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색을 사용한 듯 보이지만 다소 침잠하는 고요한 세계가 이어지는 작품이다. 백재헌 작가는 도시를 찾은 이방인이 느끼는 생소함을 다양한 색채로 표현해 낯설고도 낯익은 장소를 그려내려 한 듯 보인다. 그림 속 집을 살펴보면 집인 것 같지만 형태가 아파트인지 집인지 불분명하다. ‘기억의 추상’으로 변한 듯, 기억 속에 남은 장면들이 회화로 묘사되면서 새롭게 표현됐기 때문이다. 작가는 이처럼 도시를 추상적으로 표현해 공간에 천착하고, 이 때문에 경험과 기억이 왜곡되는 모습을 보여주려 한다. 다음 달 23일까지 부산 금정구 디오티미술관 전시 ‘CITYSCAPE’.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