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기후협약이 이행된다고 하더라도 여름철 북극빙하가 모두 사라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초과학연구원(IBS) 기후물리 연구단(단장 악셀 팀머만)은 안순일 연세대 교수 및 국제공동연구진이 새롭게 개발한 통계 기법을 적용한 결과 지구 지표기온이 산업혁명 이전보다 2도 더 오르면 9월 북극빙하가 완전히 녹을 가능성은 28%로 예측된다고 11일 밝혔다. 전 세계 온실가스 감축을 통해 산업혁명 이전 대비 지구 평균기온 상승 폭을 2도보다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자는 내용의 파리기후협약으로도 북극빙하 유실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할 수는 없다는 의미다.
공동저자인 이준이(부산대 교수·사진) 연구위원은 “이미 전 지구 지표기온이 산업혁명 이전 대비 1도 이상 상승했고, 지금 추세라면 2040년에는 1.5도 상승에 이를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이번 연구는 북극빙하 유실 가능성을 수치로 제시해 지금보다 더 엄격한 기후 정책의 필요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수학자 통계학자 기후과학자가 2년에 걸쳐 연구를 수행, 새로운 통계 기법을 개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무엇보다 북극빙하가 사라질 가능성을 수치로 제시한 점이 특징이다. 연구진은 새로운 통계 기법을 31개 기후 모형에 적용했다. 여기에 학계의 온실기체 배출 시나리오 중 가장 높은 배출량을 가정한 시나리오를 입력했다. 그 결과 산업혁명 전 대비 전 지구 지표기온 상승이 1.5도에 이르면 9월 북극해빙이 완전히 유실될 확률이 최소 6%에 달하며, 2도 상승에 이르면 그 확률이 28%까지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지 온라인에 지난 9일 오후 6시(한국시간) 게재됐다. 이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