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자 김상진(42·구속)씨에 대한 정·관계 로비의혹과 관련하여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정윤재 전 청와대비서관이 혐의를 부인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알선수재 및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정 전 비서관은 형과 형수, 장모 등을 언급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20일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부산지검에서 이례적으로 기자회견을 자청한 정 전 비서관은 '영장실질심사에 앞서'라는 제목의 A4용지 8장 분량의 글을 읽으며 혐의내용을 부인했다.
정 전 비서관은 "지난 4주 동안 견딜 수 없이 무시무시한 숱한 의혹과 혐의를 받아 왔고 언론에서 해명을 요구해 왔으나 검찰이 무슨 혐으로 조사하는지 알 수 없었기 때문에 입장표명을 하지 않았지만 지난 9월 18일 검찰에서 조사를 받고 혐의의 내용이 무엇인지, 검찰이 제기하는 결정적인 증거라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게 됐다"고 운을 뗐다. 그는 "영장실질심사 이후 구금되고 당분간 직접 해명할 기회가 없을 수도 있다는 절박감에 이렇게 말씀드리게 됐다"고 덧붙였다.
정 전 비서관은 "검찰은 올해 2월 21일 김상진 씨가 나와 통화한 후 운전기사를 부산 사상구 학장동의 아파트로 보내 1000만 원이 든 쇼핑백을 장모에게 전달하고 장모와 아내가 검은 돈을 잘 받았다고 서로 확인전화까지 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본인들에 대해서는 검찰에서 단 한번도 하지 않았으며 결단코 그런 일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처음 검찰 조사에서 운전기사가 2천만원을 전달했다고 하다 영장에는 1천만원으로 바뀌는 등 일관성이 없는 김씨의 진술만을 검찰이 인정, 가족을 범죄자로 만들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정 전 비서관은 또 "형이 운영하는 회사가 종업원 5명에 한 해 매출이 7억~8억원에 지나지 않는데 어떻게 공사비가 수백억원인 부산 연산동 재개발에 참여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김씨의 일방적인 진술과 검찰만 알고 나는 내용을 알 수 없는 통화기록, 그것이 내 인생을 망치고 나아가 측근비리로 매도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눈물을 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