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風水 부산 <10> 어린이대공원

하산하는 호랑이 수원지서 목 축여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3-05-09 18:43:19
  •  |   본지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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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부산진구 초읍동에 있는 어린이대공원 정문 쪽 전경. 오른쪽 위 전망대처럼 생긴 건물이 공원을 풍수로 푸는 데 중요한 위치인 어린이회관이다. 이진우 프리랜서
- 사방에서 4곳의 산이 공원을 수호
- 어린이회관 터 무궁화꽃 활짝 핀 형상
- 설립목적과 풍수상 위치 잘 맞아떨어져

부산 부산진구 초읍동에 있는 어린이대공원은 1971년 5월 개장한 부산에서 사실상 유일한 어린이 놀이 공간이다. 457만3000㎡에 이르는 넓은 면적에 성지곡수원지를 끼고 어린이회관, 교통안전교육장, 학생교육문화회관 등 시설물과 함께 가족친수공간, 습지생태학습교육장, 수변공원, 산책길 등이 조성돼 있다. 한때 동물원도 있었으나 운영난으로 없어지고 현재 8만4784㎡의 부지에 내년 4월 개장을 목표로 새로운 동물원인 '더 파크'가 건설되고 있다. 어린이대공원은 풍수적으로 명당자리인데도 시설과 흥밋거리 제공 차원에서 시민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더욱 잘 가꿔나가야 하겠다.

■ 대공원과 혈

   
어린이대공원은 부산의 진산인 금정산(801.5m)에서 이어진 쇠미산(금정봉 399m)을 맥(脈)으로 해서 우로는 금용산(148m), 좌로는 백양산(642m), 앞으로는 황령산(427m)의 기운을 받는 명당 혈(穴)자리다. 산의 지기(地氣)가 흐르는 것을 풍수에서는 용맥(龍脈)이라 하는데, 혈은 용맥 중에서 가장 생기가 있는 곳을 말한다. 즉 양택에서는 건물이 들어서는 곳을, 음택에서는 관이 들어가는 중요한 자리다. 혈은 용맥이 계속 이어져 지기가 모이지 않고 흘러가는 곳에서는 형성되지 않고, 맥이 그쳐 지기가 더이상 흐르지 않아 머무는 곳에 생긴다. 예로 맥이 그친다는 것은 산세가 끝나는 지점인데 이런 곳은 평평해 묘지로 쓰기에 좋은 혈 자리가 되는 것이다. 가파르거나 뾰족하면 혈이 되지 못한다. 어린이대공원은 이런 측면에서 명당 혈 자리의 조건을 갖췄다.

■ 물형론으로 보니

좋은 혈 자리에 위치한 어린이대공원을 풍수학적으로 좀 더 풀어보려면 공원 정문에서 들어가다가 오른쪽에 있는 어린이회관을 중심으로 주목해야 한다. 이곳을 축으로 주변 일대를 풍수방법론의 하나인 물형론(物形論·산이나 땅의 형세를 사람이나 동물 등에 비유하는 것)으로 살피면 호랑이가 산을 내려오는 듯한 '맹호하산형(猛虎下山形)'에 속한다.

호랑이는 산림, 관목림, 덤불과 같은 시원한 그늘을 선호하고, 다른 맹수와 달리 물을 좋아하며 헤엄을 즐기는 동물이다. 대공원은 산림이 풍성해 시원한 그늘이 많고, 공원 내에 넓은 성지곡수원지가 있어 호랑이가 산에서 내려와 물을 찾아가는 맹호하산형의 풍수원리에 부합한다 하겠다.

호랑이는 주로 단독으로 생활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지만 새끼를 키울 때는 암컷과 새끼들로 가족 단위의 무리를 이룬다. 이 또한 어린이대공원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주로 어린 자녀를 대동한 가족단위 나들이객인데, 이들에게 풍수적으로 좋은 기(氣)를 불어넣고 있다고 봐야 한다. 아울러 호랑이는 인간의 효행을 돕거나 인간의 도움을 받으면 은혜를 갚고, 성묘하는 효자를 등에 실어 나르거나 시묘살이 효자를 지키며, 은혜를 갚기 위해 좋은 묏자리를 찾아주는 등의 속신을 가진 동물이다. 이렇듯 어린이대공원도 자녀 교육에 여러 가지 교훈을 주는 곳이 된다 하겠다.

특히 상징적 동물은 방위가 있다. 주역(周易)에서 호랑이의 방위는 동북쪽(寅方·인방)이며, 동양 음양오행사상에서는 동쪽 청룡(靑龍), 서쪽 백호(白虎), 남쪽 주작(朱雀·가상의 붉은 봉황), 북쪽 현무(玄武·상상의 짐승)로 구분한다. 어린이대공원의 청룡은 금용산이 되고 백호는 백양산, 주작은 황령산, 현무는 쇠미산이다. 이처럼 공원을 사방에서 수호하는 듯한 형국인데, 풍수학에서는 이를 매우 중요시한다. 이런 면에서도 어린이대공원은 명당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하겠다.

■어린이회관을 주목해야

   
어린이회관은 건물이 세워진 자리 그 자체만으로도 무궁화 꽃이 활짝 핀 듯한 '근화만개형(槿花滿開形)'으로 풀이할 수 있다. 특히 회관 건물이 위치한 곳은 맹호하산형에서 호랑이 등쪽 부분에 속하는데, 따라서 이곳을 찾는 어린이들은 산을 내려오는 힘찬 호랑이의 등을 타고 있는 형국에 놓이게 된다. 어린이들에게 희망과 꿈, 용기를 심어준다는 설립목적과 풍수상 위치가 잘 맞아떨어지는 곳에 회관이 들어선 셈이다. 어린이들이 기초과학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높이고, 창의적 사고력과 자율적 탐구학습 능력을 키우는 장소로 더욱 발전돼야 하겠다.


# 풍수학적으로 물은 재물, 수원지 기운받아 번창 기대

- 새 동물원 '더 파크'

   
풍수학자 김기범 교수가 대공원 내에 조성 중인 동물원 공사 현장을 가리키고 있다. 이진우 프리랜서
내년 봄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부산 유일의 동물원이 될 '더 파크'는 어린이대공원 내에서 백양산(642m)의 기운과 성지곡수원지 물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위치이다. 풍수에서 물은 재물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가옥이나 건물이 물을 바라볼 수 있는 위치에 있거나, 직접 물이 보이지 않더라도 건물이나 주위 환경을 물이 감싸고 흐르면 운세가 번창한다고 본다. 그러나 물이 빠져나가는 것이 보이는 곳은 좋지 않다.

풍수지리 물형론으로 보면 더 파크는 학이 밭으로 내려오는 듯한 '선학하전형(仙鶴下田形)'이다. 우리말로 두루미인 학(鶴)은 장수, 행복, 풍요를 상징한다. 또 1000년을 장수하는 영물로 인식돼 우리 일상생활에서 매우 친숙하게 등장하고 있다. 더 파크는 지금까지 진행은 느렸으나 완공 후에는 학처럼 오랜 세월 동안 동물원을 찾는 사람들에게 희망과 즐거움을 주는 명당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풍수 요건을 갖췄다. 제대로 된 동물원이 탄생할 수 있도록 신경을 쓸 것을 당부한다.

김기범 풍수지리학자·동의대학교 외래교수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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