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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온 노벨 수상자, 울산서 ‘세포의 비밀’ 특강

올해 생리의학상 윌리엄 교수, IBS 유전체 항상성 연구단과 공동연구방안 모색 토론회도

  • 이은정 기자
  •  |   입력 : 2019-11-07 19:27:35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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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 발견도 기쁘게 연구하라”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공동수상자인 윌리엄 케일린 미국 하버드대 의대 교수가 울산을 찾아 기초과학연구원과 학생들을 만났다.

유니스트(UNIST·울산과학기술원)는 기초과학연구원(IBS)과 지난 5일 케일린 교수를 초청해 울산시 울주군 유니스트 내 IBS 유전체 항상성 연구단에서 세미나와 강연회를 열었다.

“과학자는 긍정적이어야 합니다. 인생이 실패와 좌절의 연속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모든 순간을 큰 성공을 위해 투자하지 말고 작은 발견을 통해 행복을 얻어야 합니다. 이런 기쁨이 10년, 20년 쌓여 큰 발견이 옵니다.”

케일린 교수는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자신의 위기 극복 경험을 털어놓았다. 케일린 교수는 우리 몸의 세포가 산소 공급이 변화하는 환경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그 과정을 유전자와 단백질을 사용해 밝혀 피터 랫클리프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 그레그 서멘자 미국 존스홉킨스의대 교수와 함께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그동안 세포가 어떻게 산소 안에서 변화에 적응하는지 오랫동안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들은 세포가 저산소 농도에 적응하는 과정에 ‘HIF-1’이란 유전자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케일린 교수는 “과학의 장점은 언제나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난다는 것”이라며 “남들이 강요하는 ‘임팩트 팩터(IF)’ 등 논문에 점수를 매기는 수치적 기준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작은 발견도 기쁘게 연구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케일린 교수의 연구는 체내에서 산소가 부족할 때 생기는 빈혈과 대사성 질환, 심장마비, 뇌졸중 등 다양한 병과 관련이 있다. 특히 조직 내에 급속도로 세포 수를 늘리는 암은 몸 속 산소를 고갈시키는 대표적 병이다.

노벨상 수상을 한 이후 달라진 점에 대해 그는 “노벨상은 하나의 형식일 뿐이지만, 젊은 후학에게 열심히 연구하는 게 인류 복지와 삶의 질을 높이는 가치있는 일이라는 것을 전달하는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젊은 연구자들에게 “본인이 즐길 수 있는 연구를 하며 매일을 보내는 것이 연구자가 받을 수 있는 가장 큰 상”이라며 “큰 상을 목표로 연구하기보다는 좋은 질문과 그에 대한 답을 추구할 수 있는 연구자가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케일린 교수는 이날 학생들을 위해 노벨상을 받은 연구를 주제로 특별강연도 했다. ‘VHL 종양 억제 단백질’을 중심으로 생명이 산소를 감지하는 방법, 암세포의 신진대사 등 노벨상 수상 업적 내용을 쉽고 흥미롭게 설명해 학생들의 호응이 컸다. 그는 “빈혈, 심장마비 등은 산소의 부적절한 이동에 따라 발생하는 대표적인 병인데 인체의 산소감지 과정을 조절할 수 있다면 이러한 질병을 해결할 수 있는 열쇠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후 IBS 소속 연구자, 연수학생 20여 명과 특별강연 주제에 대해 심층적으로 토론하는 세미나가 열렸다. 명경재 IBS 유전체 항상성 연구단장 등 주요 연구자들과는 공동연구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회의도 진행됐다.

유전체 항상성 연구단은 세포가 DNA의 손상을 인지하고, 유전정보를 보존하기 위한 DNA 복구과정을 규명하는 연구를 중점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동물의 DNA 복제 기작과 손상 복구의 과정을 밝히고, 암, 노화, 진화 등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명경재 단장은 “노벨상 수상자와의 만남을 통해 학생들이 과학자로서의 비전을 구체화하고, 발전적인 연구를 수행하기 위한 발판이 됐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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