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피 한 방울로 암 발생·전이 여부 진단 가능

기초과학연구원, 새 진단법 개발

  •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
  •  |   입력 : 2019-06-20 19:04:08
  •  |   본지 1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미세한 칩에 혈소판 세포막 고정
- 그 칩 위에 혈장주입 실험했더니
- 암 환자는 다량 나노소포체 검출

극미량의 혈장만으로도 간단하게 암 발생과 전이 여부를 진단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이 개발됐다.
기초과학연구원 조윤경 그룹리더팀이 암 진단을 위해 개발한 ‘혈소판 칩’. 유니스트 제공
기초과학연구원(IBS) 첨단연성물질 연구단 조윤경 그룹리더(울산과학기술원 생명과학부 교수)팀은 혈장에서 세포 정보가 담긴 나노소포체를 포획해 암을 진단하는 ‘혈소판 칩’을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우리 몸속 수많은 세포는 서로 ‘나노소포체(Extracellular Vesicles·EVs)를 주고받으며 소통한다. 이로 인해 암세포가 배출한 나노소포체를 분석, 암의 발생 및 전이를 진단하기 위한 연구가 그간 많이 이뤄졌다. 하지만 수많은 나노소포체 가운데 암세포 유래 나노소포체만을 선택적으로 분리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진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암세포의 긴밀한 조력자인 혈소판에 주목했다. 암세포는 혈소판에 둘러싸여 혈액을 통해 다른 곳으로 이동한다. 또한 전이될 곳에 달라붙는 과정에도 혈소판이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암세포 나노소포체와 혈소판이 이처럼 특별한 상호작용을 한다는 점에 착안, 연구진은 혈소판 막을 이용해 암세포 유래 나노소포체를 쉽게 포획할 수 있는 진단 시스템을 개발했다.

조윤경(사진 왼쪽) 울산과학기술원(UNIST) 교수와 수밋 쿠마르 연구위원.
연구진은 먼저 미세유체칩 안에 혈소판 세포막을 바닥에 고정한 혈소판 칩을 제작했다. 체내에서 혈소판과 긴밀한 상호작용을 하던 암세포는 혈소판 칩의 표면에도 결합하므로 암세포에서 유래한 나노소포체만을 선택적으로 검출해내는 원리다. 개발한 혈소판 칩으로 암 진단 실험도 했다. 암 환자와 건강한 사람의 혈장 1㎕(마이크로리터)를 혈소판 칩에 주입했더니 정상인보다 암 환자의 혈장에서 다량의 나노소포체가 검출됨을 확인했다. 특히 전이 암세포에서 비전이 암세포보다 더 많은 나노소포체가 검출됐다. 혈소판 칩에 검출된 나노소포체의 양을 토대로 암 발생 및 전이 여부를 진단할 수 있음을 제안한 것이다.

