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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떠다니는 미세플라스틱…플랑크톤부터 고래까지 위협한다

해양과기원 소장이 알려주는 오염 심각성과 대처 방안들

  • 국제신문
  •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
  •  |  입력 : 2019-01-17 18:48:19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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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라스틱 쓰레기 자외선 노출
- 풍화로 인한 발생량 가장 많아

- 바다오염 확산은 세계적 이슈
- 적도는 물론 남북극까지 퍼져
- 해양생명체에 쌓여 독성 유발

- 수돗물은 물론 소금서도 발견
- 쓰레기 수거부터 철저히 해야

지난해 가장 뜨거웠던 환경 현안 중 하나로 플라스틱을 꼽을 수 있다. 코스타리카 연안을 탐사 중이던 해양학자가 호흡 곤란을 겪는 바다거북을 발견, 콧구멍에서 플라스틱 빨대를 빼내는 영상은 전 세계인에 큰 충격을 줬다. 과도한 플라스틱 사용으로 생태계가 파괴되는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준 예였다. 곧바로 우리나라에서도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자는 움직임이 이어졌다. 스타벅스 같은 대형 커피숍에는 플라스틱 빨대가 퇴출됐고, 환경부는 매장 내에서 일회용 컵 사용을 중단 조치했다.
   
부산 영도구 앞 바다로 투기된 폐비닐 등 플라스틱 사이로 망둥이들이 무리를 이루고 있다. 바다를 떠다니는 플라스틱은 분해돼 미세플라스틱 형태로 변하게 되고, 바다동물은 먹이와 함께 이를 섭취하면서 먹이사슬에 따라 전 지구적 생태계를 위협하는 요인이 된다.  박수현 선임기자 parksh@kookje.co.kr
플라스틱의 역습에 뒤늦게나마 각성한다는 의미가 있으나 여전히 플라스틱 사용량이 많은 게 문제다. 그 중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은 더 심각하다. 심지어 생수 속에서도 발견돼 우리가 매일 플라스틱을 마실 정도로 오염 실태는 충격적이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연구팀은 초미세플라스틱(나노플라스틱)이 체내에 쌓여 독성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밝힌 논문 ‘나노스케일(Nanoscale)’을 지난해 12월 10일 자 온라인판에 싣기도 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남해연구소 심원준 소장과 미세플라스틱의 문제점과 오염 정도, 대처법에 대해 일문일답을 나눴다.

-미세플라스틱이 무엇이고, 왜 발생하나.

▶미세플라스틱(Microplastics)은 의도적으로 작은 크기(5㎜ 미만)로 만들어진 1차 미세플라스틱과 사용하고 버려진 뒤 풍화를 통해서 만들어진 2차 미세플라스틱, 두 종류로 나뉘어진다. 현재까지 연구에 따르면 1차보다는 2차 미세플라스틱이 훨씬 많은 양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플라스틱 제품 하나가 이산화탄소와 물로 완벽하게 분해되기 위해서는 수십~수백 년이 걸린다. 하지만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아도, 플라스틱이 자외선에 노출되면 광산화에 의해 풍화(화학적 결합이 끊어지면서 플라스틱에 균열 발생)되면서 미세 또는 초미세(1 ㎛ 미만 나노크기) 조각으로 쪼개지는 경우가 많다. 자외선 노출 시간이 길어질수록 미세 또는 초미세플라스틱이 발생하기 쉬워진다. 최근 연구를 보면 현재까지 인류가 생산한 83억t의 플라스틱 중 절반이 넘는 49억t은 폐기물로 매립됐거나, 환경 중에 버려진 것으로 추정된다. 1950년대부터 플라스틱 생산량이 지속해서 증가했고, 2010년 기준 연간 최대 약 1300만 t의 플라스틱이 해양으로 유입돼 풍화를 통해 발생하는 2차 미세플라스틱은 계속 증가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오염, 어느 정도로 심각한가.

▶바다에서 미세플라스틱은 공간적으로 표층해수에서 심해까지, 연안에서 대양까지, 적도에서 양 극지방까지 광범위하게 잔류하며 많은 해양생물에서 발견된다.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동물 플랑크톤, 패류, 어류, 바다거북, 바닷새, 고래류 등 먹이사슬을 따라 모두 보고됐다. 미세플라스틱이 해양 생태계 전반에서 발견된 셈이다. 특히 우리가 사는 생활환경 전반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고 있다. 가령 수돗물부터 먹는 샘물(생수), 맥주, 소금, 어패류, 실내 외 공기 중에서도 검출이 보고된다. 단 자연환경은 물론 우리 생활환경 중 잔류하는 미세플라스틱이 생태계와 인체건강에 위해한지 여부를 밝히는 데는 노출농도와 독성자료가 부족해 아직은 연구가 더 필요한 실정이다.

-전 세계적으로 보면 지역별로 오염도 차이가 있나.

▶2017년 말까지 국제학술지에 보고된 ‘해수 중 부유 미세플라스틱 평균 농도’를 대양별로 비교해보면 지중해가 ㎥당 1.89개로 가장 높았고, 북태평양(1.68개), 북대서양(0.083개), 남대서양(0.075개), 남태평양(0.003개) 순이었다. ‘해안 퇴적물 중의 미세플라스틱 평균 농도’는 결과가 다르다. 대륙별로 비교하면 아시아가 ㎡당 1만4205개로 농도가 가장 높았고, 남아메리카(2305개), 북아메리카(1273개), 유럽(966개)이 뒤를 이었다. 해수 중 부유 미세플라스틱은 시료채취가 부피(㎥)로 이뤄지고, 해안의 경우 표층에 미세플라스틱이 축적되는 경향이 있어 면적(㎡) 단위의 시료채취를 해 단위가 다르다.

다시 말해 해안을 기준으로 보면 아시아가 압도적으로 높은 농도를 보인 것이다. 해수와 해안을 통틀어  반(半)폐쇄성 지역해인 지중해를 제외하면 아시아 지역해를 포함한 북태평양이 다른 해역에서 비해 월등히 높은 농도를 보인다고 볼 수 있다.

-오염을 줄이기 위한 정부 대책과 생활 속 대처법은.

▶정부는 2017년 7월부터 화장품에 사용하는 1차 미세플라스틱(마이크로 비즈)을 규제한 바 있다. 하지만 좀 더 면밀하게 사용 실태를 파악해 환경에 직접적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되거나 대체제가 있는 1차 미세플라스틱은 사용에 더욱 제한을 둬야 한다.

문제는 풍화로 만들어지는 2차 미세플라스틱이다. 환경 중 노출돼 있기 때문에 이는 제어할 방법이 없다. 다만 2차 미세플라스틱의 발생원인 중대형 플라스틱 쓰레기가 환경으로 유입되는 것을 최대한 줄이고, 이미 환경 중에 유입돼 잔류하는 플라스틱은 풍화로 더 많은 미세플라스틱이 만들어지기 전에 수거해야 한다. 근본적으로는 시민 생활습관 개선으로 플라스틱의 무분별한 사용을 줄여나가야 한다.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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