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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 쏘는 과학] 인간이 기계와 경쟁하려면 ‘인간다움’ 키워야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7-11-16 18:39:28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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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시대 우리 아이를 어떻게 교육해야 할까. 미래 기계와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보다 인간답게’ 키워야 한다는 대안이 제시됐다. 웃고, 울고, 공감하고, 소통하는 인간의 감성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얘기다. 교육 전문가들은 최근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교육 방향’ 세미나에서 미래 인재 교육을 위한 해법을 내놓았다. 소프트웨어 교육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 글로벌 시대에 영어를 배우는 것처럼 초지능 정보사회에서 소프트웨어는 인간과 공존하며 상호 협력해야 하는 대상인 컴퓨터와 대화할 수 있는 언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술에 관한 ‘스킬’만 익히는 것은 금물. 컴퓨터와 소프트웨어에 관한 근본 원리와 이해와 인지가 바탕이 돼야 한다. 인하공전 컴퓨터시스템과 손병희 교수는 “미래 경쟁력은 우리가 인간다움을 ‘다시’ 찾을 때 생긴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3월 인공지능(AI) 바둑기사 ‘알파고’의 충격은 아직도 유효하다. 이세돌 9단이 거둔 단 한 번의 승리는 바둑사에서 인류가 이긴 마지막 순간이 되어버렸다. 이세돌 9단을 이긴 ‘알파고 리’, 중국 커제 9단을 제친 ‘알파고 마스터’를 능가하는 새로운 버전의 알파고가 나왔기 때문이다. 알파고의 마지막 버전인 ‘알파고 제로’는 인간의 기보를 학습했던 알파고 리와는 달리 아무런 데이터도 입력하지 않은 ‘0(제로)’ 상태에서 스스로 학습하면서 가장 좋은 수를 찾아낼 수 있다.

이처럼 신체적·지능적·비용 측면에서 모두 기계가 인간보다 나아지는 시대에 인간은 어떻게 해야 할까. 손 교수의 답은 ‘인간다움’이었다. ‘멍 때리기(넋 놓기)’는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 또 걷고, 뛰고, 느끼고, 보고, 소통하는 등의 행위는 수백만 년 동안 진화를 통해 인간에게 주어진 선물이다. 손 교수는 “컴퓨터가 ‘멍 때리기’를 시작하면 망가졌다는 뜻이다. 인간은 다르다. 무의식과 정신세계 속에서 무궁무진한 창의성이 숨어 있다”며 “더욱 인간다움에 집중하도록 동기를 부여해주는 일이 지금 아이들에게 꼭 심어줘야 할 교육”이라고 설명했다.

2019년부터 초등학교에 의무적으로 이뤄지는 소프트웨어 교육이 코딩 교육과 같은 단편적인 스킬을 가르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동국대 이강우 융합SW 교육원장은 “코딩 교육, C++ 언어를 익히는 것은 일주일만 열심히 하면 배울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컴퓨터의 원리를 인지하고 이해하는 작업”이라고 말했다. 컴퓨터의 원리는 ‘알고리즘’에 있다. 생활 모든 범위에 알고리즘을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 원장은 “어떤 연예인은 드론을 이용해 고등어를 낚는다. 새로운 관점에서 모든 사물에 호기심을 가지는 것이 소프트웨어 교육의 시작”이라고 조언했다.

김은영 과학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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