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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 쏘는 과학] 새해결심 작심삼일 현상, 현실적 목표로 극복해야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8-01-18 18:54:03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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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심삼일(作心三日)이란 말은 흔히 요즘과 같은 새해 벽두에 많이 쓰인다. 새해가 되면 많은 사람이 금연이나 다이어트 같은 결심을 하지만 생각만큼 쉽게 달성할 수 없기 때문에 작심삼일이란 말을 많이 하게 되는 것이다. 실제 미국의 시장분석 기관인 통계브레인조사연구소(SBRI)가 조사한 결과, 전 세계에서 새해 결심을 한 사람 중 92% 가 실패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100명의 사람이 새해 결심을 했다면, 이 중 8명만이 성공한다는 의미다.

문제는 대다수 사람이 지키지도 못할 결심을 하고는 며칠 만에 이를 포기한 뒤에 스스로를 심하게 자책하고 자학한다는 점이다. 결심의 목표치를 자신의 능력과 환경에 맞게 설정하기보다는 무조건 최대한으로 잡은 채 실천하려다가 이런 현상이 발생한다. 이런 사람이 하도 많다 보니 결심만 하고 이를 지키지 못하는 현상을 하나의 신드롬으로 해석하려는 학자도 적지 않다.

이들의 주장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새해 결심을 비롯한 모든 결심을 이루기 위해서는 헛된 희망을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캐나다 토론토대 자넷 폴리비 박사는 이 분야의 선구자다. 그녀는 ‘실패를 거듭해도 계속해서 불가능한 목표를 추구하는 행위’에 대해 ‘헛된 희망 증후군(false hope syndrome)’이라는 이름을 붙여 유명세를 탔다. 폴리비 박사는 “많은 이들이 금연이나 편식처럼 해로운 행동을 하는 것을 새해가 되면 완전히 끊어버리기 위해 무모한 시도를 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며 “터무니없고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시도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다이어트 제품 광고는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불가능한 결과를 약속하지만, 광고가 알려주는 것처럼 급속도로 살을 빼는 것은 가능하지도 않을뿐더러 건강에도 해로운 일”이라고 경고했다.

폴리비 박사의 동료이자 심리학자인 피터 허먼 박사도 이 분야의 권위자다. 그는 “사람 대부분은 시시해 보이는 목표보다는 과시하기 좋은 목표를 세우는 것을 선호한다”며 “감당하기 어려운 목표를 세운 뒤 이를 빠르게 성취하려 무리하다가 결국에는 실패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UCLA대 로버트 마우어 교수는 자신의 저서 ‘오늘의 한걸음이 1년 후 나를 바꾼다’를 통해 작심삼일 현상의 원인을 분석했다. 마우어 교수는 “사람이 결심하는 것은 뇌에 새로운 명령을 내리는 행위인데, 이런 갑작스러운 변화를 뇌는 생존에 대한 위협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거부하게 된다”며 “거부행위가 바로 ‘작심삼일’이라는 현상으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거창하고 목표치가 너무 높은 결심은 실패할 확률이 높은 반면에 소소하면서도 큰 부담이 없는 결심이 성공할 확률이 높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헛된 희망 증후군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런 의문에 대해 전문가들은 획기적인 변신보다는 현실적이면서도 점진적인 변화를 기대할 수 있는 결심을 하고 이를 실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대부분이 1주일 만에 3㎏씩 줄이겠다는 비현실적 목표를 세우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목표를 세우지 말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보다는 1주일에 0.3㎏씩 빼서 1달이면 1.5㎏, 1년이면 15㎏ 정도를 뺀다는 목표가 더 현실적이면서도 성공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전문가들은 헛된 희망 증후군에 걸리는 중요한 요인으로 목표를 이루었을 때, 자신에게 커다란 변화가 있을 것으로 과대평가하는 점을 꼽았다. 예를 들어 체중을 줄이게 되면 연예인이 부럽지 않은 몸매를 갖게 될 것 같은 착각이나 달라진 외모로 인해 돈을 많이 벌 수 있으리라는 기대처럼 상식 밖의 희망을 품지 말아야 한다는 얘기다.

김준래 과학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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