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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렌터카로 떠나는 일본여행

내비야 맛집·명소를 부탁해…드라이브로 규슈 한 바퀴

  • 김영록 기자 kiyuro@kookje.co.kr
  •  |   입력 : 2017-02-01 19:41:33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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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 관문 모지코항엔 역사의 흔적
- 100년 전통 탄가시장도 볼거리
- 사라쿠라야마 日 3대 야경 즐겨

- 다케타 '나가유 온천'서 피로 풀고
- 사이키 가면 15㎝ 크기 스시 맛봐

- 백미는 아소 산 달리는 코스
- 연기 뿜는 화구가 파노라마 장관
- 인근 소바 맛집들도 모여 있어

일본 규슈는 부산에서 비행기로 40분, 배로 3시간이면 갈 수 있는 가까운 해외 여행지 중 한 곳이다. 지금까지 규슈 여행객 대부분은 단체로 방문하거나 기차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잘 알려진 명소를 찾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차를 빌려 규슈를 누비는 여행객이 많아졌다. 현지 대형 렌터카 업체 도요타렌터카의 외국인 이용객은 2015년에 견줘 최근 130%가량 늘었다. 이 가운데 70% 이상이 한국인이다. 렌터카 여행의 매력을 알아보기 위해 직접 차를 빌려 한겨울 규슈를 누벼봤다. 구석구석 규슈를 돌아다니다 보면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보석 같은 장소들이 보인다. 사람이 많이 찾지 않아 숨어 있던 여행지, 맛집이 눈에 띈다. 이국적 풍취가 물씬 느껴지는 시골길을 달리는 것도 좋다. 아직 흰 연기를 뿜고 있는 화산 아소 산을 보며 차를 몰 수 있는 아소파노라마라인을 달리는 재미도 환상적이다.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드라이브 코스 '아소파노라마라인'. 화산에서 뿜어져 나오는 흰 연기 등 환상적인 경치를 보며 달릴 수 있다. 뒤쪽으로 아소 산 분화로 약 2만 년 전에 형성된 총 둘레 128㎞, 높이 해발 400m의 외륜산이 보인다.
■100년 전 과거와 현재의 만남

후쿠오카 현 기타큐슈 '모지코 레트로' 지구에는 메이지 시대부터 다이쇼 시대에 걸쳐 지어진 건물이 많이 남아 있다. 무려 120년의 역사다. 한때 일본의 관문으로 번창했던 모지코 항의 향수를 느끼게 한다. 실제 아인슈타인 부부가 머물렀던 건물, 당시 세관 건물이 잘 보존돼 있다. 박물관과 미술관도 잘 조성돼 있다. 모지코 항은 일본에서 가장 먼저 바나나가 수입된 곳이다. 이 때문에 바나나를 형상화한 재미난 동상이 서 있다. 인력거를 타고 돌아볼 수 있다. 옛 기차역 모습이 그대로 남은 JR모지코역은 철도 역사로는 일본 최초로 중요문화재에 지정됐다. 역무원들도 옛날 유니폼을 그대로 입는다.

고쿠라 지역에는 100년 역사의 탄가시장이 옛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이국적 분위기의 일본 재래시장을 구경하고 다양한 길거리 음식도 맛볼 수 있다. 횡단보도를 사이에 두고 현대식 아케이드 상가가 바로 붙어 있지만, 관광객에게는 옛 풍경을 유지한 이곳이 더 인기가 많다.

기타큐슈를 대표하는 산, 사라쿠라야마에서 바라보는 야경이 환상적이다. 이곳 야경은 신 일본 3대 야경으로 선정됐다. 케이블카와 슬로프카를 번갈아 타면 10분 만에 622m 높이 정상까지 오를 수 있다. 산과 바다, 그리고 도시가 어우러진 인구 100만 명의 도시 기타큐슈가 한눈에 들어온다. 2015년에는 이곳이 '연인의 성지'로 선정되기도 했다. 부산 용두산공원처럼 연인들이 사랑을 맹세하며 자물쇠를 묶어놓는 장소도 있다.
아소 산 나카다케 화구
■탄산온천으로 피로를 한방에

기타큐슈에서 차를 타고 2시간가량 이동하면 오이타 현에 도착한다. 규슈 올레에서 인기가 많은 코스 중 한 곳인 오쿠분고 코스가 있다. 차를 잠시 세워두고 길을 걷다 보면 수국과 마애불로 유명한 후코지 절이 나온다. 9만 년 전 아소 산 분화로 분출된 마그마 등이 냉각돼 생겨난 소가와의 주상절리도 경치가 일품이다.

