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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춘식의 출조길라잡이] 부산 앞바다 갈치 시즌 본격 오픈

찬바람 불어 오는 부산 밤바다, 씨알 굵고 맛 좋은 은갈치 '번득'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4-11-13 18:51:45
  •  |   본지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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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낚시꾼이 부산 밤바다에서 낚아올린 갈치를 들어보이며 기뻐하고 있다.
- 12월 중순까지 짧지만 강한 입질
- 오후 늦게 출항해 새벽까지 낚시
- 통영 출조 대비 시간·경제적 이점

11월 하고도 중순이다.

계절은 어느덧 입동을 지나 초겨울을 향해 치닫고 있다. 이제 서서히 갯바위에서 꾼들의 손맛과 입맛을 채워주던 다양한 어종들이 하나 둘씩 자취를 감추기 시작할 때이다. 벌써부터 때 이른 생각을 하는 꾼들은 열기가 언제부터 잡히느냐는 물음을 해 오기도 한다.

하지만 겨울 유일한 낚시 대상어종인 열기는 아직 제 시즌이 되기에는 멀어도 한참 멀었다는 생각이 든다. 학공치가 갯바위 가장자리를 맴돌기 시작하는 것을 보니 서서히 겨울이 시작되기는 되는 모양이다.

이맘때면 꾼들의 머릿속엔 약간의 혼란이 오기 시작한다. 갯바위로 감성돔을 잡으러 갈려니 조금 늦은 감이 있고, 그렇다고 학공치를 잡으려니 다소 이른 감이 있다. "어떤 어종을 노리는 낚시를 할 것인가?"라고 고민 아닌 고민을 하기 시작하는 시기이다.

수없이 계절이 바뀌기를 반복하더라도 시계도 없는 물고기들이 어김없이 제 시간을 맞추어 항상 그곳에 나타나기 시작하는 것을 보면 대자연의 섭리는 인간의 상상 그 이상의 신비로움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 준다.

여름, 제주도에서 나타나기 시작했고 가을에 전남 여수 먼 바다를 거쳐 초겨울 경남 앞바다까지 올라왔다가 초겨울이면 어김없이 부산 앞바다까지 올라오는 갈치가 바로 오늘 여러분들께 소개해드릴 물고기다.

초겨울부터 겨울이 한창 무르익을 12월 중순까지 부산 앞바다에 머물다 멀리는 기장 앞바다까지 북상했다가 수온 하강과 함께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는 갈치를 낚아보자.

갈치낚시는 밤에 이루어진다. 칠흙같이 어두운 밤바다에 휘영청 밝은 집어등을 밝힌 배 위에서 보고 있으면, 불빛을 보고 모여든 먹이들을 어둠속에서 사냥하는 물고기가 바로 갈치다. 갈치는 대표적인 육식성 어종이자 국민생선이라고 불릴 정도로 주부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생선이다.

꾼들이 갈치낚시를 선호하는 이유는 암흑의 바다에서 은빛 몸매를 뽐내며 낚시 바늘에 걸려 올라올 때의 모습이 가히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멋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밤 새워 잠 한 숨 못자면서 눈꺼풀이 내리쳐져도 갈치가 올라올 때의 황홀한 모습에 꾼들은 모든 피곤과 시름을 잊어버리는 묘한 매력이 있는 어종이다.

이런 갈치낚시 시즌이 이제 부산 앞바다에서 시작됐다. 부산에서 잡히는 갈치는 다른 지역에서 잡히는 갈치와는 또 다른 차이점이 있다. 유난히 은빛 몸매가 찬란할 뿐 아니라, 씨알도 다른 지역보다 유난히 굵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차이점은 바로 국내 어느 지역에서 잡히는 갈치보다 맛이 으뜸이라는 것이다. 맛과 씨알이 으뜸인 이유는 기나긴 여정을 막바지에 두고 그동안 몸집을 불리고, 단단한 체력을 비축해서 부산 앞바다까지 와서 꾼들에게 선보이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예전에는 부산 앞바다에 갈치가 잡히기 시작하면 전국에서 수많은 어선들이 이곳으로 총집결했다는 기록도 있다.

부산 앞바다는 여수나 통영지역에 비해 조업을 할 수 있는 구간이 협소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어선들이 몰리다보니 파시라는 말이 이곳에서도 통용되었다는 것이 이해가 됨직하다. 이처럼 작지만 알차고 황금거위 알 같은 어장이 11월 들어 형성되기 시작했다. 부산의 꾼들 입장에서 보면 머나먼 여수나 통영까지 갈치낚시를 가지 않아도 코 앞에서 낚시가 이루어지니 경비 및 시간상 많은 잇점이 생겼다고도 할 수 있다.

실제, 부산 앞바다로 출항을 하는 갈치배들은 오후 3~4시께 느지막하게 출항 한다. 그리고 새벽이면 출항지 가까이 배가 흘러 들어오다 보니 자연히 철수 시간도 짧아져 그만큼 낚시 시간이 길어지는 것은 당연할 것이고, 그에 따른 조과 역시 상승되는 것은 당연지사라 할 수 있다. 여수나 통영지역으로 출조를 하면 새벽 3~4시면 철수를 서두르지만, 부산 앞바다에서는 새벽 물때를 다 보고 철수를 해도 오전 6시께 입항을 할 수 있으니, 아침시간이 바쁜 직장인들에게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고 하면 부산앞바다 갈치시즌은 그 기간이 짧다는 것이다. 본격시즌은 해마다 10월이 되면 시작되지만, 통상적으로12월 초순~중순이면 시즌을 마감한다는 것이 무척 아쉽다는 대목이다.

이제 부산 앞바다 갈치낚시 시즌이 시작되었다. 예년보다 늦게 시작되니 한 달은 까먹은 듯한 느낌이 들지만, 얼마 남지 않은 시즌 동안 알차게 낚시를 즐기는 것이 좋지 않을까한다. 올해부터는 부산 서구를 시작으로 해서 각 구청마다 밤낚시에 대한 고시 개정이 이루어지고 있어 꾼들은 더 편하게 낚시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 된다. 뒤늦게 시작된 시즌이 조금 아쉽지만, 길지 않은 낚시시즌 동안 알차고 보람차게 낚시를 즐겨보시길 권해드린다.

낚시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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