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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나홀로 떠나는 1박2일 도보여행

"때론 무섭고 낯설어도 보람차고 뿌듯"

틀에 박힌 일상에서 탈출, 양산~동래~해운대 25㎞ 도전

평범하던 풍경 새롭게 다가와…자신을 되돌아본 소중한 경험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1-01-31 20:04:00
  •  |   본지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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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보여행 첫날 도착한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사람들이 겨울바다를 구경하고 있다.
겨울 방학을 맞아 배낭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해외 배낭여행은 청소년에게는 거리가 먼 얘기다. 그러나 틀에 박힌 일상에서 벗어나 방학 때만이라도 여행을 떠나고자 하는 청소년의 욕구는 크다. 최근 당일치기나 1박 2일 정도의 짧은 여행을 떠나는 청소년이 늘고 있다. 약간의 비상금과 먹을거리, 추위에 대비한 완전무장을 하고 걸어서 떠나는 여행이다.

이런 청소년들의 유행에 맞춰 직접 1박 2일 간 양산~노포동~동래~해운대 도보여행에 나섰다. 인터넷을 통해 안전한 길과 숙박할 장소를 정하고 모자와 장갑, 든든한 옷차림으로 집을 나섰다. 해운대까지 도상거리 25㎞가 넘는 거리를 가려고 양산의 집에서 아침 일찍 출발했다. 평소 통학하며 자동차로 20분 정도 만에 오가는 길이지만 도보로 가는 길은 낯설기까지 했다. 양산에서 동면을 지나는 구간은 인도가 없어 빠르게 달리는 차들과 함께 걷는 기분이었다. 그러던 중 마주친 '사고 다발 지역'이란 표지판은 무서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하지만 평소 통학로라 무덤덤하게 봐 넘겼던 평범한 풍경들이 소소하게 눈에 들어오고 높은 건물이 아닌 주변 산들을 둘러보고 심호흡을 하니 공부 스트레스가 훌훌 날아가는 느낌이었다.

2시간을 걸어 노포동에 도착해 인근의 모교인 중학교를 찾았다. 몇 년 만에 찾은 중학교에서 예전 선생님들과 인사를 나눴다. 도보여행 중이란 말에 근처의 풍광이 아름다운 길을 가르쳐 주고 따뜻한 차 한 잔과 조언을 덤으로 얹어주었다. 배고픔과 추위를 이겨가며 도착한 동래시장에서 설렁탕 한 그릇에 언 몸을 녹이고 다시 출발할 때는 해운대행 버스의 강렬한 유혹을 이겨내야 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도보로 여행하는 건 '자신과의 싸움'이란 걸 되새겼다.

그렇게 걷고 걸어 도착한 해운대해수욕장엔 엄청난 추위와 함께 파도가 몰아치고 있었다. 너무 추운 날씨에 집과 따뜻한 밥이 떠올랐지만 고등학교 1년의 마지막을 보람있게 보냈다는 생각이 더욱 뜨겁게 치솟았다. 뿌듯한 마음으로 추위를 날린 뒤 찜질방에서 휴식을 취하고 일출을 보려고 했지만 피곤함에 다음날 점심이 지나도록 내처 자고 말았다.

이번 도보여행을 통해 다음에는 더 멀리, 외국에 나가도 자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또 혼자만의 여행이 자신을 돌아보고 얼마나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주는지도 경험했다. 여러분도 방학이나 주말에 학교와 학원, 집에만 있는 것보다는 부산 곳곳을 찾아 떠나보는 건 어떨까. '넌 부산 어디까지 가봤니?'

최내운 기자 브니엘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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