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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춘식의 출조길라잡이] 가을은 감성돔 낚시의 계절

갯바위서 느끼는 대물의 손맛, 밀물 들어오는 새벽 '승부수'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3-10-10 18:43:40
  •  |   본지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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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권의 갯바위에서 한 낚시인이 감성돔 낚시를 즐기고 있다.
- 밀물 즈음 조류 타고 가까이 접근
- 사리 전후 새벽 초들물 '최고 물때'
- 수심 10m 미만 복잡한 지형 유리
- 반유동 채비로 바닥층 부근 공략

가을이 무르익고 있다. 아침저녁으로 약간 서늘할 정도로 기온이 낮아지기도 했지만 낮에는 여전히 햇볕이 따갑다. 그러나 더위라고 생각하기에는 다소 거리가 멀 정도로 맑고 상쾌한 날이 이어지고 있다.

가을은 꾼들이 낚시를 즐기기에 가장 좋은 계절이다. 아침저녁 선선한 바람까지 불어주니 살찐 감성돔들이 갯바위 곳곳에서 입질하기 시작했다. 근거리 갯바위 어느 곳이든지 감성돔 소식이 들려오고 있으니 요즘 꾼들은 어디를 가야 할지 포인트를 선정하느라 신바람이 났다.

■밀물·새벽, 두 가지 조건 맞춰야

새벽은 하루 중 감성돔이 가장 먹이 활동을 왕성하게 하는 때다. 또한 주위가 완전히 밝아지기 전이라 감성돔의 경계심도 덜한 편이다. 새벽에 발밑에서 감성돔 입질이 오는 경우가 많은 이유도, 이처럼 감성돔이 먹이 활동을 위해 갯바위 가까운 곳까지 쉽게 접근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감성돔 낚시를 할 때에는 새벽 물때를 놓쳐서는 안 된다. 새벽이 지나고 날이 밝아오면 잡어들이 등장한다. 일단 잡어가 등장하면 낚시에 큰 방해가 되기 때문에, 가능하면 새벽 물때에 승부를 거는 게 좋다. 오후에 포인트에 내려 저녁 물때를 공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감성돔은 조류를 따라 이동해 다니기 때문에, 들물(밀물)이 시작되면 조류를 타고 갯바위 가까운 곳으로 접근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가을에는 초들물을 절대 놓쳐서는 안 된다. 부산권을 포함한 남해동부권에서 감성돔으로 화끈한 손맛을 볼 가능성이 가장 높은 물때는, 이 두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할 때다. 즉 새벽에 초들물이 시작되는 사리 전후 물때가 남해 동부권 최고 물때라고 할 수 있다.

감성돔 낚시에서 가장 눈여겨보아야 할 포인트는 수심이 10m 미만이고 바닥 지형이 복잡한 포인트다. 특히 낚시 자리 주변에 넓게 수중여가 깔려 있고, 전방 30m까지 지류대가 영향을 미치는 곳은 가장 확실한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갯바위 주변 수심이 깊은 곳에서 가을에 감성돔을 노릴 때는 철저하게 발밑을 공략해야 한다. 물색이 맑더라도 수심이 10m 이상 되는 곳에서는 감성돔이 경계심을 풀고 갯바위 부근까지 쉽게 접근하기 때문이다.

■바닥층 효과적으로 공략해야

활성도가 높고 먹성이 좋은 가을 감성돔은 물색이 맑은 남해 동부권에서도 떠서 입질하는 일이 잦다. 남해 동부권에서 감성돔 낚시를 오래 한 전문 꾼들은 수심이 10m일 경우 8~9m 수심층에서 입질할 확률이 가장 높다고 이야기한다. 가을 감성돔은 주로 하층에서 입질하기 때문에, 바닥층 부근을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낚시 방법이 필요하다. 밑 채비가 바닥층 부근 2~3m 수심을 폭넓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포인트 여건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기는 하지만, 가을에는 잔존 부력을 죽인 반유동 채비가 기본이다. 통상적으로 0.8~1호 찌가 적당하다. 감성돔 활성도가 높은 가을에 잔존 부력이 조과에 별 영향을 미치겠느냐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남해 동부권 낚시에 경험이 많은 꾼은 절대적이라 할 만큼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한다.

밑 채비는 공략하려는 포인트의 여건에 따라 달라진다. 먼저 수중여밭을 공략할 때는 조류를 잘 타고 밑 걸림을 줄일 수 있는 부피 큰 수중 찌를 사용하는 게 유리하다. 밑 걸림을 줄이려면 잔존 부력을 상쇄할 목적으로 도래 바로 밑에 물리는 좁쌀봉돌을 제외하고는 목줄에 봉돌을 물리지 않는 게 좋다. 바늘은 1~2호가 적합하다.

갯바위 주변 수심이 깊은 곳에서 발밑을 공략할 때는 안정감에 비중을 두고 밑 채비를 만들어야 한다. 미끼가 반탄류(갯바위 앞에서 부딪혀 되돌아 나가는 바닷물의 흐름)나 갯바위 벽면을 타고 흐르는 조류에 밀려 입질 예상지점을 벗어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하기 때문이다.

■씨알 굵어지고 대물급도 입질

남해 동부권에서 가을에 낚이는 감성돔은 평균 씨알이 굵은 뿐 아니라 대물급도 수시로 입질한다. 또 바닥층 부근에서 입질하므로 챔질 이후 목줄이 여에 쓸릴 위험이 남해 서부권보다 상대적으로 크다. 적어도 1.7호 이상 되는 목줄을 써야 안심하고 낚시를 즐길 수 있다. 목줄 길이는 그날의 감성돔 활성도에 따라 달라진다. 감성돔이 바닥층을 벗어나 활발하게 입질할 때는 2.5m 정도로 짧게 쓰는 게 유리하고, 활성도가 낮을 때는 4m 정도로 길게 쓰는 게 좋다.

가을 감성돔 낚시에서는 뒷줄 견제를 평소보다 자주 하는 게 좋다. 가을 감성돔은 이동 폭이 크기 때문에 어디에서 입질할지 모른다. 따라서 수시로 뒷줄을 견제해 미끼를 선행시키고 미끼에 움직임을 주면서 갯바위 주변을 꼼꼼하게 탐색해야 빠른 입질을 유도할 수 있다.

부산권에서는 기장, 송정, 오륙도 부근, 태종대 일대, 동삼중리, 송도, 낫개, 다대포 내만권 섬들, 나무섬, 형제섬, 가덕도 일대에서 감성돔 낚시가 많이 이루어진다. 거제, 통영권에도 워낙 포인트가 많아 일일이 열거하기는 어렵지만, 시기적으로 볼 때 가을 감성돔을 만날 확률이 가장 높은 때가 요즈음이다.

가을은 감성돔 낚시의 계절이라고 할 정도로 어느 곳을 가더라도 많은 꾼이 감성돔 낚시를 즐긴다. 그러나 채비, 미끼, 특히 잡어에 대비한 준비를 철저히 한 꾼들에게 항상 좋은 조과가 보장된다는 것은 기억하자. 준비된 자에게는 화끈한 손맛이 보장된다는 것을 잊지 말자.

낚시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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