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아하! 일상 속 과학 <4> 최초 블랙홀 실제 관측

미지의 블랙홀 손금 보듯 생생… 과학계의 도전 ‘결실’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5-09 18:45:25
  •  |   본지 1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지난달 10일 우주의 신비한 현상 중 하나인 블랙홀(Black Hole)이 생생하게 포착된 최초 사진이 나와 지구촌을 흥분시켰다. 한국천문연구원 등 전 세계 20여 연구기관이 인류 역사상 최초로 블랙홀을 실제 관측한 것이다. 빛조차 빨아들이는 블랙홀인지라 이를 육안으로 입증해 보이려는 천체물리학계의 지난한 노력의 결실이라 하겠다. 보이지 않는 존재를 찾으려는 과학계의 여러 노력이 거듭됐기에 이런 큰 걸음을 내디딜 수 있었다.
한국천문연구원 등 세계 20여 연구기관이 참여한 ‘사건 지평선 망원경’ 프로젝트팀이 지난달 10일 공개한 처녀자리 은하의 ‘M87 블랙홀’ 관측 사진.
방사선이 대표적이다. 우리 주위에 어디서나 존재하지만, 원자핵보다 작고 빠른 속도로 인해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방사선을 1911년 영국의 물리학자 찰스 토마스 윌슨(1869~1959)이 ‘안개흔적’으로 증명해 보였다. 수증기나 알코올 기체로 채워진 유리 원통을 통해서다. 방사선이 지나가면, 그 궤적을 따라 수증기나 알코올 기체가 이온화되면서 응축해 안개흔적이 나타나는 것이다. 하늘 높이 비행기가 지나갈 때 남기는 비행운과 같은 원리다. 윌슨은 이 업적으로 1927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다. 이후 도널드 아서 글레이저(1926~2013)는 소립자가 지나가는 궤적을 따라 이온 주위에 기포가 형성되는 원리를 이용한 거품챔버를 고안한 노력으로 1960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다.

블랙홀도 이처럼 보이지 않는 존재다. 스티븐 호킹은 블랙홀의 발견에 대해 “그것은 마치 지하 석탄창고 속에 있는 검은 고양이를 찾는 것과 흡사하다”고 할 정도였다. 거대한 질량을 가진 블랙홀은 중력의 세기가 엄청나다. 주변의 질량을 가진 물질뿐만 아니라 질량이 없는 빛조차도 빨려 들어간다. 아무 것도 볼 수 없는 암흑세계다. 이를 관측하기 위해 전파망원경으로 블랙홀과 그 주변에서 오는 전파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한다.

하지만 이번에 관측된 M87 블랙홀은 지구에서 5500광년이나 떨어져 있어 점보다 작게 보여, 그 형상을 정확하게 파악하려면 이론상으로 지구만 한 크기의 망원경이 필요하다. 이에 실제로 지구 크기의 망원경과 같은 능력을 갖춘 망원경을 이용하는 아이디어가 제안됐다. 이는 ‘사건 지평선 망원경(EHT)’이라고 부르는데, 6개 대륙에 걸친 망원경 8개가 관측한 전파를 지구의 자전을 이용해 취합하는 방법으로 지구 크기의 망원경처럼 활용한 것이다. 같은 시각, 서로 다른 망원경을 통해 들어온 블랙홀의 전파신호를 컴퓨터로 통합·분석해 이를 역추적하는 방식으로 영상을 얻었다. 하지만 전파망원경으로 수집된 데이터는 가시광선의 영역이 아니므로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 이번에 공개된 블랙홀 사진은 수집된 데이터를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2년간 분석했고, 색과 밝기를 입혀 표현한 것이다.

