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재 허백련은 근대 한국화의 최고봉 중 한 명이었다. 1922년 제1회 조선미술전람회 동양화부에서 ‘추경산수도’로 1등 없는 2등상을 수상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글씨를 남긴 백아 양지환은 시와 서화에 조예가 깊은 서예가였다.
둘은 일제강점기에 일본 메이지대에서 유학하면서 만나 함께 나라 잃은 슬픔을 달래곤 했다. 귀국 후 독립운동 자금을 마련하려 이 작품을 완성해 판 돈을 상해임시정부로 전달했다. 이 그림은 예술작품을 넘어 일제강점기 당시 우리 예술인들이 독립운동을 위해 기울인 노력을 알 수 있는 사료다.
다음 달 15일까지 부산 수영구 동방미술회관 남천동 공간 ‘고서점’.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