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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 사이 도박놀이 유행처럼 번져

관련 드라마 모방심리가 원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09-04-14 20:31:19
  •  |   본지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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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도박꾼의 삶을 다룬 드라마 '타짜'가 방영되면서 그 영향으로 학교가 '하우스(도박장)'처럼 변해 문제가 됐다. 초·중·고교생들이 쉬는 시간이나 점심때 교실에서 도박을 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져 일부 학생들이 징계를 받기도 했다. 드라마는 이미 종영됐지만 많은 중·고교생이 여전히 도박에 빠져 있다.

최근 학교에서는 손바닥으로 바닥을 쳐서 동전을 뒤집는 '판치기'와 화투패를 사용하는 '섰다'라는 놀이를 자주 볼 수 있다. 이 놀이는 일정한 판돈을 걸고 돈을 따는 것이어서 도박이나 마찬가지이다. 중독성 때문에 일부 학생은 쉬는 시간뿐 아니라 수업시간에도 뒷자리에서 교사 몰래 게임을 한다. 그러다 적발돼 징계를 받는 일을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다.

도박행위는 특히 남자 중·고등학교에서 더 성행하고 있다. 고교생 아들을 둔 학부모 고영미(42) 씨는 "최근 드라마나 영화에서 도박하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주인공들을 멋있고 남자답게 묘사해 모방을 부추기는 것 같다"며 대중매체나 영화의 영향을 비판했다.

판치기를 해본 경험이 있는 배모(D고) 군은 "긴장감을 느끼기 위한 단순한 놀이"라며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또 이모(K고) 군은 "섰다와 같은 놀이는 돈을 걸고 하기 때문에 주말에 친구들과 모여 집에서 연습까지 한다"고 말했다. 공부하는 학교를 자신들의 '하우스'로 여길 뿐만 아니라 가정까지도 도박장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더 심각한 것은 도박판에 걸린 돈의 액수가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도박판에서 큰돈을 잃은 적이 있다는 이모(H고) 군은 "겉으로 보기에는 동전들만 오가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만 원 단위로 학생들에게는 꽤 큰돈들이 오가고 있다"고 밝혔다. 많은 학생은 "도박이 교육 현장인 학교에서 사그라질 줄 모르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이정훈 기자 동아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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