보이지 않는 존재를 직접 볼 수 있게 만든 이번 연구가 노벨 물리학상으로 연결될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인간의 탐구심과 그에 대한 끊임없는 노력에 조만간 우주 탄생의 비밀이 풀리리라 기대가 되는 것은 분명하다. 이은정 부산과학기술협의회 교육연구팀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캉이가 남기고 갈 ‘북항 활성화·기후 대응’ 숙제
  2. 2세입자 보증금 안 준 前 금정구의원…추가 피해 확산
  3. 3부산국제영화제 11년 만에 ‘관객 20만’ 재돌파
  4. 4구·군 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논란, 부산 5곳 폐지 결정…4곳은 “고수”
  5. 5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6. 6[정가 인&아웃] 지역현안 해결사 이헌승 국힘 부산 국회의원, 국제신문 회생에도 팔 걷어
  7. 7부산TP 수장 중기부 승인…신임 기관장들 내주 취임
  8. 8민주항쟁사 한 폭에 담은 작가 “부마정신 헌법에”
  9. 97.5% 폭락 ‘녹아내린 코스피’…7000서 7일 만에 5500으로(종합)
  10. 10아파서도, 부적응도 아니다…고교 자퇴 71% ‘내신 세탁용’
  1. 1[정가 인&아웃] 지역현안 해결사 이헌승 국힘 부산 국회의원, 국제신문 회생에도 팔 걷어
  2. 2北,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 2종 시험발사(종합)
  3. 3‘신천지 與 입당 정황’ 친청계 반발…“김 대표, 조사 과정 제대로 밝혀라”(종합)
  4. 4北 "전날 동해서 2종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
  5. 5신임 靑 비서실장에 임광현 국세청장(종합)
  6. 6김민석 격주 부산행 PK 민심잡기…부마항쟁 기념식 찾는다
  7. 7이 대통령 "부마항쟁 헌법 조문화, 이제는 실천할 때"
  8. 8김민석, 강훈식 서울시장 후보론에 “가능성 열려있다”
  9. 9李 대통령 지지율, 2주 전보다 소폭 오른 44%…부정 평가 49%
  10. 10김지용 “정치검사 1호는 尹”…과거 행적 놓고 與 집안싸움(종합)
  1. 1부산TP 수장 중기부 승인…신임 기관장들 내주 취임
  2. 27.5% 폭락 ‘녹아내린 코스피’…7000서 7일 만에 5500으로(종합)
  3. 3누리호 탄 군집위성, 발사 14시간 만에 첫 지구 촬영 성공
  4. 4‘신뢰 시그널’ 없는 증시…외인 이달만 18조 투매
  5. 540돌 수산무역협회도 부산시대 연다
  6. 6모건스탠리 “고물가 고착화 위험에 한은 내달 금리 올릴 듯”
  7. 7AI 투자 회의론 고개…글로벌 반도체주 ‘먹구름’
  8. 8부산항에 석유 보세구역…북극항로 선박연료 생산·공급
  9. 9커피향 가득한 미래 작가들 ‘사랑방’
  10. 10주가지수- 2026년 10월 15일
  1. 1부캉이가 남기고 갈 ‘북항 활성화·기후 대응’ 숙제
  2. 2세입자 보증금 안 준 前 금정구의원…추가 피해 확산
  3. 3구·군 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논란, 부산 5곳 폐지 결정…4곳은 “고수”
  4. 4민주항쟁사 한 폭에 담은 작가 “부마정신 헌법에”
  5. 5아파서도, 부적응도 아니다…고교 자퇴 71% ‘내신 세탁용’
  6. 6“장림항 레저보트 철수명령 정당” 대법 확정
  7. 7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6일
  8. 8예고 임용강사·학원장 겸직, 전국서 부산예고 가장 높아
  9. 9거짓자백 받았나…法, 17년전 ‘창원 택시기사 살인’ 재심청구 인용
  10. 10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 배재정 전 의원 실형 구형
  1. 1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2. 2득점은 킹, 리바운드는 롱…KCC 살릴 ‘믿을맨’ 찾았다
  3. 3자금 숨통 틔웠다…LIV골프 살아날까
  4. 4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5. 5[뭐라노] 롯데, 이젠 성찰할 때
  6. 6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7. 7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8. 8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9. 9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10. 10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우리은행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