지난해 1월 19일 김경수 진주교대 연구팀의 최연기 하동 노량초등학교 교사에 의해 발견됐고, 그 이후 한국 미국 중국 국제공동연구팀이 국제 비교연구를 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7일 중생대 백악기 관련 저명학술지 '백악기 연구(Cretaceous Research)'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문화재청은 이 화석을 내년 하반기부터 천연기념물센터 전시관에서 일반에 공개할 계획이다. 오상준 기자 letitb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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