다케타 나가유 온천
오이타 현 다케타에는 나가유 온천이 있다. 일본 제1의 탄산천으로 알려진 곳이다. 여행으로 쌓인 피로를 말끔하게 풀 수 있다. 건강과 미용에 좋기로 소문이 났다. 강가를 중심으로 사방에 민영 공중탕이 있다. 혼욕 노천탕도 공짜로 이용할 수 있다. 당일치기로 가볍게 즐길 수도 있고, 하룻밤 머물며 나가유 온천을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온천 여관도 많다. 이곳에서 당일치기 온천을 즐길 수 있는 라무네온천관은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운영한다. 어른은 500엔, 어린이는 200엔, 가족실은 2000엔이다. 탄산천 온천수를 마셔볼 수도 있다. 우스키로 가면 헤이안 시대 후기부터 가마쿠라 시대에 걸쳐 조성된 60여 개의 마애불이 모여 있는 우스키석불을 만난다. 누가 무슨 이유로 만들었는지 전혀 밝혀지지 않아 지금도 수수께끼에 둘러싸인 곳이다. 바닷가 쪽으로 이동하면 사이키가 나온다. 이곳에서는 큼직하고 신선한 재료가 특징인 '사이키 스시'를 맛볼 수 있다. 초밥 크기가 최대 15㎝다. 한입에 집어넣기 어려운 크기이지만 맛이 일품이다. 이 지역에만 10곳이 넘는 초밥집이 몰려 있다.
사라쿠라야마 야경.
■화산 분화가 만들어낸 장관

사이키 스시
오이타 현에서 다시 차로 2시간가량 이동하면 구마모토 현 아소에 도착한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광경은 아직도 연기를 뿜어내는 화산 아소 산과 이를 병풍처럼 둘러싼 외륜산이다. 아소 산 분화로 약 2만 년 전에 형성된 이곳 지형은 동서 길이만 25㎞, 남북 길이도 18㎞나 된다. 외륜산의 총둘레는 128㎞나 되고 높이도 해발 400m에 달한다. 만화나 영화에나 등장할 것 같은 풍경이다. 아소 산 정상에서 뿜어져 나오는 하얀 연기도 이 지역 어디서든 볼 수 있는 장관이다. 드라이브 코스 곳곳에 경치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설치돼 있다.

구마모토 소바.
아소 산 중턱까지 '아소파노라마라인'을 따라 차를 몰 수 있다. 산 중턱에는 화산박물관이 있다. 아소 산이 30만 년 전 화산활동 때부터 현재 모습으로 변화하기까지의 과정 등을 볼 수 있다. 화산 가운데 나카다케 화구 주변에 설치된 2대의 화구 카메라가 실시간으로 영상을 보내왔지만 지난해 4월 발생한 지진으로 카메라가 고장 난 상태다. 화산박물관을 마주하고 지름 1㎞ 화구 터에 펼쳐진 대초원 쿠사센리가 있다. 차를 타고 조금 더 움직이면 일본 전통음식 소바를 파는 식당이 밀집한 '소바가도'가 나온다. 오래된 건물을 재활용해 일본 고택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곳이다. 산속에서 자연과 함께하는 소바 요리를 즐길 수 있다.

다만 구마모토는 지난해 발생한 지진 이후 피해 복구가 아직 진행 중이다. 지진의 영향으로 곳곳에 산이나 건물이 무너져 내렸다. 아소 신사 등 일부 관광지는 건물이 부서져 안쪽으로 들어갈 수 없다.
기타큐슈 탄가시장

# 렌터카 하루 이용료 1만 엔, 내비는 한국말도 잘해요

- 3500엔 패스, 도로 이틀 무제한
- 우측운전석·좌측통행 숙지해야

후쿠오카 공항 인근 도요타렌터카 매장.
일본에서 차를 빌려 운전하려면 국내에서 국제운전면허증을 발급받아야 한다. 국제운전면허증은 여권과 운전면허증, 여권용 사진이나 컬러 반명함판 사진을 들고 전국 운전면허시험장이나 경찰서를 찾아가면 수수료 8500원에 발급받을 수 있다. 발급받는 데는 30분이면 충분하다.

차는 인터넷이나 전화로 빌릴 수 있다. 다만 일부 업체는 인터넷 홈페이지에 한국어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 전화나 이메일로는 한국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국내 여행사를 통해서 예약할 수도 있다. 후쿠오카 공항 등 도착지에서 바로 차량을 빌리면 된다. 처음 차를 빌렸던 곳이 아닌 귀국 때 이용하는 공항 등에서 반납할 수 있다. 렌트 비용은 하루 1만 엔가량이다. 일본의 고속도로 요금소에도 국내 요금소의 하이패스와 비슷한 개념의 전자요금 징수(ETC) 시스템이 있다. 규슈 지역에서는 외국인을 위한 렌터카 한정 패스 KEP(Kyushu Express Pass)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이 패스를 사용하면 2일 3500엔, 3일 4500엔, 10일 1만1500엔에 규슈지역 일부 고속도로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렌터카를 빌리면서 바로 사면 된다.

일본은 국내와 달리 운전석이 오른쪽에 있고 주행은 좌측통행이 원칙이다. 방향지시등, 와이퍼 위치도 반대다. 일본은 국내와 달리 무료 주차장이 거의 없고 불법주차에 대한 처벌이 엄격하다. 또 내비게이션에 한국어 서비스가 제공되지만 고속도로 과속 단속 카메라 위치 등에 대한 정보는 제공하지 않아 조심해야 한다.

렌터카는 국내와 똑같이 기름을 다시 가득 채워서 반납해야 한다. 내비게이션은 목적지를 꼭 주소로 입력하지 않아도 된다. 렌터카 대여 때 업체에서 주요 관광지 '맵코드'를 제공하는데, 숫자로 구성돼 입력하는 데 전혀 어려움이 없다.

글·사진=김영록 기자 kiyuro@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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