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쳐보는 듯한 아찔한 긴장감 혹은 즐거움을 주는 그림이다. 근경의 붉은 꽃은 화면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시선은 꽃잎보다도 작은 백마에 맺힌다. 말은 어쩌면 이 그림 속 주인공일지도 모른다. 이 꽃들은 거대한 철벽과도 같다. 주인공인 말이 평화롭게 풀을 뜯어먹는 들판으로 향하는 시선을 막아 이곳을 도저히 닿을 수 없는 미지의 세계로 느껴지게 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방법으로 작가는 그림을 지켜보는 관람객을 관음의 주체로 만든다. 부산 수영구 미광화랑에서 오는 23일까지 황춘연 개인전. (051)758-2247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