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ㄱ’ ‘ㅇ’ ‘ㅌ’ ‘A’… 한글과 영어가 서로 엉겨 붙어 있다. 그렇지만 문자들은 조금만 건드리면 쏟아져 내릴 것 같다. 글자를 자세히 살펴보니 ‘크득 크득’ 거리며 속삭이는 듯도 하다. 손일 작가는 기호를 불규칙하고 입체적으로 배열한다. 올록볼록한 활자 이미지는 요철의 깊이에 따라 빛과 그림자를 만들고, 그렇게 화면에는 또 다른 공간이 생겨난다. 해운대 달맞이길 갤러리조이에서 오는 1~29일 손일 초대전 ‘Unsent letter’.
권용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