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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호에는 PMQ라는 예술센터도 생겨 매력을 더하고 있다. 사진은 오는 17일까지 전시되는 프랑스 작가 파를로 그란지언(Paulo Grangeon)의 1600마리의 팬더. 지구상에 남은 팬더곰의 개체수가 1600마리뿐이라는 무시무시한 동물보호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
중국 광둥성 끝자락에 위치한 자그마한 어촌은 영국에 할양되면서 눈부신 무역도시로 성장했다. 세계 곳곳에서 다채로운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었고 다양한 취향이 어우러졌다. 서양과 동양이 공존하는 도시 홍콩. 삶의 즐거움을 제법 누릴 줄 아는 여행객들에게 황홀한 목적지다. 축제와 쇼핑, 맛과 하이킹, 모든 것을 섭렵해도 무궁무진한 이야기는 쉽사리 끝나지 않는다. 누군가에겐 첫사랑이고 누군가에게는 이미 오래된 친구일지도 모를 매력적인 곳. 두 번이고 세 번이고 만나고 싶은 그 장소들을 둘러봤다.
■빅토리아피크에서 본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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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빅토리아피크에 데려다주는 피크트램(왼쪽), 빅토리아피크에 있는 레스토랑 '부바검프'의 음료. |
45도의 경사를 거침없이 올라가는 120년 역사의 빨간 피크트램을 타면 빅토리아피크에 도착한다. 홍콩섬 최고의 고도를 자랑하는 이곳은 낮이든 밤이든 화려한 홍콩을 내려다볼 수 있다. 전망대 스카이테라스428에서는 고층 아파트부터 해안가 스카이라인까지 한눈에 담겨 가슴이 확 트인다. 타워에서 내려와 즐기는 마담투소는 살아있는 듯한 유명인들의 밀랍인형들을 전시해 놓은 곳. 이미 고인이 된 장국영을 다시 만나 옛 영화의 추억을 나눌 수 있고, 여명의 자전거에 올라타 '첨밀밀'의 한 장면을 연출할 수도 있다.
영화 '포레스트 검프'를 주제로 한 레스토랑 부바검프 등 유명 식당들도 자리하고 있다. 저녁 8시 빅토리아 항구에서 펼쳐지는 레이져 쇼와 함께한다면 음식 맛은 배가 된다. 홍콩섬과 구룡반도 등의 총 23개 빌딩에서 오케스트라 음악과 함께 쏘아대는 '심포니 오브 라이트'는 약 18분간 입이 쩍 벌어지는 황홀함을 선물한다.
■몽콕에서 먹는 딤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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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몽콕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 '팀호완'의 딤섬. |
대개 한국사람들은 딤섬을 '중국식 만두'로 알고 있다. 하지만 종류가 800여 가지에 이른다. 만두로만 한정하기엔 분명 어폐가 있다. 소품, 먹거리로 넘쳐나는 몽콕야시장의 한적한 골목어귀에서 시작해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으로 성장한 딤섬 전문점 팀호완은 꼭 가서 맛 봐야하는 곳으로 꼽힌다. 기다리는 사람들로 가게 앞이 북적여서 금방 찾을 수 있다. 소보루 같이 바삭하고 달콤한 빵 안에 짭조름한 돼지고기가 가득 들어있는'챠슈바우', 얇고 쫀득한 딤섬 안에 탱글탱글한 새우가 가득한 '하가우', 입안 가득 퍼지는 돼지고기의 깊은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슈마이'가 추천 메뉴다. 딤섬은 빨리 먹는 것보다 찬찬히 맛을 음미하면서 차와 함께 오래 즐기는 것이 좋다.
