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LA서 SID 2018 국제전시회
- 자율주행차량 겨냥 신제품 공개

- 삼성, 물결형태 S-커브드 CID
- 높은 해상도·선명한 화질 제공
- 주행정보 3D 표현 인식률 높여

- LG, 77인치 투명 플렉시블 DP
- 초고화질 해상도 첨단기술 적용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개막한 ‘SID 2018’ 국제전시회에서 차세대 디스플레이(DP) 기술 및 제품을 대거 공개했다.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 주관으로 26일까지 진행되는 이 전시회는 전 세계 DP 관련 학계·기업이 연구 논문이나 첨단 기술을 발표하는 행사다. 그만큼 글로벌 DP 시장의 패러다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지금까지 주로 스마트폰 DP 분야에서 경쟁을 벌여 온 두 업체는 이번 행사를 통해 자율주행 차량에 적용될 미래형 DP를 선보이며 시장 선점 의지를 내비쳤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 22일 ‘SID 2018’에서 공개한 ‘S-커브드 CID’ 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제공

■자율주행차 계기판용 DP 공개

삼성디스플레이는 ▷S-커브드 CID(중앙화면표시장치) ▷롤러블 CID ▷언브레이커블 스티어링휠 디스플레이 ▷무안경 3D 디스플레이 등을 선보였다. 이들 DP는 미래 자동차의 핵심 부품이 될 플렉시블(flexible·잘 휘어지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이다.

‘S-커브드 CID’는 최근 곡선미를 강조하는 자동차 디자인 경향에 맞춰 물결 형태로 제작된 12.4인치 크기의 DP다. 높은 해상도와 최대 밝기 800니트(nit·1니트는 촛불 한 개의 밝기) 수준의 선명한 화질을 제공한다고 삼성디스플레이는 설명했다.

롤러블 CID는 터치만으로 차량 내비게이션과 음악 감상, 웹서핑 등 다양한 기능을 간편하게 조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화면 크기를 9인치, 11.8인치, 14인치 등 3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6.22인치 크기의 ‘언브레이커블 스티어링휠 DP’는 깨지지 않는 플렉시블 OLED 기판에 플라스틱 소재의 차세대 커버 윈도를 장착해 사고 발생 시 운전자가 2차 피해를 보지 않도록 했다.

무안경 3D DP는 미래 자율주행 자동차의 핵심장치로 꼽히는 디지털 계기판에 적용될 디스플레이다. 다양한 주행 정보를 3D(3차원) 이미지로 표현해 운전자의 인식률을 높여준다.

■침체된 시장 새 돌파구 주목

LG디스플레이도 자동차·모바일용 차세대 DP를 공개했다. 가장 주목을 끈 것은 77인치 투명 플렉시블 DP다. 해외에서는 처음으로 공개된 이 제품은 문재인 정부의 국정 과제를 통해 지난해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초고화질(UHD) 해상도 등 첨단 기술이 적용됐다. 자율주행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정보+오락) DP뿐 아니라 디지털 사이니지(Signage·상업용 디스플레이) 등에도 활용될 수 있다는 게 LG디스플레이 측의 설명이다.

이 밖에 12.3인치의 QHD(HD의 4배 해상도) DP는 기존 아날로그 차량의 계기판을 대체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 DP 역시 플렉시블 기능이 있다. 자동차의 곡선 디자인에 맞춰 계기판 DP도 오목 또는 볼록 형태로 휘어질 수 있도록 했다. 조수석용 16.2인치 DP 등도 이번 행사에서 공개됐다.

LG디스플레이는 또 패널 자체에서 소리가 나오는 ‘크리스털 사운드 올레드’(CSO, 55·65인치)도 전시했다. 특히 65인치 제품은 이번 행사에서 ‘올해의 디스플레이’로 선정됐다.

이들 두 업체가 자율주행 차량용 DP를 전면에 내세운 것은 침체된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최근 국내 DP 업계는 사실상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간 상태다. ‘중국발 공급 과잉’ 탓에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등의 가격이 갈수록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IHS 마켓’에 따르면 55인치 TV용 LCD 패널 판매가격은 지난해 4월 215달러에서 올해 4월 169달러로 21.5%나 떨어졌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