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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맛따라] 북구 구포동 만두 전문점 '금용만두'

"중국 산둥성 만두맛 41년째 그대로 재현하고 있어요"

구포역 인근 위치, 열차 이용객 포장 잦아

"상하이거리 중국집 만두보다 한 수 위" 평가

그날 팔 만두 그날 모두 준비, 재고 없어

  • 글·사진=이흥곤 기자
  •  |   입력 : 2010-06-24 19:45:37
  •  |   본지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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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용만두' 유국강 대표 부부.
경부선 열차를 타고 서울 방면으로 자주 가는 사람들은 구포역에서 한 번쯤 봤을 수도 있겠다. 열차에 오르는 사람이 비닐봉지에 든 포장물을 들고 타더니 자리에 앉자마자 향긋한 냄새를 풍기며 뭔가 먹고 있는 모습을. '도대체 뭐기에 이토록 식욕을 자극할까'. 호기심을 품고 화장실을 가는 척하며 힐끗 확인한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

만두다. 구포역 앞에 위치한 '금용만두'(051-332-1261)의 포장 만두다. 이 집 안주인 추명희(53) 씨는 "우리 집 만두를 포장해 열차를 타는 사람은 하루 평균 30명, 주말에는 50명쯤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기적으로 금용만두를 찾는 독특한 직장인들을 예로 들었다.

집은 서울이고 직장이 부산인 40대의 한 남성은 매주 금요일 오후 5~6시면 어김없이 홀로 이곳을 찾아 고량주(배갈) 한 병과 군만두나 찐만두 물만두 만두국 중 두 개를 시켜 먹은 후 KTX 열차에 몸을 싣는다. 먹을 시간이 없을 경우에는 반드시 포장을 한다.

사하구 괴정동에 사는 30대의 한 남자는 서울로 출장을 자주 간다. 이 집 만두를 무척 좋아하는 그는 서울로 갈 때면 부산역 대신 구포역에서 탄다. KTX의 경우 요금도 1900원이나 싸다는 이유도 있다.

얼마나 맛이 있어 이렇게 호들갑일까.

화교 출신인 유국강(53) 씨가 운영하는 이곳은 중국 산둥성의 만두맛을 41년 동안 그대로 재현하고 있다. 휘황찬란한 중국의 산해진미를 맛볼 수 있는 상하이거리의 홍성방 일품향 사해방에 비해 만두에 관한 한 한 수 위라는 것이 단골들의 설명이다.

"맛있는 이유요. 글쎄요, 저희 집은 재고가 없어요.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그날 팔 만두를 그날 모두 준비하죠."

오전 11시. 주인 부부와 아주머니 두 분이 만두를 빚다 식사를 하고 있었다. 얼핏 보니 찌개와 밥의 순한국식이다. 만두는 없었다.

군만두.
옆 테이블에는 만들다 만 만두피와 속이 있었다. "저희 집 만두는 중국식이라 돼지고기가 많이 들어가고 부추 대파 무 배추 생강 등 각종 야채가 들어가지요."

만두피도 맛을 좌우하는 요인이었다. "물만두 피는 밀가루를 찬물에 반죽한 뒤 가장 얇게 빚어 부드러운 맛을 살리고, 찐만두와 군만두 피는 끓는 물에 익혀 반죽하지요. 물만두는 야채를 약간 더 많이 넣으며, 군만두는 만들고 난 후 80% 정도 쪄서 선풍기 바람에 말려 꼬들꼬들해지면 냉장고에 넣어 어느 정도 보관한 후 굽지요. 일종의 숙성과정을 거치는 셈이죠."

그럼 만두는 어떻게 조리할까. 중국 요리 대부분이 센 불에서 조리해야 맛을 내듯 만두 또한 예외가 아니다. 물만두는 물이 팔팔 끓을 때 3분간 삶고, 찐만두는 5분간 쪄내고, 군만두는 3분간 굽는다.

노릿노릿하게 튀겨낸 군만두는 씹히는 돼지고기와 함께 부추향이 감돌고, 물만두와 찐만두는 부드럽고 육즙이 그만이다. 맛있는 만두가 이런 맛이구나 하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간장 마늘 설탕 식초만 넣은 새콤한 오이반찬도 일품이다.

세 가지 만두 중 어느 것의 매출이 가장 클까. 군만두 찐만두 물만두 순이란다. 가장 많이 찾는 젊은 층이 특히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물만두 찐만두(4500원) 군만두 만두국밥(5000원) 오양장육 오양족발 탕수육(1만8000원). 구포역 정문에 서서 10시 방향으로 40발자국. 구포우체국 옆에 있다. 지하철 3호선 구포역 3번 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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