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명사의 맛집] 이정환 증권선물거래소 경영지원본부장 '부산포'

문인들 즐긴 홍탁삼합에 매료

깔끔정갈한 정식도 한상 푸짐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06-08-03 11:01:24
  •  |   본지 3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이정환 증권선물거래소 경영지원본부장이 홍탁 한 점을 집어들고 있다.
"시골티가 나는 이름이라 그냥 정겨워 들어와 봤더니 유명한 집이더라고요."

한국증권선물거래소 이정환 경영지원본부장은 부산 중구 중앙동 사무실 맞은편에 있는 '부산포'(051-246-5014)를 소개하며 마치 '숨은 보석'이라도 보여주듯 설레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증권거래소와 선물거래소가 통합을 통해 지난해 1월 증권선물거래소로 출범하면서 부산살이를 시작한 지도 벌써 1년 6개월. 이 본부장은 공직생활을 마치고 사회생활을 시작한 '제2 인생의 출발지'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뒤늦은 '이주생활'의 고단함을 덜어준 것 중의 하나가 음식이었다. 그는 자랑이라도 하듯 줄줄이 꿰고 있는 부산의 유명한 음식점들을 읊었다.

"부산에는 서울에서 맛보지 못한 음식들이 풍부한데, 더없이 좋은 것은 이런 음식들이 싸다는 점"이라며 또 한번 부산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보통 식사때는 간단하게 정식을 먹는데, 이왕 소개하는 거니까 이 집의 별미인 홍탁도 먹어봅시다." 이 본부장은 정식 식사에 홍탁까지 '욕심'을 냈다.

'부산포'는 부산 문인들에게는 유서깊은 음식점. 부산의 내로라하는 문인들은 이 곳에서 홍탁에 돼지고기를 안주삼아 동동주 잔을 기울이며 문학을 논하고 인생을 얘기했다. 이 본부장의 표현대로 '부산 문인들의 아지트'였다. '부산포'라는 이름도 부산 문인 최해군 씨의 소설책 이름에서 따온 것이란다.

홍탁과 함께 식사가 식탁에 올라왔다. 홍탁은 누구나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아니다. 홍어를 삭혀 만든 요리다보니 강한 향기와 쏘는 맛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도 많다. 취재를 위해 사양도 못하고 한 점 집어들었다. 고춧가루에 찍고 삭힌 김치도 곁들여 한 입에 넣었다. 의외로 톡 쏘는 맛이 없었다. 약간 시큼하긴 했으나 입에 붙는 맛이 묘했다. 전라도 음식인 홍탁을 부산사람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삭히는 기간을 줄였기 때문이라고 했다.

돼지고기도 곁들였다. 삼겹살 부위를 꼬들꼬들하게 삶아 담백한 맛이 홍탁과 더없이 어울렸다.

내친 김에 찹쌀 동동주까지 걸쳤다. 한 통에 1만2000원이나 하는 이 찹쌀 막걸리는 탁한 맛이 없이 달고 진했다.

홍탁, 삼겹살, 김치가 한 입에 들어왔다. '삼합'을 맛보는 순간이다. 세가지 맛이 각각 특이하게 어우러진다. 기름진 돼지고기와 매콤한 김치 때문에 처음에는 홍어 특유의 맛이 거의 느껴지지 않지만 나중에는 홍어 특유의 향이 입안에 남았다. 야릇한 끝맛이었다. 홍탁, 돼지고기, 잘 익은 김치, 동동주를 맛보고서야 식사가 시작됐다.

"음식자랑에 너무 욕심을 부렸나. 이 집은 5000원짜리 정식만 먹어도 푸짐한데…."

이 본부장은 정식을 제대로 못먹는 것은 아닐까 걱정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깔끔하고 정갈한 음식들이 새롭게 입맛을 돋우었다. 현미와 조, 찹쌀, 콩 등이 섞인 현미오곡밥이 차졌다. 비린내 하나 나지 않는 생멸치 된장찌개도 구수하고 독특한 맛이 났다. 쌈에 된장찌개 속의 멸치를 건져올리고 거기다 고추를 올려 먹는 맛은 여느 음식점에서 맛보기 힘든 것이었다. 홍탁의 맛에 빠져 정식을 다 맛보지 못한 게 못내 아쉬웠다.

