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성이 피아노 앞에 앉아 피아노는 안 치고 악보 위에 아무렇게나 동그라미를 그리고 있다. 아이가 지루할 때 하는 행동을 어른이 따라 하는 셈. 은근히 위트있는 그림이다. 조은태 작가는 “질병과 현실에 의해 세상은 멈춘 듯 웃음기가 사라져버렸다. 안 그래도 현실이 힘든데 전시장에도 온통 진지한 그림뿐이라 관람객이 잠시 즐거움을 느꼈으면 했다”고 설명했다. 예술 작품이 갖춰야 할 덕목은 다양하지만 우선 재미있어야 한다. 백남준 작가는 ‘재미없으면 예술이 아니다’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특히 요즘 같은 시절에는 더 그렇다. 다음 달 13일까지 부산 중구 오픈스페이스배 전시장 ‘안녕 예술가’에서 조은태 개인전 ‘잠시 우리는’. (051)724-5201 권용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