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플레이스트어 캡처.

카카오가 15년 만에 대대적으로 단행한 카카오톡 개편에 대한 이용자들 불만에 결국 백기를 들었다. 일부 기능에 대한 개선안을 내놓기로 했다.

28일 정보통신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친구’ 탭에 대한 구체적인 개선 방향을 다음 주 초 공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데이트 이후 이용자들의 혹평이 잇따르자 나온 조치다.

이번 개편에 대한 이용자 반응은 차가웠다. 사용자경험(UX) 분석 그룹 피엑스디(PXD)가 앱 리뷰 1000개를 분석한 결과, 42%가 ‘업데이트 전반에 불만’을 표했다. 가장 큰 비난은 프로필 사진과 상태 메시지 등을 보여주던 ‘친구’ 탭이 인스타그램 피드처럼 친구의 프로필 변경 내역이 격자 형태로 먼저 뜨도록 바뀐 부분이었다. 기존에는 전화번호부처럼 단순한 목록이었지만, 이제는 인스타그램처럼 피드형으로 바뀌어 친구들의 프로필 변동 내역이 무작위로 뜨고 동일한 크기의 광고까지 함께 노출된다. 이용자들은 카카오의 SNS화를 강도 높게 비판하며 불편을 호소했다. 이전 버전으로 복귀를 요구하거나 업데이트를 하지 않는 방법 등이 온라인에서 공유되기도 했다.

짧은 영상을 연달아 볼 수 있는 ‘숏폼’ 신설에도 부정적 반응이 대세다. 특히 청소년이 무분별한 숏폼 컨텐츠에 노출될 가능성이 확대됐다는 우려가 컸다

카카오는 결국 비판을 수용해 개선 작업에 들어갔다. 학부모들 비판이 컸던 숏폼 콘텐츠에 대한 ‘미성년자 보호조치’를 추가했다. 또 격자형 피드가 피로감을 준다는 의견을 반영해 상태 메시지와 생일 알림 크기를 조정하는 등 업데이트를 진행 중이다.

카카오 측은 “이용자 반응과 피드백을 면밀히 듣고 개선 방안을 내부적으로 적극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