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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맛따라] 강서구 명지동 '배꼽 빠진 고기'

"가격 거품 뺀 고기 맛있고, 서낙동강변 산책길 걸어서 좋고"

6만 원이면 4인 가족 한우 맘껏 즐길 수 있어

대나무 불판 사용, 유기농 싱싱한 야채 제공

강둑길 걸으며 산 너머로 지는 일몰 장관

  • 글·사진=이흥곤 기자
  •  |   입력 : 2010-08-12 21:59:32
  •  |   본지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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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주인 정성순 씨.
도심에서 하는 가족 외식은 무미건조하다. 차를 타고 쪼르르 갔다가 주차장에서 겨우 몇 걸음 걸은 후 포만감만 안고 되돌아오기 때문이다. 식당 음식이 소문보다 별로였다면 기분마저 개운치 못하다.

이런 점에서 부산 강서구 명지동의 대나무 참숯구이 전문점인 '배꼽 빠진 고기'(051-941-4233)는 고마운 집이다. 녹산수문 인근 서낙동강변에 위치한 이곳은 우선 주변 풍광이 빼어나다. 녹산수문과 순아수문 사이에 위치하고, 바로 옆에는 서낙동강이 흐르고 그 옆으로 둑길이 펼쳐져 있다. 손님이 몰려 기다려야 할 때도 그리 짜증이 나지 않는다. 대기 번호표를 받고 유유히 강둑길을 거닐고 있으면 식당 측에서 연락을 주기 때문이다. 강둑길은 왕복할 경우 3㎞ 안팎이어서 식사 전후 산책길로 안성맞춤이다. 산과 강이 한데 어우러져 펼쳐지는 이 길은 아름답고 포근하다.

서낙동강변 둑길.
이 강둑길은 계절에 따라 얼굴을 달리한다. 봄에는 주변에 쑥이 많이 자라 단골들은 아예 봉지와 칼을 준비해 오고 있으며 가을에는 바람에 흔들리는 강가의 갈대숲이 추심을 유혹한다.

'배꼽 빠진 고기' 안주인 정성순(51) 씨는 "해 질 녘이면 서낙동강을 온통 붉게 물들이다 산 너머로 지는 붉은 태양의 장관이 너무 아름다워 손님이나 주인 할 것 없이 모두 황홀경에 빠진다"고 말했다.

이름이 재미있어 호기심을 자극한다. "배보다 큰 배꼽이란 말이 있잖아요. 한우직판장을 겸하고 있는 저희 집은 그 큰 배꼽을 제거해 가격의 거품을 없앴다는 의미지요."

메뉴판에는 차돌박이 안심 등심 등 각 부위가 조금씩 나오는 한우한마리(600, 900g)가 인기다. 각각 4만9000원, 7만3000원이다. 4인 가족이 한우한마리(600g)를 시키면 남을 정도로 푸짐하다. 부담 없이 한우를 맘껏 먹을 수 있어서일까. 이곳은 평일 저녁 때는 물론 주말이면 줄을 서야 하는 '수고로움'을 겪어야 한다.

이 집만의 자랑거리가 하나 더 있다. 대나무 불판이다. 전남 담양에서 공수한 대나무살 16개가 사용돼 육즙이 오랫동안 남아 있는 데다 고기가 눌어붙지 않고 대나무 고유의 맑고 청정한 향이 배어 한우 특유의 맛이 살아 있다.

정 대표가 알려주는 대나무 불판의 활용법. "대나무살은 데워지면 수액이 생겨 윤기가 돌지요. 이때 적당히 고기를 올리면 돼요. 고기가 거의 다 익었을 땐 밸브를 돌려 숯불을 아래로 내리면, 다시 말해 불조절만 잘하면 종일 불판을 사용할 수 있어요."

밑반찬과 야채는 맛깔스럽다. 돌산갓장아찌, 부추지, 양파오이고추지, 된장박이 고추, 얼갈이 물김치 등은 하나같이 손이 자주 가고, 정 대표가 직접 유기농 재배한 용설채 상추 등과 여러 가지 종류의 고추는 고기 맛을 더해준다. 무한 리필되는 야채와 상차림 비용으로 3000원(13세 미만 1500원)을 내야 한다. 횟집으로 비유하자면 일종의 초장값인 셈이다.

고기의 맛을 깔끔하게 해주는 천일염과 어린이들을 위한 스테이크용 소스까지 준비하는 배려도 잊지 않고 있다. 한우 각 부위 및 국거리 곰거리도 싸게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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