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30년 인구 70% 도시 집중
- 습지에 대한 인식 전환 요구돼
- 미래세대 위해 보존·복원 절실
람사르협약은 다양한 형태의 습지를 보존하고 현명하게 이용해 생태계의 건강성을 증진하고 지속가능한 개발을 꾀하는 국제적 약속이다. 1971년 이란의 람사르에서 채택돼 현재 170개국이 가입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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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태와 자연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도시 내 습지가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삼락생태공원 전경. 낙동강하구기수복원협의회 제공 |
제 10차 당사국 회의는 2008년 우리나라 창원에서 성공적으로 열렸고 가장 최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제 13차 당사국 회의 주제는 ‘지속가능한 도시를 위한 습지의 중요성’이었다.
왜 도시 습지의 중요성을 강조했을까? 사회과학자들은 2030년이 되면 지구의 인구의 약 70%가 도시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한다. 인구가 도시로 집중되면 도시의 난개발이 이뤄지고 직접적인 개발과 오염으로 인해 도시 내 자연 공간이 급격히 훼손되기 시작한다. 지금부터 도시의 미래와 적응을 고민하지 않으면 도시의 구조를 변경해 나가기는 매우 힘들기 때문에 도시 습지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전환이 요구된다.
도시 내 습지를 조성해 가치를 새로 발견하거나 습지를 복원하는 사례는 많다. 홍콩에서는 인구 과밀로 아파트가 난립한 지역에 습지공원을 인공적으로 조성해 교육과 휴식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대만의 가오슝은 도심에 있는 공장 부지를 습지로 바꿔 도시의 물 순환을 개선하고 공간의 심미적 가치를 높이고 있다. 싱가포르는 급격한 도시의 개발과 확장에 대한 보상 개념으로 섬 전역에서 과거 맹그로브 습지였던 지역 중 한 곳을 선정해 복원해 생태공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영국은 모범적으로 습지를 보존하고 관리해온 나라 중 하나로 런던의 도심에 있던 저수지 부지 일부를 주택지로 매각하고 나머지는 습지로 복원했다.
부산의 2000만 평이 넘는 낙동강하구와 둔치도 30년 전에는 지역 외곽에 있어 중요성이 크게 인식되지 않았고 쓰레기 매립장이나 분류처리장으로 활용해왔지만 도시가 확장된 이후 중요한 자연공간이 됐다.
세계적인 대도시들도 부산과 같이 도시외곽의 습지를 쓰레기매립장이나 분뇨처리장으로 무분별하게 활용하거나 매립한 역사를 갖고 있다. 그러나 도심의 삭막함과 시민의 자연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고 재해를 방지하면서 도시 습지의 중요성이 재조명됐다. 미국 뉴욕의 케네디공항 인근의 자메이카만과 대부분이 매립된 동경만에서 훼손되지 않고 남아 있는 야츠 갯벌이 그 예다.
도시 물순환과 도시 생태계의 건강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소규모 습지 비오톱 (생물 서식공간) 조성과 훼손된 습지 복원부터 시작돼야 한다. 미래 세대를 위해서 도시의 전체적인 인문환경과 도시 습지 생태계의 전반적인 조화를 위해 도시 내 습지의 가치를 재발견해나가야할 것이다. 주기재 부산대 생명과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