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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 싶은 수학여행지, 학생이 직접 고른다

동인고, '수학여행 공모전' 개최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7-03-06 19:04:16
  •  |   본지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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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에 희망 지역 등 의견 수렴
- 채택 땐 여행준비 자문위로 위촉

최근 부산 동인고등학교에서는 '2017 수학여행 학생 공모전'을 개최했다. 그간 학생들이 학교가 정해준 선택지 안에서 수학여행지를 고를 수밖에 없는 아쉬움을 해소하자는 취지다.

6일 동인고에 따르면 공모전은 교내 게시판을 통해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형태로 지난달 16일부터 시작해 이날까지 진행됐다. 공모전을 기획한 주영진 교사는 "학생 다수가 희망하는 곳으로 여행을 하는 식이다. 수학여행인 만큼 학생들이 고민해서 여행지를 정하는 게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공모전에서 채택된 의견을 제시한 학생은 여행 준비 자문위원으로 위촉돼 생활기록부 기재나 가산점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해마다 고등학교에서는 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수학여행을 추진한다. 이 경우 대부분의 학교들은 여행 후보지를 3, 4곳 선정한 뒤 학생들에게 그중 한 곳을 고르게 한다. 이 때문에 그간 학생들은 정해진 선택지 안에서 여행지를 고를 수밖에 없는 아쉬움이 있었다. 이번 공모전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라는 게 주 교사의 설명이다.

또 공모전은 학생들의 흥미와 관심 사항을 여행지 선정 과정에서 반영해 최근 낮아지고 있는 학생들의 수학여행에 대한 관심도를 높일 수 있다.

주 교사는 "이전까지는 여느 고등학교와 마찬가지로 수학여행지가 학생들의 의견 대신 학교 측에서 정해놓은 선택지 내에서 정해졌다. 학생들의 선호도와 흥미도가 떨어지는 등 여러 부작용이 있었는데, 그 부분을 해결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모 결과 여행지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은 다양했다. 서울 주요 대학을 탐방하자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자신의 진로와 연계해 관련 시설을 방문하자는 의견도 있었다. 이 경우 인문, 화학, 생물, 물리, 지구과학 등 계열에 따라 학생들을 나눠서 수학여행을 가야 하는 부담이 있다.

또 다른 학생들은 동해안을 따라서 기차를 타고 바닷가 투어를 하자는 낭만적인 주장도 했다. 평소 단체여행 때마다 이용해온 관광버스 대신 기차 여행을 함으로써 기차 속 일출 구경 등 색다른 경험을 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다양한 의견이 접수돼 현재 교사들은 현실적 여건 등을 고려해 가장 합리적인 제안을 택해 오는 9월 수학여행지 선정 때 반영하겠다는 계획이다.

공모전에 의견을 냈던 박상현(18) 군은 "여타 수학여행과는 다르게 우리의 의견이 직접 반영될 수 있어서 기쁘다. 수학여행 갈 때가 돼서 학교 행사에 끌려가는 게 아니라 우리의 여행을 가는 기분이 든다. 올해 여행이 기대되는 이유"라고 소감을 말했다.

김도영 학생기자 동인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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