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만개의 전구가 빚어내는 빛의 축제 화이트 일류미네이션. 폭 105m, 길이 1.5km의 오도리공원을 눈부시게 수놓고 있다.

겨울 삿포로에는 볼거리가 많다. 이 중 시내 중심가에서 열리는 '빛의 축제' 화이트일류미네이션과 눈축제(유키마쓰리)는 세계적인 관광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화이트 일류미네이션(White Illumination)은 지난 1981년에 처음 시작해 올해로 25번째를 맞는 야경 페스티벌이다. 초기에는 수백개의 전구로 출발, 매년 규모가 확대되어 현재 37만개의 전구로 삿포로의 겨울밤을 황홀하게 밝힌다. 야경축제는 삿포로역에서 남쪽으로 600m 정도 내려가면 동서로 길게 뻗은 오도리 공원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올해 행사는 이미 지난달부터 시작, 오도리공원은 내년 1월 4일까지, 삿포로역 거리는 눈축제가 끝나는 2월 12일까지 점등된다.

홋카이도의 겨울이벤트 중에서 백미는 단연 눈축제다. 브라질의 리오축제, 독일의 옥토버축제와 함께 세계 3대 축제로 손꼽힌다. 지형적으로 풍부한 적설량을 관광자원으로 바꾼 대표적인 사례로, 패전으로 상실감에 빠진 일본인들의 희망찾기로 시작돼 갈수록 규모가 커졌다. 자위대와 소방대원까지 동원돼 거대 작품들을 조형한다. 사용되는 눈의 양만 5t 트럭으로 8000대분. 내년 57회째(2월 6~12일)를 맞는다.

예년과 달리 이번 축제장소는 사토란도, 오도리공원, 스스키노 거리 등 3 곳. 높이 10여m의 건축물에서부터 1~2m의 앙증맞은 눈조각 등 300여점이 등장한다. 특히 세계의 유명 건축물을 축소해 만든 작품들은 정교함에 경외감마저 생긴다. 아쉽게도 이번 겨울에는 한국의 건축물은 없을 예정이다. 약 200만명의 관광객들이 눈조각을 감상하기 위해 몰려든다. 눈축제 기간에는 거의 모든 숙소가 동나므로 사전 예약은 필수.

삿포로의 전경을 한눈에 보려면 오도리공원 동쪽 끝에 있는 TV타워 전망대(147m)와 삿포로역 근처의 JR타워 전망대(173m)가 좋다. 특히 360도로 조망이 가능한 JR타워는 멀리 오타루까지 내다보인다.

그밖에 삿포로에 가면 꼭 들러야 할 곳이 스스키노 거리이다. 휘황찬란한 불빛을 뿜어내는 삿포로 최대의 유흥가로 4000여개가 넘는 술집과 음식점이 모여 있다. 라멘요코츠(라면골목)에 들러 일본의 다양한 라면을 먹거나 기린, 아사히, 삿포로 등 맥주브랜드를 즐기며 문화체험하기에는 그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