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서바이벌 오디션 K팝 스타4' 첫 방송에서 눈길을 끈 이진아, 그레이스 신, 정승환, 나하은.

- 6개월 간 참가자 치열한 경쟁 벌일 듯
- 박진영 유희열 양현석 심사평도 기대

이하이, 박지민, 백아연, 악동뮤지션, 남영주, 버나드 박 등 가요계 젊은 피의 공통점은? 바로 SBS '서바이벌 오디션 K팝 스타'(이하 'K팝 스타') 출신이다. 시즌을 거듭할수록 화제를 모으는 'K팝 스타'가 지난 23일 네 번째 시즌을 시작했다. 6개월간 치열한 오디션 경쟁이 벌어진다.

프롤로그 같은 이 날 방송은 'K팝 스타4'가 보여줄 다양한 참가자의 유형과 심사위원들의 치열한 신경전을 예고하는 듯했다.

시즌1에서 뉴욕 예선을 통과했으나 비자 문제로 한국 본선 무대에 출연하지 못했던 그레이스 신은 기성 가수보다 뛰어난 가창력과 기교를 지닌 참가자를 대표한다. 10대의 순수한 목소리를 들려주며 현재보다 앞으로 가능성을 보여준 여중생 박윤하는 'K팝 스타'가 완성된 가수가 아닌 끼와 가능성을 심사하는 프로그램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박윤하와 대조를 보인 참가자는 미국 유명 노래 대회 '아폴로 시어터 아마추어 나이트'에서 우승을 차지한 10대 권혜인이다. '아마추어 나이트'는 마이클 잭슨, 스티비 원더, 어셔 등을 발굴한 세계적 프로그램. 권혜인은 뛰어난 가창력을 지녔지만, 10대답지 않은 음색과 기교 때문에 심사위원들의 혹평을 들었고 탈락의 위기까지 맞았다.

뭔가 사연이 있을 듯한 얼굴로 시크하게 노래를 부른 수줍은 남고생 정승환은 세상을 향해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듯한 참가자의 모습을 보였다. 타고난 박자감으로 현란한 춤솜씨를 보여준 6세 나하은은 시즌마다 시청자를 놀라게 했던 신동 참가자 중 한 명이다.

무엇보다 첫 번째 출연자로 방송된 홍찬미와 마지막 출연자로 등장한 이진아는 'K팝 스타4'를 단박에 이슈의 중심에 서게 했다.

직접 건반을 연주하며 다니엘 파우터의 '프리 루프'(Free Loop)를 부른 홍찬미를 향해 양현석은 "4분여를 듣기에는 지루하다"는 평가를 했고, 박진영 역시 "구름 위를 둥둥 떠다니는 느낌"이라고 불합격 버튼을 눌렀다. 반면 유희열은 "두 심사위원이 말하는 것을 잘 들어야 한다. 그게 냉정한 현실이다. 하지만 굳이 따르라고 권하고 싶지는 않다"며 대립각을 세우며 와일드카드를 사용해 홍찬미에게 합격을 안겼다.

한국을 대표하는 실력파 아이돌 가수들이 소속된 YG엔터테인먼트와 JYP엔터테인먼트의 대표인 양현석, 박진영과 인디 성향의 뮤지션이 소속된 안테나뮤직의 대표 유희열의 음악적 성향이 극명하게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지난 시즌에도 간혹 이러한 모습이 표출되기도 했지만, 'K팝 스타4'에서는 처음부터 대립각을 세워 심사위원 간 성향에 따른 평가가 또 하나의 볼거리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방송 직후 음원차트 1위를 차지했으며, 하루도 채 안 돼 포털사이트 네이버캐스트에서만 100만 뷰를 달성한 이진아의 자작곡 '시간아 천천히'는 심사위원 만장일치 합격으로 첫 회의 대미를 장식했다. 박진영은 "생전 들어본 적이 없는 음악"이라며 감탄했다. 유희열 역시 "늘 꿈꾸었던 여자 뮤지션의 실체를 지금 막 본 것 같다"며 놀라워했다. 그런데 '시간아 천천히'는 이진아가 지난해 내놓은 정규 1집 '보이지 않는 것'의 수록곡이었기 때문에 일부 네티즌은 기성곡에 이런 찬사를 내놓는 것은 인디 음악에 대한 무지 때문이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K팝 스타4'는 앞으로도 회마다 이런 감동과 이슈를 계속 만들어낼 것으로 보인다. 제작진에 따르면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수상자 출신의 한 참가자는 모두가 공감할 수밖에 없는 가사와 곡으로 녹화 현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으며, 3전4기 열정으로 학교도 그만두고 서울에 올라와 고시원 생활을 하며 피나는 노력을 한 '열혈 도전자'의 눈물이 감동을 줄 것이라고 한다. 또한 'K팝 스타'에 참가하려고 생면부지의 한국에 온 외국인 도전자, 미국의 도시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싱가포르, 페루의 실력파 참가자들이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