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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춘식의 출조길라잡이] 부산출발 먼바다 왕갈치 시즌 오픈

밤바다 배낚시 가며 은빛 손맛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4-10-09 18:55:30
  •  |   본지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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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낚시꾼이 잡은 왕갈치를 들어보이고 있다.
- 지난달 태풍 영향으로 수온 안정화
- 얇고 길게 썬 꽁치 미끼 입질 유도
- 현장서 잡은 삼치·만세기도 활용

그동안 부산의 낚시꾼들을 애태우던 갈치낚시 시즌이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먼바다에서 이루어지는 왕갈치 낚시는 그동안 여수나 통영에서 출항하는 배들에 의해 이뤄져 왔다. 그러나 올해 여름부터 왕갈치를 낚기 위한 낚시가 지금까지는 제대로 된 조황을 보여주지 못했다. 출항지에 있는 각 선사에서는 출조 때마다 왕갈치가 많이 잡힌다고 열을 올렸지만, 그동안의 조황을 살펴보면 어쩌다 낱마리씩 올라오는 왕갈치 조황이 대부분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주로 잡히는 갈치의 씨알도 소위 말하는 풀치라 불리는 잔씨알 갈치가 대부분이었다.

지금까지 시도됐던 올해 갈치낚시를 살펴보면 6~7월 제주도에서 반짝 왕갈치가 올라오다가 주춤해졌다. 이후 거문도와 백도 부근 해상에서 그나마 조금 나은 조황을 보여왔지만, 꾼들의 기대에는 영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가을을 시작으로 갈치 호조황이 예상될 것으로 생각돼 많은 배가 출항을 계속했으나 잔씨알 갈치만 물어주었고 어쩌다 올라오는 왕갈치도 낱마리 수준에 계속 머물렀다. 잔씨알 갈치라도 마릿수가 많으면 그나마 재미가 있었을 것인데, 사정은 그러지를 못했다.

■태풍 지나가니 갈치어군 북상

그 이유는 바다 수온의 불안정이 가장 주된 요인이었다. 그러나 지난 9월 말 한 차례 태풍의 영향으로 수온이 급격히 안정권에 접어들기 시작하면서 갈치 조황이 서서히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따라서 그동안 부산에서 출항하는 왕갈치 배들이 출항을 미뤄오다가 부랴부랴 9월 말부터 출항을 서두르기 시작했다. 막상 출항을 해 보니 앞달보다는 좋은 조황이 이뤄지기도 했지만, 본격적인 갈치낚시가 시작됐다는 감은 다소 이르다는 생각이 아니들 수 없을 정도였다.

이번 태풍이 지나고 나면 갈치어군들이 부산 앞바다까지 북상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먼바다와 가까운 바다까지 왕갈치의 입질이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 10월 초, 어군 상황을 확인하기 위한 배들의 조황이 단적으로 증명해 준다. 이들 배는 먼바다까지 출항해 한 지역에 몰려서 작업을 하지 않고 여러 곳으로 나누어 작업한 결과, 대부분의 배가 앞달에 비해 상당히 만족스러운 조과를 올렸다.

■부산 서구 밤낚시 가능 환영

상황이 이렇게 급변하다 보니 그동안 왕갈치를 잡기 위해 멀리 여수나 통영 쪽으로 가야 했던 부산의 꾼들도 더 이상 먼 길 가지 않고 편안하게 부산에서 직접 먼바다로 나가는 갈치낚싯배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사실 여수나 통영까지 가는 경우 움직이는 경비 또한 만만찮게 드는 것이 사실이다. 도로비와 기름값도 만만찮을 뿐만 아니라 중요한 것은 아침에 입항해서 밤새 잠 못 자고 낚시를 하고 난 후, 피곤한 몸을 이끌고 다시 부산으로 돌아와야만 하는 것은 상당한 고충이 따른다고 할 수 있었다. 자칫 피로에 못 이겨 졸음운전이라도 하는 경우에는 정말 낭패를 볼 수 있는 위험성도 다분히 내포하고 있는 부분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러나 부산에서 출항하는 경우에는 장거리 운전의 위험성이 없고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이득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볼 수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부산의 경우 서구지역부터 밤낚시에 대한 고시 개정으로 밤낚시가 가능해졌기에 여수나 통영처럼 언제 어느 때라도 입출항이 가능하게 됐다는 점이다. 서구부터 개정된 이 고시는 영도구와 다른 자치단체에서도 개정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는 사실은 부산의 낚시산업 발전에 상당히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이 분명하다.

■왕갈치 낚시 잘하기 위해서는

왕갈치를 낚기 위해서는 좀 더 섬세한 낚시방법이 요구된다. 미끼로 사용되는 꽁치도 잘 썰어야 한다. 왼손바닥으로 꽁치를 살며시 누르면서 가급적 뼈에 살이 많이 붙어 있도록 얇게 포를 뜨고 나서 최대한 길이가 길게 썰어서 바늘에 꿰어야 왕갈치의 빠른 입질을 유도할 수 있다. 미끼로 사용되는 꽁치 살이 조류를 타고 살랑살랑 움직임을 보일 수 있어야 올바를 미끼사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낚시 도중에 올라온 작은 갈치를 미끼로 사용하면 왕갈치의 입질을 유도할 수도 있다. 작은 갈치를 미끼로 사용할 때에도 가급적이면 길게 썰어주는 것이 좋으며, 작은 갈치의 비늘과 지느러미 원형이 그대로 살아있게 썰어주는 것이 좋다.

작은 갈치뿐만 아니라 꾼들이 불청객이라고 생각하는 삼치나 만세기 같은 고기들도 푸대접하지 말고 미끼로 사용하면 좋은 조과를 올릴 수 있다. 따라서 낚시하는 동안 꽁치미끼만 고집하지 말고 낚시 도중에 올라오는 삼치나 만세기 등 '현장 미끼'를 사용하다 보면 의외로 좋은 조황을 올릴 때가 많다.

왕갈치 낚시는 밤새워 하는 낚시인만큼 체력 소모가 많은 낚시다. 요즘은 밤 기온이 낮기 때문에 보온도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다. 비용 또한 만만찮게 드는 만큼 한 번 출조하면 제대로 된 조황을 올릴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어느 선사가 조황을 잘 올릴 수 있는 배인지 꼼꼼히 따져보고 출조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최근에 갈치 낚싯배들의 불법 증축으로 인해 안전성에 커다란 위협이 되고 있는 만큼 법과 규정을 잘 지키고 있는 양심적인 선사를 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낚시는 평생을 즐겨야 할 일인데, 한 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평생 두고두고 후회하는 일이 없이 안전하고 즐겁게 갈치낚시를 즐길 수 있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 아닌가 한다. 바야흐로 부산에서 출발하는 왕갈치 낚시의 시즌이 시작됐다. 모두들 좋은 조과와 진한 손맛을 보실 수 있기를 바란다.

낚시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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