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는 지구 생명체의 고향입니다. 땅에서 살다가 바다로 돌아간 동물들이 더러 있어요. 이렇게 삶의 터전을 옮긴 동물은 포유류 140종, 파충류 60종에 이릅니다. 이들 중 가장 먼저 바다로 돌아간 종은 포유류인 고래로 5천6백만 년~3천5백만 년 전의 일이었습니다.
고래는 바다 환경에 훌륭하게 적응해갔습니다. 깊은 곳에 머물다 수면으로 빠르게 올라오기 위해 꼬리지느러미는 수평으로, 수면으로 올라왔을 때 좀 더 빠르게 호흡을 하기 위해 콧 구멍은 눈 윗부분에 위치하게 되었어요.
하지만 아직 땅위에 살던 흔적들은 남아 있어요. 육상 포유류처럼 젖을 먹여 새끼를 키우고, 코로 숨을 쉬어 폐를 통해 산소를 걸러내며, 자궁 내에서 태아가 자라고, 배꼽을 가지고 있답니다.
고래에 이어 바다로 돌아간 포유류는 18종의 해표와 14종의 물개, 1종의 바다코끼리를 포함하는 기각류들입니다. 기각류는 다리가 지느러미로 변했다는 의미를 담아 한자로 지느러미 기(棄)자에 다리 각(却)자를 붙여서 이름 지어졌어요. 기각류의 주 활동무대는 바다이지만 고래와 달리 땅위를 돌아다닐 수도 있답니다.
기각류는 거의 대부분이 차가운 바다에서 살아요. 바다코끼리의 주 활동 공간이 북극바다라면 해표와 물개는 남극바다에서 흔하게 발견된답니다.
바다거북, 바다뱀, 바다이구아나 등의 해양파충류들도 바다로 돌아간 동물들이에요. 포유류는 몸에서 열을 발산하거나 피부에 털이나 두꺼운 지방층이 있어 온도가 낮은 곳에서도 체온을 유지할 수 있지만, 파충류는 주변 온도에 따라 체온이 변하므로 따뜻한 열대와 아열대 바다에서만 살아간답니다.
바다거북은 5천만 년 전 일부 종이 바다로 돌아간 후 일곱 종으로 진화했어요. 이들은 바다에서 살긴 하지만 땅에서 살던 때의 습성을 완전히 버리지 못했답니다. 해변 모래를 파고 알을 낳고, 허파호흡을 위해 물 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숨을 쉬어야 한답니다.
바다뱀은 바다라는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콧구멍은 물이 들어오지 않도록 밸브 형태로, 꼬리 부분은 노와 같이 납작한 모양으로 변해 수영을 잘하게 되었어요. 그러나 지느러미를 갖춘 물고기 보다는 유영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