1저자인 수밋 쿠마르 연구위원은 “지금까지 개발된 대부분의 나노소포체 기반 암 진단 기술은 해당 암에 특이적인 항체를 반응시켜 나노소포체를 검출하는 원리였다”며 “하나의 질병에 하나씩 대응하는 항체 기반 진단 기술과 달리 혈소판 칩은 여러 종류의 암 진단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조윤경 그룹리더는 “무엇보다 종전처럼 채취한 시료에서 나노소포체를 분리·농축하는 복잡한 처리 없이 혈장을 그대로 이용해 암세포 유래 나노소포체 검출에 성공함으로써 암 진단연구를 크게 보완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어드밴스드 펑셔널 머티리얼즈(Advanced functional materials)’ 5월 27일 자에 표지 논문으로 게재됐다.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능인선원 매각 협상 나서라” 국제신문 사활 건 총력투쟁
  2. 2아침기온 경남 7도, 부산 15도…2일부터 쌀쌀해진다
  3. 3부산에 하나 뿐인데…‘부산예대’ 내년 2월 문 닫는다
  4. 4해운대 벗어나 우리동네로…부산이 온통 극장이네요
  5. 5준비 덜 된 경찰시대…‘대국민 수사 실험’ 우려
  6. 6전재수 ‘되돌릴 수 없는 해양수도 기반 조성’ 선언
  7. 7‘반쪽’ 자갈치 축제…내홍에 창립멤버 어패류조합 빠졌다
  8. 8[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9. 9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10. 10부산중수청 문 여는데 아직 공사중…외부 출입통제도 어려워
  1. 1‘교정시설 조성 지원 특별법’ 발의…부산구치소·교도소 통합 뒷받침
  2. 2부산 국힘 “보좌진 유죄 선고…전재수 시장, 시민에 사과해야”
  3. 3李 “김지용, 친윤 아닌 반윤 검사” 중수청장 청문 요청키로
  4. 4국힘, 중수청 앞서 “범죄자 천국될 것” 여론전(종합)
  5. 5전재수 “생곡 무산 땐 에코델타에 소각장 불가피”
  6. 6軍·유엔사 “군사분계선 이남 지뢰매설, 北 정전협정 위반”(종합)
  7. 7국정원 “우크라가 北포로 송환 비공개 먼저 요청”(종합)
  8. 8‘김종서함’ 울산 진수식 찾은 이재명 대통령 “자주국방이 주권”
  9. 9靑 정책실장에 하준경 수석, 지방시대위원장에 박정현
  10. 10이 대통령 "전작권 환수로 자주국방 마침표"
  1. 1“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앞서 정부 약속부터”(종합)
  2. 2동래 플래그십 문 연 ‘르노’…미래차 R&D센터 내년 오픈
  3. 3신한銀 2만5000명 고객정보 털렸다…당국 조사
  4. 4북극 누빈 아라온호, 항로예측 기틀 마련
  5. 5대선주조 부산 문화 앞장…‘부산국제록페스티벌’ 8년째 후원 행보
  6. 6리사이클링·항만운영·담수화…부산 미래산업 이끌 혁신기술
  7. 7주가지수- 2026년 10월 1일
  8. 8부산 연구개발 우수성과- 우수학술 부문
  9. 9부산 연구개발 우수성과- 연구혁신 부문
  10. 10BPA, 5번째 해외 물류거점 구축…베트남 사업 본궤도
  1. 1“능인선원 매각 협상 나서라” 국제신문 사활 건 총력투쟁
  2. 2아침기온 경남 7도, 부산 15도…2일부터 쌀쌀해진다
  3. 3부산에 하나 뿐인데…‘부산예대’ 내년 2월 문 닫는다
  4. 4준비 덜 된 경찰시대…‘대국민 수사 실험’ 우려
  5. 5전재수 ‘되돌릴 수 없는 해양수도 기반 조성’ 선언
  6. 6‘반쪽’ 자갈치 축제…내홍에 창립멤버 어패류조합 빠졌다
  7. 7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8. 8부산중수청 문 여는데 아직 공사중…외부 출입통제도 어려워
  9. 9“기관장 인선, 유능하면 지역 불문…산은 유치 채널 총동원”
  10. 10검찰 기존 사건 90일 간 수사 가능…대규모 사건이관에 현장혼선 우려
  1. 1송교창·최준용 빠진 KCC…‘루이스 킹’ 희망될까
  2. 2메치고 쏘고…한국 유도·양궁 ‘금빛 데이’
  3. 3KLPGA 대회 처음 부산서 여는 HJ重… “지역과 상생할 것”
  4. 4돌아온 금빛 주역들, 프로야구 막판 순위·타이틀 경쟁
  5. 5HJ중공업, 8∼11일 KLPGA 챔피언십 대회 주최…부산서 처음 열려
  6. 6해볼 만하다…女축구, 8년 만의 AG 메달 도전
  7. 7중원 황인범·투톱 변화…승리 축포 쏠까
  8. 8아시안게임 사격 남자 속사권총 우승…한국 25번째 金
  9. 9윤규성, 태권도 품새 금메달…한국 남자 개인전 3연패
  10. 10독립운동가 후손 재일교포 허미미, AG 여자 유도 57㎏급 금메달
우리은행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