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혼모 돕기위한 행사도 개최

최근 지역 학원가에서는 체육대회 때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이색 부스를 꾸며 운영하는 활동이 늘고 있다. 운동 종목에 참가하지 않는 학생들이 소외되는 기존 체육대회의 단점을 보완해 보다 많은 학내 구성원의 공감을 끌어내자는 게 이런 활동의 취지다.

지난달 체육대회가 열린 이사벨중학교의 페이스페인팅 부스에서 한생들이 몸에 그림을 그리고 있다.

지난달 19일 부산 연제구 거제동 이사벨고 운동장. 이날 학생들이 꾸민 다양한 부스가 운영됐다. 바른말 고운말 사용을 권장하기위해 국어동아리와 독서토론동아리에서 퀴즈와 설문조사 등을 진행했으며, 경제 동아리에서는 학생들에게 사진을 찍어준 뒤 사진관에 맡겨 인화까지 해주는 인생사진관을 운영했다. 또 원주율 소수점을 많이 외우는 사람에게 먹거리와 직접 만든 팔찌를 주고, 흡연측정기와 금연 플래카드 만들기 체험 활동을 통해 학생들에게 금연을 권유하기도 했다.

특히 이날 사회동아리가 운영하는 세월호 추모 팔찌 만들기 부스가 학생들의 발길을 끌었다. 부스에서는 세월호 사건의 상징이 된 노란리본의 의미와 그간의 사건 진행 과정을 소개했다.

2학년 노하진 양은 "보통 운동회 때 경기에 안 뛰고 운동에 관심이 없는 학생들은 뜨거운 흙바닥에 앉아서 지루한 시간을 보내기 일쑤였다. 다양한 볼거리가 마련되니 이제야 행사에 참가하는 느낌이 든다"고 말햇다. 세월호 부스를 운영한 2학년 강규리 양은 "세월호 사건을 오래 기억하자는 취지에서 부스를 마련했다"며 "내년 행사 때도 부스 운영자로 참가해 운동회가 다양한 생각이 어울리는 자리가 되게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앞서 지난달 15일에는 인근 이사벨중학교에서 미혼모를 돕기 위한 이색 체육대회가 열렸다. 이사벨중의 체육대회는 매달 대학입학수학능력 시험 개최 다음날인 11월 17일 열렸다. 하지만 올해 대회는 다양한 학생 부스를 마련해 5월에 개최했다.

위드맘을 통해 학생과 학교가 공동으로 미혼모를 돕자는 게 대회의 취지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해 한부모가정지원센터인 위드맘의 대표인 이효천 선교사가 이 학교에서 강의를 했다. 이 일을 계기로 학생들은 미혼모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으며, 같은 해 학교 측은 학생들의 뜻에 따라 부활감사기념헌금을 위드맘에 기부했다. 이번 행사는 미혼모에게 더 많은 후원금을 보내고 싶다는 학생들의 뜻에 따라 학생회에서 그 방법을 모색한 결과다.

부스는 페이스페인팅, 캘리그라피, 슬러시 솜사탕 등 먹거리, 물풍선 던지기 등 총 4개 분야의 5곳이 운영됐다. 그 결과 전체 부스에서 총 62만500원이 모였으며. 이 돈은 행사 이틀 뒤 학교를 방문한 이효천 선교사에게 전달됐다.

3학년 안현주 양은 "우리의 작은 정성이 모여 누군가를 돕는다고 생각하니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말이 실감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같은 학년의 유지은 양은 "제 손 글씨로 힘들고 지친 마음을 위로 해주고 싶다는 생각에 캘리그라피 부스 운영에 참가했다"며 "우리의 작은 노력이 미혼모에게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나현 금소담 학생기자 이사벨고2·중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