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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맹목적인 힙합 사랑은 위험하다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8-08-06 19:09:05
  •  |   본지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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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의 한국의 음악 시장을 되돌아봤을 때, 요즘처럼 힙합·랩 장르의 음악이 대중적으로 많은 인기를 끈 적이 있을까? 홍서범의 ‘김삿갓’ 서태지와 아이들의 ‘난 알아요’ 같은 음악은 과거에도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오늘날처럼 힙합·랩을 중심으로 하는 서바이벌 TV프로그램을 만들지는 못했다. 올해로 7년차를 맞는 ‘쇼미더머니’를 필두로 ‘고등래퍼’ ‘힙합의 민족’와 같은 힙합 프로그램이 대중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중에서도 꽤나 흥미로운 프로그램은 ‘고등래퍼’이다. 이 프로그램은 출연자에게 주어진 미션 수행의 결과에 따라 생존 또는 탈락하는 서바이벌 형식의 프로그램 중 유일하게 참가자를 ‘고등학생’으로만 제한하고 있다. 청소년들 사이 아이돌 중심의 대중음악 문화가 힙합·랩 장르로까지 확대되는 분위기를 읽은 것이다.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가사로 표현하는 랩의 매력도 학생들을 열광하게 한다. 다음은 고등래퍼2에서 나온 ‘바코드’라는 곡의 가사이다. ‘행복이란 무엇일까/것은 어디에도 없으며 동시에 어디에나 있구나/우린 앞만 보고 살도록 배웠으니까/주위에 남아있던 행복을 놓쳐 빛나지 못하는 거야’. 이러한 가사는 학업 스트레스와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는 청소년에게 동질감을 느끼게 하고 따듯한 위로가 되어주기도 한다.

청소년이 랩에 열광하는 이유는 이뿐만이 아니다. 바로 랩을 하는 사람, 래퍼(Rapper)에 대한 동경도 있다. 국내 최정상급 래퍼인 도끼는 어렸을 때 부모님의 사업이 실패해 컨테이너 박스에서 살았는데, 11살 때 스스로 돈을 벌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TV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언급한 적 있다. 현재 그는 노력의 대가로 풍족한 삶을 살고 있다.

또 다른 래퍼로는 HAON(김하온)을 들 수 있다. HAON은 고등래퍼 시즌1에서 탈락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실력을 키워 시즌2에서 우승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시작이 순탄치만은 않았던 그들이 노력으로 자신의 목표를 이루고 그 보상을 받는 모습은 청소년에게 ‘노력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키워주기도 한다.

하지만 힙합·랩 장르가 인기를 끌면서 문제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특히 래퍼들의 경우 여러 불미스러운 일을 잇따라 저지르면서 청소년이 범죄를 가볍게 볼 수 있게 만들 수 있다는 부작용이 있다. 쇼미더머니 5에 출연했던 씨잼은 마약흡연 혐의로 구속됐으며, 쇼미더머니3의 준우승자 아이언 역시 대마 흡연, 여자친구 폭행 등 많은 범죄에 연루됐다. 고등래퍼에서 인기를 끌었던 윤병호는 마약으로 구속된 씨잼의 SNS에 ‘사랑합니다. 잘 다녀오십시요’라고 댓글을 다는 경솔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청소년은 래퍼들에 끊이지 않는 논란에 대해 경계심을 가지고 주의해야 한다. 또한 랩·힙합 장르를 즐길 때 이들의 사상이나 언어의 사용이 부적절한지 스스로 검증해보는 그런 시간 역시 가져야 한다. 무엇보다도 그들의 실력이 좋다는 이유만으로 그들을 변호하거나 옹호해줄 생각을 버려야 할 것이다.

김정우 학생기자 개금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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