하지만 홍탁과 정식을 모두 소개하느라 욕심을 내는 이 본부장의 모습에서 부산살이에 대한 애정만은 분명히 전해졌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추석 연휴 70대 노모 살해한 50대 딸 검거
  2. 2음주로 목숨 잃은 여성 10년새 증가…50대 유독 늘어
  3. 3비 와도 ‘부캉이’ 보러 북항 북적…추석 연휴 23만명 몰려
  4. 4[속보] 靑, 우크라 北포로 송환 공개 논란에 “원칙 따라 대응”
  5. 5트럼프, 이란 ‘7일 계획’ 제안 거부…선거 후 폭격 가능성
  6. 6[속보] 한국, 아시안게임 e스포츠 대전격투 첫 금메달
  7. 7[날씨칼럼] 가을 태풍, ‘설마’하는 안일함보다 ‘미리’ 대비해야
  8. 8부울경 오후까지 흐리고 비…낮 최고 22∼24도
  9. 9부하 직원 상습 성추행한 60대 임원 징역형 집유
  10. 10추석 연휴 셋째날 부산→서울 7시간…귀성길 정체 풀려
  1. 1[속보] 靑, 우크라 北포로 송환 공개 논란에 “원칙 따라 대응”
  2. 2“개인통관고유부호 도용 의심 신고 3년 새 46배 증가”
  3. 3李대통령 “한·멕시코 무역협정 논의 조속 재개해야”
  4. 4조희대 대법원장 '재제청 거부' 여진…여야 공방 계속
  5. 5군·유엔사 ‘DMZ 지뢰 추정 폭발’ 현장 조사 절차 시작
  6. 6국힘, DMZ 지뢰사고 공세 지속…“증거유실 기다리나”
  7. 7[속보] 이 대통령, 유시민 겨냥 "국가보안법 폐지 주장하다 독소조항 삭제 못해"
  8. 8조국 "조희대, 이 대통령 인정 안해" 장동혁 "조희대 탄핵하면 李 탄핵"
  9. 9[속보] 靑, DMZ 지뢰 사고 조사 “철저히 규명할 것”
  10. 10우크라 “북한군 포로 한국행, 韓과 직접 대화…비밀이송은 이상했을 것”
  1. 1음주로 목숨 잃은 여성 10년새 증가…50대 유독 늘어
  2. 2빠르게 느는 '10대 마약밀수범'…올해 적발인원, 작년 넘어서
  3. 3집세 받는 미성년 집주인?…올해 20세 미만이 산 주택 115건
  4. 4세금 안 낸 '억대 유튜버' 작년만 총 17명…당국, 239억원 추징
  5. 5[차호중의 재테크 칼럼] 통화량과 물가
  6. 6다대소각장 개발 다시 원점…부산시, 부지매각 해지 결정
  7. 7HJ重 올해 8척 ‘릴레이 수주’…대형선 경쟁력 입증
  8. 8가덕신공항 부지공사 기본설계 정부심의 통과
  9. 9북항 핫플만든 인싸 상어 '부캉이', "인기 덕 좀 봅시다" 마케팅 열풍
  10. 10[한 손 뉴스] 국산 전투기로 영공 수호…KF-21 공군 1호기 배치
  1. 1추석 연휴 70대 노모 살해한 50대 딸 검거
  2. 2비 와도 ‘부캉이’ 보러 북항 북적…추석 연휴 23만명 몰려
  3. 3[날씨칼럼] 가을 태풍, ‘설마’하는 안일함보다 ‘미리’ 대비해야
  4. 4부울경 오후까지 흐리고 비…낮 최고 22∼24도
  5. 5부하 직원 상습 성추행한 60대 임원 징역형 집유
  6. 6추석 연휴 셋째날 부산→서울 7시간…귀성길 정체 풀려
  7. 7남양주서 70대 여성 흉기 피습…50대 운전기사 체포
  8. 8추석 연휴 셋째 날 귀경길 정체 완화…부산→서울 5시간40분
  9. 9부산 부암고가교서 차량 4중 충돌, 5명 부상…한때 양방향 통행 통제
  10. 10부산 울산 경남 흐리고 밤부터 가끔 비
  1. 1[속보] 한국, 아시안게임 e스포츠 대전격투 첫 금메달
  2. 2한국 남자핸드볼, 중국 꺾고 8년 만에 아시안게임 4강
  3. 3[속보] 남자 사브르, 일본에 45-44 역전승…아시안게임 단체전 4연패
  4. 4[속보] ‘평균대 유망주’ 황서현, 아시안게임 기계체조 금메달
  5. 5한국 여자 축구, 우즈벡에 6-3 승리로 준결승행
  6. 6류지현호, 일본에 0-5 영봉패
  7. 7이민성호, 베트남 4-0 완파하고 준결승 진출
  8. 8[속보] 한국 3대3 남자 농구, 아시안게임 사상 첫 금메달
  9. 93경기 1실점 철벽 마운드 韓, 조1위 슈퍼라운드행
  10. 10父 여홍철과 어깨 나란히…여서정, 8년 만에 도마 금메달
부산 야구장 미래는
사직 역사성 있지만 대체구장 부담…북항 돔은 재원 관건
부산 야구장 미래는
비오면 그라운드·관중석 물난리…구단 시설 보강도 한계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