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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덕여고 참사 후에도 등굣길 위험 여전

부산지역 통학 안전조치 게걸음

야간범죄 노출 학생·부모 '불안'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09-04-07 19:34:40
  •  |   본지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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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덕여고 참사 이후에도 위험한 통학로는 개선되지 않고 있다. 사진은 인도와 차도 구분이 없는 길을 따라 등교하고 있는 학생들.
A여고 김 모양은 얼마 전 등굣길에 아찔한 상황을 맞았다. 속도를 줄이지 않은 마을버스에 치일 뻔한 상황에서 함께 가던 친구가 급하게 잡아당겨 사고를 모면했다. 김 양은 통학로가 좁아 등하교 때마다 복잡한 길을 오가 항상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지난해 10월 대덕여고 등굣길 사고 이후 부산지역 학교의 통학로에 대한 실태조사가 이뤄졌다. 그 결과 대덕여고 외에도 많은 학생이 위험한 통학로로 다니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5개월이 지난 지금 위험한 통학로는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대부분 부산지역 중·고등학교의 통학로는 경사가 급하고 길 폭이 좁다. 또 제대로 된 인도가 없는 경우가 많아 학생들이 차량과 뒤섞여 등하교하고 있다. 학부모 김형진 씨는 "대덕여고 참사를 계기로 학교 주변 통학로에 대한 안전조치가 이뤄질 것으로 믿었다"면서 "하지만 처음에만 '반짝' 관심을 보였을 뿐 현재까지 별다른 조치가 없다"고 꼬집었다.

통학로의 위험은 이뿐만이 아니다. 일부 학교는 어둡고 외딴곳에 있어 범죄 위험에도 노출돼 있다.

C여고 이모 양은 "학교가 교통이 불편한 곳에 있어 통학 때 지나가는 차를 얻어타는 학생들이 많다"며 "납치 등 범죄위험을 알고 있지만 당장 통학이 불편하다 보니 계속 얻어타게 된다"고 말했다. C여고는 교칙으로 '히치하이킹'을 하면 벌점을 부과하고 있지만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학부모뿐 아니라 교사들도 외지고 어두운 학교 통학로도 조사해 안전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박정석(부산진여고) 교사는 "경사지가 많은 부산의 지형적인 특성상 통학로가 위험한 학교가 많다"며 "실태조사에 그치지 말고 위험한 통학로에 대한 안전대책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지윤 기자 부산진여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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