■떠오르는 소호와 란콰이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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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호에서 사진 찍는 여행객들 |
홍콩을 찾는 젊은 사람들에게 요즘 떠오르는 곳은 소호. 소호는 '할리우드 로드의 남쪽(South of Hollywood Road)'의 줄임말이다. '미드 레벨 아랫 동네에 형성된 트렌디한 상권지대'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외국인들의 까다로운 취향을 채워주려는 카페와 레스토랑, 가게들이 밀집해 눈길과 발길을 다 잡는다. 걷다가 먹고, 쇼핑하다 마시고, 그리고 밤이 되면 화려한 변신이 가능한 최적의 조건이다. 최근 세계 미술계가 홍콩의 미술 시장에 큰 관심을 두고 있는데다 홍콩에 개성 넘치는 갤러리들이 속속 들어오면서 뉴욕의 소호를 닮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소호에는 PMQ라는 예술센터도 생겨 매력을 더한다. PMQ는 개관 두 달만에 이미 70만여 명이 찾았다. 700만 인구 홍콩에서 벌써 어마어마한 숫자가 관람한 셈이다. PMQ의 터는 1880년대 중국에서 서구식 교육을 시작한 학교였고, 2000년까지 기혼 경찰 가족들이 살던 사택이었다. 홍콩 정부는 이 땅을 시민들에게 돌려주고, 신진 작가들이 작업하는 예술지원센터로 활용하기로 했다.
이곳에서는 오는 17일까지 프랑스 작가 파를로 그란지언(Paulo Grangeon)의 1600마리의 팬더가 전시된다. 세계야생동물 기금협회와 함께한 이 작품은 지구상에 남은 팬더곰의 개체수가 1600마리뿐이라는 무시무시한 동물보호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오로지 홍콩에서만 열리는 전시는 아니지만 팬더의 고향 홍콩에서 멸종위기의 경각심을 일으킨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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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려한 글로벌 클럽이 되는 란콰이퐁의 밤. |
해가 어둑어둑 지면 란콰이퐁에서 가장 홍콩스러운 밤을 만끽해봐야 한다. 한낮의 햇살보다 더 뜨겁게 반짝이는 네온사인 불빛에 심장은 두근두근거린다. 연극의 2막이 오르듯 화끈한 옷차림의 사람들이 삼삼오오 몰려들어 어느새 골목 전체는 글로벌한 클럽이 된다. 세계 각국의 다인종이 몰려드는 국제도시로서의 홍콩의 진면목이 드러난다. 꼭 거창한 가게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맥주 하나만 손에 들고 홀짝이면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아찔한 케이블카 타고 거대 불상 만나기
국제공항이 있는 란타우 섬에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청동 좌불상과 포린사원이 있는 옹핑 빌리지가 있다. 촘촘한 빌딩숲을 벗어나 홍콩의 자연을 즐길 수 있어 가족 여행객에게 추천할 만한 곳이다. 이곳으로 향하는 '옹핑 360 케이블카'는 5.7km로 바다와 산을 넘어 홍콩의 절경을 볼 수 있는 이색 이동수단이다. 바닥이 유리로 되어 있는 케이블카를 타면 바다속을 걷는 아찔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268개의 계단을 오른 끝에 마주한 청동좌불상은 무게 202t, 높이 34m에 달한다. 세계 최대 불상의 위엄만큼 멋진 전망도 선사하는 곳이다. 내려오면 바로 시티게이트 아울렛이 있어 쇼핑족의 마음까지 충족시킨다.
# 틈날 때마다 쇼핑…하버시티와 연결된 '마르코 폴로 호텔'
여행에선 무엇보다 호텔이 중요하다. 홍콩에서는 더욱 그렇다. 출퇴근 시간 교통체증이 심하고, 해저터널을 지나야 하는 동선이라면 낭비하는 시간이 더 많아진다. 마르코 폴로 호텔(사진)은 홍콩의 중심 침사추이에 위치해 있다. 450여 매장을 보유한 홍콩 최대의 쇼핑몰인 하버시티와도 연결돼 빠듯한 일정 속에서도 짬짬히 쇼핑을 즐길 수 있다. 길만 건너면 바로 스타베리 선착장이라 홍콩 섬을 오가는 데도 효율적이다. 멋진 객실과 더불어 휘황찬란한 야경이 한눈에 들어오고 부대시설도 깔끔하다.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시간이 애매하다면 비싼 호텔 대신 홍콩공항의 '플라자 프리미엄 라운지'를 이용하면 여행에 지친 몸을 어느 정도 달랠 수 있다. 1번 게이트 앞에 위치한 이곳은 잠시 잠을 청할 수 있는 미니 객실과 샤워부스 그리고 허기를 채울 음식이 잘 갖춰져 있다. 이곳의 피쉬볼은 이미 수많은 여행객들이 찾았을 정도로 입소문을 크게 탄 음식이다.
취재협조=홍콩관광청·드래곤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